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7. 11:04

이승기, 1박2일 나영석 피디가 강호동 후임으로 그를 결정한 이유

강호동 하차의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부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존재는 바로 이승기였어요. 이미 <강심장>의 경우 단독MC로 이승기가 녹화를 마쳤고 담당 피디가 극찬을 할 정도로 좋은 출발을 했지요. 여기에 <1박2일> 나영석 피디마저 강호동 공백을 메울 존재로 이승기를 꼽은 이유는 분명하지요.

강심장과 1박2일은 이승기를 강호동 후임으로 뽑았다




10년 넘게 국민 MC로 확실한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던 강호동이 하루아침에 야인이 되어버렸어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의도적이고 정치적인 개입이 아니라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 대중들의 중론이지요. 국회에서도 연예인들의 세금 관련 문제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국세청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논란은 여전하네요.

문제는 강호동이 진행하고 있던 4개의 프로그램이었어요. <1박2일>, <강심장>, <무릎팍 도사>, <스타킹> 등 강호동의 존재감이 뚜렷했던 방송이 어느 날 갑자기 주인을 잃어버린 꼴이 되어버렸으니 예상하지도 못한 상황에 처한 것은 당연하지요.

대체 자를 찾지 못하는 <무릎팍 도사>와 <스타킹>은 최대 위기에 빠져 있지요. 현재로서는 <무릎팍 도사>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하지요. 강호동이 아니면 안 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강호동 은퇴 선언 후 가장 먼저 폐지가 떠올려졌던 것 역시 <무릎팍 도사>였어요. 그만큼 그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최고였으니 말이에요.

<스타킹> 역시 한 주 녹화를 쉬면서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요. 그나마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다양한 연예인들이 패널로 등장하고 있기에 폐지보다는 대체 MC를 찾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프로그램의 특성상 메인 MC였던 강호동의 부재가 크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대체 MC를 통해서도 충분히 지속될 듯은 해요. 물론 강호동이 진행하던 시절과는 달리 시청률이라는 측면이 요동을 칠지는 모르지만 말이에요.

강호동과 이승기가 더블 MC로 진행하던 <강심장>은 이미 이승기 단독 MC로 첫 녹화를 마쳤어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승기가 단독 MC 역시 모험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예능 MC가 <강심장>이 처음이었고 그런 이승기에게 단독 MC를 맡기는 것은 당연히 모험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 우려는 첫 녹화를 마치고나서 모두 사라진 느낌이지요. 담당 피디와 SBS 관계자 모두 만족해하며 이승기의 진행 솜씨에 찬사를 보내는 모습 속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무한히 높아지는 듯하네요.

"이승기가 2년 동안 MC를 맡아오면서 발전했다는 걸 느꼈다. 한 편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많은 게스트들을 이끌며 분위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이승기가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면서 안정된 진행실력을 보여줬다. 이승기는 고정게스트인 붐,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은혁과 김영철, 김효진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활력을 만든 것 같다"

담당 피디의 자세하면서도 친절한 이야기와 함께 재치와 영민함에 다시 한 번 놀랐다는 SBS 관계자의 감탄만으로도 이승기의 단독 MC는 성공적이라 볼 수 있겠지요. 단순히 방송을 진행하는 정도가 아니라 고정 게스트들과의 호흡에서도 최고였다는 것은 이승기가 메인 MC로서 자질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게 하지요.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강심장 피디의 말처럼 처음 시작한 예능 MC로 서던 때와 강호동이라는 절대 강자가 물러난 자리를 홀로 지키며 진행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짜릿한 드라마처럼 다가왔을 듯해요. 처음부터 큰 문제없이 잘해왔지만 이제는 노련함까지 갖춘 이승기의 성장은 대단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부족할 정도이니 말이에요.

"강호동 씨가 맡은 보이지 않은 '조정자의 역할'이 있다. 이 역할을 해줄 사람으로 이승기 씨한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1박 2일'에서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수근 씨나 이승기 씨인데 이승기 씨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원톱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그만큼 프로그램을 보는 시야가 넓다. 그동안 '1박 2일' 안에서 이승기 씨가 많이 성장했지만, 지금부터는 더욱 다양한 역할을 맡아 그동안의 순수하고, 착하고, 똑똑한 이미지 외의 것도 드러낼 것"

국민 예능이라는 표현을 받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1박2일>의 나영석 피디는 강호동의 빈자리를 이승기가 채워줄 수 있다고 밝혔어요.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던 강호동의 부재는 분명 큰 문제로 다가왔을 듯해요. 단순히 MC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제작진같은 존재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큰 형이기도 하지만 노련한 진행 솜씨로 피디 못지않은 능력으로 방송을 장악해주었던 강호동의 부재는 제작진들이 더욱 힘겨운 일이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일일이 모든 것들을 지시하거나 수정하지 않아도 알아서 방송을 만들어내는 강호동의 능력은 대단했으니 말이에요.

그런 강호동의 부재를 메워줄 존재로 이수근이 아닌 이승기를 꼽은 이유는 분명하지요. 강심장에서 원 톱으로 나설 정도로 예능 MC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이승기와, 여전히 메인 MC로서 한계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이수근의 한계는 분명한 경계를 만들어 주고 있어요.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나영석 피디가 이승기에 대해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승기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겠지요. 능력이 안 되는데 인기만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는 없으니 말이에요. 강호동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만 그나마 그 한계를 조금은 줄여줄 수 있는 존재가 다름 아닌 이승기라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오지요.

두 명의 국민 MC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왔지만 강호동의 부재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한 사람인 이승기야 말로 가장 크게 성장한 중요한 차세대 국민 MC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하네요. 국민 MC 강호동의 후임이라는 의미는 무척이나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요. 당장 비교대상이 절대 강자인데 부족한 부분들이 더욱 많이 노출 될 수밖에는 없는 일이고 이는 곧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이승기가 그 후임으로 결정되고 이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보면 이승기가 그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주네요.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를 얻어낸 이승기의 능력과 노력이 대단할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