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와 송승헌이라는 배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김재중의 연기자로서 존재감이 얼마나 도드라질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네요. 2회 분량이 더 늘어나면서 더욱 완숙한 사극 연기를 보여주면서 누구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의 행보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하니 말이지요.
경탁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서글픈 그래서 강렬한 존재감이 흥미롭다
2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들은 많이 있었지요. 이하응 후에 흥선대원군이 되는 그 인물이 자신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기 위해 망나니처럼 지내는 장면과 진혁이 상처를 입은 영휘를 뇌수술을 해서 살려내는 장면, 그리고 영래와 진혁이 애틋한 감정들을 나누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로웠지요.
영휘와 경탁이 친한 친구이지만 적이라는 사실은 후에 슬픈 운명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게 되었지요. 자신이 찾고 있는 도둑패의 두목이 영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탁이나, 자신의 아내가 될 것이라 확신했던 영래가 진혁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갈등은 경탁이라는 존재의 변화를 예감하게 하고 있네요.
과거로 타임슬립해 황당한 사건에 휘말려 죽음의 위기에 놓인 진혁에게는 이런 모든 상황들이 황당할 뿐이지요. 자신이 왜 조선으로 와야 했는지부터 도둑으로 누명을 쓰고 죽음의 위기에 놓여야만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나마 현대 시점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인 미나와 꼭 닮은 영래를 보면서 자신이 왜 조선으로 와야만 했는지가 이해가 되기도 해요.
미나가 사고로 대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과거로 온 그가 의술을 펼치는 과정은 현대에서 가지지 못한 가치의 실현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봉사활동에 열심이었던 미나와 냉철한 의사보다 가슴 따뜻한 의사가 되기를 원했던 그녀의 마음을 조선 시대로 와서 그가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된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이에요.
그런 점에서 영래의 오빠인 영휘의 뇌수술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하응과도 분리되고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고 있는 김병희와도 적대 관계에 있는 영휘를 살려내며 그가 조선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와 근간이 유지되었다는 점은 중요하지요. 여기에 미나를 닮은 영래의 마음을 조금씩 사로잡기 시작했다는 점도 진혁에게는 특별했어요.
자신을 철저하게 숨긴 채 훗날 기회를 노리는 이하응의 존재감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지요. 진혁은 자신을 농락하는 듯한 이 양반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후에 흥선대원군이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요. 그리고 그를 통해 조선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들도 찾아내게 된다는 점은 흥미로운 사실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널리 알려진 쇄국정책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진혁이 어떤 관계로 성장하고 어긋나는지도 흥미로운 일이니 말이지요. 자신이 150여 년 미래에서 온 존재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황들을 모면해 나간다는 점에서 진혁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네요.
영래가 자신의 오빠를 살린 진혁의 의술과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죽음의 위기까지 처한 진혁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하는 것은 경탁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영래의 정혼자로서 그녀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겼다는 사실은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에요.
서출이라는 자신의 한계와 이로 인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그저 대감마님이라 불러야 하는 경탁이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현재로서는 종사관이라는 직책에 가장 적합한 존재이지만 그가 자아에 눈을 뜨고 본격적인 변화를 가져가기 시작한다면 가장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진혁이나 영휘, 영래가 크게 변할 존재는 아니에요. 현재 보여준 모습들이 연속으로 이어져 나올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캐릭터의 변화보다는 주어지는 상황들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이하응이 현재와 달리 권력을 잡게 되며 크게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오지만, 경탁의 변화와는 다른 측면이라는 점에서 비교가 될 듯하지요.
포도청 종사관으로 자신의 직책에 걸 맞는 당당함을 보이고 있지만, 자신의 정혼자가 다른 남자를 사모하고 유일한 친구인 영휘가 자신이 쫓던 도둑패의 두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의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지요. 여기에 자신의 아버지이만 가장 악랄한 존재인 김병희에 대한 저항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닥터진'의 경탁의 존재감은 빛을 발하기 시작할 거에요.
아직은 밋밋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강렬한 존재감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탁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지요. 그런 점에서 그 역할을 하는 김재중의 연기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중요했어요. 하지만 연기를 가지고 염려할 이유는 없을 듯하네요.
첫 회보다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했던 김재중은 사극 연기가 처음이지만, 완벽하게 사극 연기를 펼치며 일부의 우려를 씻어냈으니 말이지요. 양반도 그렇다고 상놈도 아닌 하지만 서출이라는 신분이 주는 분명한 한계를 가진 존재인 경탁. 자신의 정혼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이를 바라봐야만 하는 슬픈 운명을 가진 남자. 자신이 쫓던 범인이 절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슬픈 운명의 남자. 경탁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다채로운 성격을 김재중은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었어요.
대단한 연기자인 김응수와의 연기 장면에서도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굴욕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었네요. 이범수, 김응수 등 탁월한 연기력을 갖춘 선배들과 연기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이후 그의 변화와 그런 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해야만 하는 김재중의 존재감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네요. 연기자 김재중으로 완벽한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닥터진'에서 2회 동안 보여준 그의 모습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지요.
이미 팬들에게는 경탁앓이가 시작되었지만 조만간 많은 시청자들이 '경탁앓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음을 김재중은 자신의 연기력으로 증명해 주었다는 점은 중요하지요. 강직하지만 그래서 부러질 수밖에 없는 슬픈 경탁을 완벽한 빙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김재중의 반격은 이제 시작일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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