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30. 10:05

더킹 투하츠 깐죽 밉상 이승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승기 하지원 주연의 '더킹 투하츠'는 회가 진행될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네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남북 관계를 직접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힘겹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남한의 왕제 이승기와 북한 고위간부의 딸인 하지원의 사랑은 남과 북이 갈라서 있는 것만큼 어렵고 힘들기만 하네요.

전형적인 밉상 이승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남과 북이 갈라선 현실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지만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을 삽입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는 점에서 참 영리한 드라마이지요. 이런 설정은 당연히 현실과 상상을 적절하게 오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와 연출자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이승기를 시작으로 하지원과 다른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최종 완성은 배우들이 열연을 보여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점에서 '더킹 투하츠'는 성공이라고 볼 수 있지요.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승기와 하지원의 환상적인 궁합도 그렇지만 다른 배우들의 조합 역시 최고라고 불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원이야 워낙 강력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왔던 여배우였다는 점에서 그녀의 모습은 당연하게 다가왔어요. 더욱 연기자라는 직업에서 나오는 철저한 직업의식과 함께 꾸준하게 작업을 해왔던 점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승기의 경우 여전히 분명한 경계를 드러내 그를 평가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그는 소위 비하하기 위해 준비된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수식어를 씌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당연히 연기력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이는 곧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의 승패는 곧 이승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뚜렷한 자기주장과 소신을 가진 왕과는 달리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입지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왕제 이재하가 성장해서도 철저하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삶만 즐기는 천재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매력적이지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음은 천재적인 임기응변에서 충분히 드러나지요. 뺀질거리고 타인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한 이기주의에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밉상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재하는 이승기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배역이었어요.

능글거리고 자신이 잘한 일은 남들이 모두 다 알고 칭찬해줘야만 만족해하는 이 웃기는 존재를 만약 이승기가 아니었다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어요. 그동안 이승기가 보여주었던 반듯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에 서서 완벽하게 극중 이재하로 둔갑한 그는 진정한 배우라는 말이 절로 나왔지요.  

이승기가 맡은 이재하라는 존재는 무척이나 어려운 인물이에요. 왕이 될 수 없는 왕제라는 위치는 과거에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자리이기도 했어요, 권력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순간 죽어야만 하는 자리가 왕의 형제라는 점에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왕이라는 권력의 핵심과 멀어지려 노력한 인물이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왕족이 가져야만 하는 덕목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왕족이라는 지위를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활용하는 인물이 되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한 강자는 현재의 왕이 아니라 왕제 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지요.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왕으로 키워진 형과 달리, 자유롭게 사고하고 가치에 대한 판단을 자유롭게 해왔던 동생이야말로 진정한 강자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유하면서도 강한 역할은 그래서 어려운 것이지요. 망가질 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극중에서 주인공이 성장하듯 이승기의 연기력 역시 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줘야만 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점에서 이승기가 맡은 이재하라는 인물은 무척이나 입체적이고 그래서 연기하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운 배역이에요. 단순히 하나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변하무상 함으로 농익은 연기로 보여줘야만 극이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지요. 4회까지 보여준 이승기의 연기는 만점을 줘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었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이승기가 곧 이재하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지요.

그동안 그저 착실한 모범생 이미지만 지니고 있던 그가 날라리 로열패밀리에 밉상처럼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극중 인물에 완벽하게 동화되어 있다는 의미이지요. 기존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파괴하며 극중 인물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연기는 이제 더 이상 비난을 할 근거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 4회 보여준 감정의 폭발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복잡한 심경들에 대한 표현력은 최강이었으니 말이에요.

다시 한 번 뭐든 다 잘하는 존재가 이승기라는 점에서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이승기만큼 열정적으로 임하고 소화해내는 존재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의 열정과 노력은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네요. 이승기의 열연으로 점점 달아오르는 '더킹 투하츠'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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