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5. 07:05

더킹 투하츠 그동안 우리는 모범생 이승기에게 속았었다

이승기의 뒤끝 작렬 연기는 어쩌면 세계 최강일지도 모르겠네요. 그가 그동안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살아왔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가 '더킹 투하츠'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으면 그렇게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린 그동안 이승기에게 속았어나 보네요.

꼼수와 뒤끝 대마왕 이승기, 우린 그동안 속고 살았었다

 

 

이승기의 이미지는 반듯함이었어요. 국민 남동생이라는 닉네임이 이야기를 해주듯 가장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그는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고 따라 하고 싶은 롤 모델이었지요, 이런 그의 모습은 당연히 수년간 광고 시장을 완전 장악할 정도였고 광고주들이 사랑하는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쩌면 우린 이승기의 이런 반듯한 이미지에 속아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네요.

'더킹 투하츠'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승기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승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요. 입헌군주제 왕제의 역할을 맡아 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책임을 회피하고 철저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특혜를 만끽하는 철부지로 등장하지요. 물론 탁월한 지적 능력과 뛰어난 머리 회전을 지닌 천재 형 존재이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위일 뿐인 존재이죠.

형인 왕이 국가적인 명운을 걸고 항상 고민하는 것과는 달리, 동생인 왕제는 모든 것을 통달한 듯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주어진 로열패밀리로서의 삶을 만끽하기만 하지요. 형과 달리 책임은 지지 않고 의무만 만끽하는 그에게서 현실 속의 이승기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요. 5회 부터 본격적으로 이재하와 김항아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지기 시작했지요.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조금씩은 오가고 있음이 분명함에도 이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점점 흥미롭기만 하네요. 남과 북이라는 엄연한 현실적 한계 속에서 남한의 왕족과 북한의 장교가 결혼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극 중에서도 무리라고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들의 사랑은 결코 쉬울 수가 없어요. 더욱 분쟁을 팔아 사는 클럽 M이 그들의 평화와 사랑을 두고 보지 않기에 그들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과 다름없지요.

이 과정에서 이승기가 보여준 연기력은 탁월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하지요. 이제 농익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자신의 감정들을 이끌어가는 과정은 정말 압권이었지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군대를 가고 제대하자마자 형인 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WOC에 참여하게 되었던 그가 우여곡절 끝에 임무를 완수하고 남한으로 돌아와 자유를 만끽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지요.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왕족의 풍요로움과 자유를 만끽하던 그의 뒤끝 대마왕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 것은 은시경에 대한 질투였지요. 모두가 자신을 좋아해야만 하는데 그 꼴통 김항아가 은시경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이재하로서는 용납할 수가 없었지요. 여기에 뒤끝 대마왕답게 은시경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세밀한 부분들까지 모두 기억해 그에게 응징을 하는 과정은 재하의 집요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지요. 

왕인 형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은시경을 놀리기 위해 자신의 곁에 두고 뒤끝 작렬하며 그를 놀리는 재하는 서른이 넘었지만 여전히 말썽꾸러기에 자기만 아는 존재의 전부였어요. 이승기의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 것은 북한 여성과 맞선을 보면서 그가 보여준 불어와 영어가 탁월할 정도였어요. 영어와 일어는 열심히 해서 능숙하다고는 하지만 불어도 그렇게 잘 하는지는 몰랐네요. 물론 대사를 외우는 수준이었지만 그 수준도 글을 읽는 수준이 아니라 네이티브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다시 대단함으로 다가오지요.   

하지원의 변신은 남한으로 내려와 세련된 복장으로 변신을 하면서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네요. 군복과 운동복 그리고 북한 특유의 낯선 의복만을 입고 나왔던 그녀가 최선 의상으로 변신을 하자 그 외모가 확실하게 다시 살아나는 듯했지요. 물론 군복만으로도 하지원의 미모는 여전히 대단했지만 남한으로 넘어와 이재하의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하는 그녀의 외모는 이후 극적인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줄 듯하네요.

툴툴거리면서도 형을 위해서 자신을 과감하게 던질 줄 아는 이재하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존재이지요. 자신은 왕위 전쟁에서 탈피하고 왕인 형을 위해서 자신이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지요. 그러면서 그가 보여주는 행위들은 경직된 형보다는 좀 더 능숙하게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형보다는 더욱 강한 존재임이 분명해 보이지요.  

탄탄한 몸매를 한껏 드러낸 목욕 장면도 등장하고 본격적인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지요. 더욱 재하의 동생이 귀국해서 은시경과 러브 라인을 만들 예정이라는 점도 흥미롭지요. 클럽 M의 윤제문이 이재하와 김항아의 결혼을 보면서 남자는 떠나고 여자는 죽는다고 꺼낸 이야기는 중요한 복선으로 다가오지요. 이승기의 완벽해진 연기에 더욱 흥미롭기만 한 '더킹 투하츠'는 이제부터 시작이네요.

천상 모범생이었던 이승기가 어쩌면 국민들 모두를 속여 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재하라는 엉뚱한 이 매력적인 남자는 진정한 연기자 이승기를 위한 최고의 캐릭터가 될 듯하네요. 이런 그의 모습이 연기라면 최고이고 만약 자신의 본모습이라면 그 동안 연기로 철저하게 대중들을 속인 진짜 연기자였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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