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왕세자 박유천과 꽃남 3인방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단발령이 내린 차조남들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보여준 상황 속 코믹 모드는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지요. 이루어질 수 없었던 과거의 사랑이 현실에서는 이루어질지 알 수 없지만 박유천과 한지민이 서로의 감정을 조금씩 품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박유천과 한지민의 스킨십 3단 콤보가 시청자들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드라마가 분명하지요. 전면에 깔린 코믹함에 진지할 수밖에 없는 진정한 사랑과 죽음에 대한 진실까지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결코 쉽게 볼 수는 없지요. 그저 처음에 박유천 주연의 드라마라는 이유만으로 보기 시작한 이들에게도 점점 달달해지는 이야기로 인해 또 다른 매력을 얻기 시작했을 듯하지요.

타고난 악의 화신들과 대결을 앞두고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를 지키려는 노력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과거에서 왕세자와 함께 현재로 넘어온 꽃남 3인방이 벌이는 포복절도할 이야기는 드라마의 감초로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일 수밖에는 없지요.

아직 그들에게 닥친 힘겨움과 어려움 그리고 분명하게 다가오는 고난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그 과정을 담아가는 모습이 매력적이기만 하네요. 꽃남 3인방이 옥탑방을 떠나 이각이 환생이라 믿는 용태용의 집에 들어가 만들어내는 황당한 이야기는 코믹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지요. 여전히 현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들이 벌이는 상황극은 그 자체로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자리에 앉아 할머니의 말에 답변을 하며 쉽지 않은 현대적인 높임말을 억지로 사용하는 그들의 모습은 코믹함의 결정체였지요. 송만보 어머님 제사를 지내기 위해 그들이 오밤중에 집안을 뒤지며 만들어내는 어쩔 수 없는 상황극은 코미디에서 다룰 수 있는 최상의 재미였어요. 현재로 와서 가장 처음 맛보았던 오무라이스에 뿌려진 케찹을 가장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은 순진무구하기까지 하지요.

케찹을 보고 정신이 없는 도치산이 열심히 먹다 물을 마시러 나온 여회장을 놀라게 만드는 장면이나, 술을 찾기 위해 과거의 의복을 입고 왕고모를 찾아간 우용술의 모습을 보고 저승사자라고 확신한 왕고모의 모습은 배꼽이 빠지게 만들었지요. 어렵게 제사상을 차린 그들이 큰 절을 올리는 순간 얼굴에 팩을 하고 나온 가정부의 얼굴을 보고 환생한 어머니라 생각한 송만보와 일행은 모두 기절하고 말지요. 콤보로 이어지는 그들의 코믹함들은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차가 익숙하지 않은 그들이 뒤에 타라는 말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짐 칸에 들어서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바라보는 장면은 귀엽기까지 했네요. 빈궁의 환생이라 믿는 세나를 만나기 위해 회사 문을 들어서려는 꽃남 3인방이 보여주는 황당한 상황극은 다시 시청자들을의 배꼽을 빼놓기에 부족함이 없었지요. 태용의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여회장이 주문한 머리 긴 남자의 출입을 금한 상황에서 우용술의 회전문 장면은 코믹 지존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지요.

단발을 앞두고 그들이 벌이는 이 많은 소동극은 충분히 이해되지요. 조선 시대 단발은 곧 죽음과 같았기에 그들이 벌이는 이 행동들은 자연스러웠으니 말이에요. 그런 그들이 현실의 힘겨움을 깨닫고 단발을 하고 멋진 모습으로 되돌아온다는 설정은 이후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게 만드네요.

옥탑방에서 쫓겨나 미국으로 가야만 하는 박하와 그런 그녀를 보내기 싫은 이각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5회에 잘 드러났지요. 사랑에 약하고 가족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던 박하에게 이 낯선 남자들과의 동거는 새로운 가족이라는 점에서 소중했지요. 하지만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잘 될 거라는 기대는 중요한 전세금이 사라진 후 무너져버렸어요.

가족을 찾아 돌아온 한국에서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새롭게 꾸민 가족은 자신을 가족이라 보지 않는 상황에서 유일한 안식처 같은 존재는 이각과 꽃남 3인방이었어요.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지내며 그녀가 받은 따뜻함은 너무 컸으니 말이에요.

박하에게 심한 말을 쏟아내면서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녀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던 이각은 자연스럽게 그녀와 인연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게 되지요. 뭐 운명이란 끈이 존재한다면 이각과 박하가 원래 부부일 수밖에 없었으니 당연한 것인지도 몰라요.

짐을 빼고 홀로 남은 박하를 찾아 소주를 나눠 마시는 둘은 그 미묘한 감정 사이에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게 되지요. 분명 관심을 가지고 있고 사랑인지 아닌지 모호하지만 끌리는 그 감정을 속일 수 없었던 그들은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부적과도 같은 물건을 줍기 위해 위험하게 난간에 있던 박하를 자살하려는 줄 알고 급하게 뛰어가 백허그를 하는 이각과 단발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러 온 이각과 꽃남 3인방을 보며 자신과의 이별을 생각하고 있다고 확신한 그녀의 모습은 안쓰러웠지요. 붙잡으면 못 이기는 척 남고 싶었던 그녀였으니 말이에요.

옥탑방을 지키기 위해 단발을 결심한 이각의 마음과는 달리 박하는 마지막 기념사진이 곧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이각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지요.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 그녀를 붙잡은 이각의 행동과 열대 그림을 사서 그녀에게 선물하는 그의 모습은 진한 로맨티스트의 매력을 그대로 발산하고 있었어요.

백허그와 손목 잡기에 이어 포옹까지 하게 된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물론 세자빈의 환생이라고 여기는 세나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각을 차지하려고 박하를 위기에 몰아 넣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위기는 자연스럽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기 시작한 그들의 로맨스는 이제부터네요.

등장 자체가 코미디인 꽃남 3인방과 뭘 해도 잘하는 박유천과 볼수록 매력적인 한지민의 모습은 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네요. 완벽한 꽃남 4인방이 되어 옥탑방을 지키고 악의 무리인 태무와 세나에 맞서 싸우는 그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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