2011. 9. 26. 12:39

런닝맨 사상 최고의 반전 이끈 송지효 부은 얼굴이 안쓰럽다

중국까지 날아간 런닝맨은 만리장성과 전통시장 등을 돌며 그들 특유의 게임을 이어갔어요. 이연희와 강지영, 김주혁 등이 함께 하며 더욱 큰 재미를 주었어요. <런닝맨>의 재미는 범인 찾기가 핵심이지요. 중국 편에서는 전날 게임을 통해 얻은 상금이 사라지고 그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형식이었어요.

송지효의 투혼이 런닝맨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진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진행한 돈 가방 바꾸기는 멤버들이 알 수가 없었어요. 이동하는 버스에서 잠시 간식을 먹는 사이 뒤바뀐 가방. 그 가방에는 가짜 돈만 있을 뿐 정작 중요한 상금은 사라져 버린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 누군가가 돈을 바꿔치기 했으니 범인을 찾으라는 지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어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런닝맨> 촬영을 할 수 없게 된 송지효를 대신해, 카라의 강지영이 참여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송지효가 함께 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었지요. 그렇기에 이번 미션의 핵심은 송지효의 등장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절대 함께 할 수가 없는 그녀가 숨겨진 범인이었다는 사실은 시청자나 멤버들 모두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혼자 그 많은 인원들을 모두 제압할 수는 없는 법이고 기존 멤버들 중 한 명을 자신의 편으로 삼아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던 송지효가 선택한 인물은 다름 아닌 '스파르타' 김종국이었어요.

범인 잡기는 '런닝맨' 중 최고인 그가 범인이 된다면 그보다 더한 충격은 없을 테니 말이에요. 영특한 제작진들은 김종국에게 핸디캡을 주며 균형을 맞췄지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고 김종국이 이름표를 떼어내서도 안 된다는 규제를 했어요. 이는 범인인 송지효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존재를 제거하는 효과를 주면서 게임의 균형을 잡은 묘수였지요.

중국 영화 촬영장을 찾아 300명의 엑스트라 사이에서 범인을 찾는 미션은 의외로 힘든 여정이었어요. 낯선 공간이지만 중국 영화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장소에서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범인을 찾는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통상 게스트가 범인이거나 기본 멤버가 범인일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그들이 확신할 수 있었던 단 하나는 송지효는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촬영을 하는 와중에서 송지효가 '런닝맨' 촬영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 없었던 그들로서는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서로의 의심은 의미 없는 이름표 떼기로 이어졌고 극의 흐름이 느슨해지는 순간 송지효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김종국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최고의 존재감으로 자리 잡은 송지효는 완벽한 변장을 하고 차례차례 멤버들을 아웃시켜버렸지요.


송지효의 존재를 확인하고 경악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이연희와 강지영은 서로 연합해 범인으로 추측되는 김종국을 제거하자는 모의를 하기도 하지만 능숙한 김종국을 제압하기에는 그녀들의 힘은 너무 미약했지요.

홀로 남은 이연희가 김종국과 사이를 두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뒤에서 덮치는 송지효를 보고 기겁하는 이연희의 모습은 압권이었어요. 정말 놀라는 표정이 역력한 그녀의 모습은 이번 '런닝맨-중국편'의 하이라이트였으니 말이에요.

송지효의 존재가 알려지고 모든 것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모두들 흥겨운 잔치를 끝낸 듯 홀가분한 모습이었지요. 송지효만은 힘든 일정의 연속이었지요. 드라마 <계백> 촬영으로 연일 밤일 세워야 하는 그녀는 '런닝맨'촬영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아침 일찍 중국으로 날아와 미션을 수행했어요. 녹화를 마치지 마자 그녀는 다시 급하게 촬영장으로 향해야만 할 정도로 힘겨운 일정이었지요.

뉴스를 통해서도 알려졌지만 연이은 강행군으로 인해 쓰러진 그녀는 링거 투혼도 문제였어요. 양약 알레르기가 있었던 그녀로서는 링거가 더욱 큰 문제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계백>에서는 퉁퉁 부은 얼굴과 코맹맹이 소리를 하면서도 열연을 하던 그녀의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오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런닝맨' 촬영에서도 부은 얼굴과 피곤함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멤버들을 쫒고 모습들은 보기 좋았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고 멋지지만 쓰러질 정도로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지요. 더욱 힘겹게 촬영을 하고 있는 송지효가 더욱 힘들게 하는 <계백> 촬영 현장의 문제는 한예슬이 말한 문제 있는 촬영 현장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느끼게 하지요.

촬영이 바뀌었으면서도 정작 여자 주인공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아 현장에 나와 정처 없이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그렇게 밤샘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정작 보호되어야 하는 배우들에 대한 고민이 없는 제작진들은 정말 반성해야만 하지요.

<계백> 촬영이 끝나야 송지효의 힘겨움도 끝날 듯하네요. 그녀가 병상 투혼으로 인해 다음 주에는 '소녀시대'가 한꺼번에 등장해 '런닝맨'을 채워주었어요. 소녀시대가 등장한다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송지효의 부재는 아쉽게 다가오네요. '런닝맨'에 유재석을 제외하고 가장 존재감이 큰 인물은 송지효이니(김종국은 안티가 많기는 하지만 그 존재감 역시 특별하지요) 말이에요.

더 이상 부은 얼굴이 아닌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의 송지효를 빨리 보고 싶네요. 전근대적인 촬영 현장의 시스템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니고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많은 배우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어서 빨리 건강을 찾아 '런닝맨'을 주름잡는 멋진 송지효로 돌아오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