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8. 07:10

이승기 낙오, 1박2일에서 보인 모노 예능도 최고였다

이승기가 참 외로운가 보네요. 노래에도 그런 심정들을 많이 담아내더니 '1박2일' 방송을 하면서 노골적으로 외롭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의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게 하기도 하네요. 이렇게 외로운 그가 운명인가요? '도시여행'에서도 1:4라는 말도 안 되는 경쟁으로 홀로 레이스를 펼치는 지독한 운명에 빠져버렸으니 말이에요.

모노드라마 같은 예능도 이승기라면 다채롭다




강호동이 빠진 후에 급격한 문제를 드러낼 것이라는 예측들과는 달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열심히 해서 공백을 무색하게 했어요. 이런 것이 '1박2일'의 힘이자 장점이 될 수가 있겠지요. 더욱 강호동과 함께 했던 두 프로그램을 홀로 혹은 중심이 되어 활약하는 이승기의 존재감은 대단하지요.

이런 이승기가 가수로서 2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는 그도 어쩔 수 없는 혈기왕성한 청년이라는 점은 수시로 외로움을 토로하는 모습에서 읽을 수가 있지요. 오늘 방송된 '1박2일'을 보면 그의 외로움이 그저 방송을 위한 농담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김치 로드에 이어 단풍 로드까지 숨 가쁘게 진행된 여행에서 그는 아름다운 단풍 숲을 거닐며 경치에 황홀해하면서도 문득 떠올리는 외로움은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렸어요. 다채로운 색깔로 온 산을 아름답게 물들인 황홀한 경치를 보며 더욱 외로움을 느끼는 그는, 함께 한 제작진들에게 배경음악을 요구하며 고독을 곱씹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올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너무 아름다워서 외로웠던 승기의 고통은 홀로 다른 멤버들과 레이스를 펼쳐야만 했던 '도시여행'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단풍 구경을 하며 혼자 이 아름다운 것들을 봐야 한다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던 그는 1:4 레이스에서 진정한 외로움이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맛봐야만 했기에 단풍 로드의 외로움은 어쩌면 전초전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새벽 4시에 모이자마자 식사를 대접하는 제작진에 경계를 하는 것은 5년 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이 체득한 경험 때문이지요. 식사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나피디의 다짐을 받고 나서야 준비된 식사를 하는 멤버들은 식사 도중 나피디의 오프닝으로 그들만의 '도시여행'은 시작되었어요.

퀴즈를 풀어가며 목적지인 도시를 찾아가는 그들의 레이스는 식사를 무엇으로 선택했느냐에 따라 나뉜 편은 이승기를 경악스럽게 만들었어요. 다들 떡국을 먹었는데 자신만 라면을 시켰기 때문이지요. 가장 먼저 문제를 맞추고 출발을 하면서도 "큰일 났다"를 외친 이유가 바로 이 것 때문이었지요.

레이스 사상 최초로 1:4 레이스를 펼치게 된 상황은 이승기 뿐 아니라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어요. 4명이 한 팀이 된 엄태웅 조 역시 마냥 행복할 수는 없었지요. 4:1로 경기가 일방적으로 끝나도 문제이고 승기에게 져도 문제가 되는 상황은 편할 일이 없었어요.

부쩍 외로움을 타는 승기는 자신이 홀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는 사실에 패닉 상태에 바지고 말지요. 도대체 이 외로움을 자극하는 불행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를 두렵게 하는 이 지독한 갈증은 쉽게 풀어낼 수 없는 문제였지요. 홀로 레이스를 하기 때문에 벌어질 수밖에 없는 방송 분량을 먼저 생각하는 승기의 모습은 진정 프로였어요. 어떻게 하든 방송 분량은 뽑아야만 한다며 '궁시렁 궁시렁'거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홀로 방송 분량을 다 뽑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4명이 있어도 1명인 이승기보다 힌트를 풀기에서 뒤지는 모습은 승기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었지요. 외롭다며 뒤쫓아 오는 제작진 차를 급습해 함께 가자고 애원하는 승기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어요. 무엇보다 참기 어려운 외로움에 힌트도 직접 눈을 마주치고 받아야 한다는 승기는 정말 외로운가 보네요.

말도 안 되게 긴 초성 힌트를 풀고 나서 그 기쁨을 함께 나누자며 제작진 버스를 찾는 승기. 홀로 DJ가 되어 보기도 하고 고정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에게 진행 솜씨로 선보이는 등 승기의 모노 예능은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스스로 전신분열이 오는 것 아니냐며 엄살을 부리기는 했지만 그는 '혼자서도 잘 해요' 도장을 열 개는 받아도 좋을 정도로 잘 해냈지요.

'16.8.4'라는 말도 안 되는 퀴즈를 모두 풀지 못하고 있는 데 홀로 화장실을 갔다 뛰쳐나오며 정답을 맞추는 승기는 정말 장난꾸러기 같았지요.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치는 이유를 알겠어"라며 한국 월드컵이 올린 성과 즉 "16강, 8강, 4강"과 또 다른 힌트 사진인 '능'을 조합해 '강릉'이 목적지임을 확인한 승기는 역시 대단했지요. 물론 목적지가 강릉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알 수 있었지만 제작진이 제시한 난해한 문제들을 모두 풀어낸 것은 승기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대단할 수밖에는 없지요.

4명과 대결을 벌여도 뒤지지 않는 이승기의 존재감은 오늘 레이스를 통해 그대로 드러났네요. 홀로 방송 분량을 모두 뽑아내는 능력도 그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이유가 되겠지요. 그 지독한 외로움이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지만 이승기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많은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네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제작진들이 이승기 홀로 여행하는 과정을 담기라도 한 듯 그의 '모노 예능'이 되어버린 '1박2일 도시 여행'은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1:4라는 말도 안 되는 레이스 대결에서 뒤쳐지지 않고 동등한 경쟁을 이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이승기의 경쟁력은 대단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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