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30. 12:05

옥탑방 왕세자 한지민 위해 팬더가 된 박유천 코믹 넘어 감동까지 주었다

한 자리 시청률로 시작해 불안하게 하던 '옥탑방 왕세자'가 벌써 두 자리 시청률을 회복하고 이승기와 하지원 주연의 '더킹 투하츠'를 바짝 뒤쫓을 수 있었던 원천은 분명 박유천의 공이 크지요. 매 회 다양한 모습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매력을 발산하는 그의 열정이 바로 시청률 상승의 이유이니 말이에요. 세자빈에 대한 지독한 사랑을 담아내던 그가 박하에게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들기 시작했네요.

로맨티스트 박유천, 상처가 큰 한지민을 감싸기 시작했다

 

 

박하는 300년 전에도 이각의 부인이 될 운명을 타고난 존재였어요. 하지만 욕심이 맡았던 언니로 인해 얼굴에 상처를 입고 평생 얼굴을 가린 채 언니를 도와주며 살아야 했던 박하는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오직 의문의 죽음을 당한 세자빈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300년 후 현재로 오게 된 이각에게 절대 가치는 세자빈일 수밖에는 없지요. 하지만 현실 속 세자빈은 과거나 다름없이 동생에게 악행을 가하는 나쁜 존재일 뿐이네요. 물론 이각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지만 말이에요.

지고지순하다고 할 정도로 한 여자만을 사랑한 남자 이각이 현실에서 마주한 또 다른 운명인 박하와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는 중요해요. 그들이 진정한 연인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각이 믿고 있었던 진실이 거짓임을 알아야 하는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이지요.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슬픈 이야기에 박유천과 그를 호위하는 이민호, 정석원, 최우식의 코믹 연기는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유쾌함을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소중하지요. 강직한 그들이 300년 후인 현대로 넘어와 조금씩 적응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엉뚱함은 최강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왕세자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그들이 정상적으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지요.

주차관리 요원이 된 송만보와 세차장에서 일하는 도치산, 커피 전문점에서 알바를 하는 우용술이 보여준 황당한 적응은 보는 이들에게는 즐거움이었어요. 주차 관리를 잘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준 송만보와 세차장에서 최악의 존재감을 선보인 도치산에 이어 커피 전문점에서 카드를 내민 여자 손님에게 자신을 바보로 보냐며 대뜸 현금을 달라는 그의 표정 연기는 대박이었지요.

아직 본격적으로 그들의 활약을 다 보이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그들의 활약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여기에 왕세자라는 절대 권력을 지니고 있는 이각이 보여주는 깨알 같은 몸 개그에 준하는 동작들과 행동들이 주는 재미는 최고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세자빈에게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박하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기만 하지요. 과거부터 이어져온 운명적인 인연이지만 세자빈이었던 세나로 인해 어긋나기만 했던 운명은 현대에도 여전했어요. 세나를 세자빈으로 생각하고 그녀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이각으로 인해 박하의 본심을 보이지 않고 더욱 그녀를 위기에 빠트리게 하고 있기만 하니 말이지요.

오므라이스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기세인 이들에게 고난은 박하의 변화였어요. 그녀는 알지 못하지만 가계 전세금을 훔쳐간 언니로 인해 쫓겨나게 생긴 상황에서 그들을 돌볼 상황은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세자비를 목격했지만 현실과 과거의 괴리감은 이각을 혼란스럽게만 만들었어요. 세나에게 이각은 그저 스토커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 동분서주하며 돈을 구하러 다니다 이각을 뒤늦게 발견한 그녀를 향해 300년 전 왕의 입장으로 함부로 말을 하며 둘의 사이는 심각한 수준이 되고 말았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돈을 잃고 힘들어 하는 박하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친구들과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먼 산 보듯 볼 수 없었던 이각은 베키가 쓰기로 했던 팬더 곰이 되어 열정적인 춤으로 박하의 청과물 판매에 일등공신이 되지요. 베키가 갑작스러운 일로 어쩔 수 없이 팬더가 되기는 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넓고 따뜻한 정이 가득했었지요. 왕세자라는 입장에서 함부로 일을 할 수도 나설 수도 없는 그에게 팬더 곰 탈은 자신의 외형을 숨기고 내면을 드러내는데 가장 적합한 도구였어요.

그 탈로 인해 박하가 옥탑방을 나와 미국으로 가야만 하는 사정도 엿듣게 되었다는 점은 이후 박하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이지요. 더욱 미국에서 온 친구가 건넨 박하의 물건에 담긴 재벌 상속남인 태용의 물건이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복선으로 다가왔어요.

태용이 자신을 보고 그려준 그림과 사진이 담긴 휴대폰은 이각과 태용으로 혼란스러운 그에게 중요한 단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세자빈을 닮은 세나가 결혼을 하는 줄 알고 찾아간 이각은 태무에게 맞아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물에 빠져 혼수상태가 되고 말아요. 결국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자신을 닮은 현실 속 남자가 자신의 환생이 아니냐는 생각까지 하게 되며 이각은 여회장에게 할머니라 부르며 대반전을 예고했어요.

 

옥탑방에서 여회장의 집에서 살게 된 그들이 보여줄 엉뚱함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요. 이각의 존재와 낙동강 오리알 된 태무 사이에서 세나가 이각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박하와 어떻게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해 갈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4회까지 포복절도할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옥탑방 왕세자'가 이제는 진정한 사랑 찾기에 나서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애틋함까지 주려하네요. 박유천과 한지민 의외로 잘 어울리는 이 커플이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게 될지 기대만발이에요.  

최강의 존재감으로 3연속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유천은 이제 그저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로 불려 지는 것은 옳을 듯하네요. 그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연기는 최고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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