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5. 07:03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의 300년 동안 변치않은 사랑 시리도록 아름답다

화제만발이던 '옥세자'가 감동적인 이야기를 남기고 마무리되었네요. 결혼식을 올리고 300년 전 과거로 사라져 버렸던 이각은 300년이 흐른 후에도 변치 않는 사랑을 간직하고 살던 박하와 다시 만나 감동의 재회를 하는 장면은 정말 시리도록 아름다운 장면이었네요.

 

박유천, 옥세자로 진정한 연기자가 되었다

 

 

 

 

눈물의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조선시대로 다시 돌아온 이각. 턱시도를 입고 과거로 돌아 온 이각은 표택수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낯선 복장을 한 그들은 당연히 이상한 존재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궁으로 들어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미스터리를 풀고 자신의 목숨을 살리고 죽은 부용을 안타까워하는 이각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아름답기만 했네요.

 

주막에서 한가하게 술을 마시고 있는 용술과 만복을 발견한 이각은 그들이 준비한 의관으로 갈아입고 궁으로 들어선 이각의 등장으로 세자빈의 아버지는 기겁을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태무가 과거에도 존재하는 인물이었음은 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깨닫게 하지요. 이각의 이복형제인 그가 세자빈의 아버지와 손을 잡고 반역을 꿈꿨지요. 이각을 죽이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그들의 탐욕은 결과적으로 부용을 희생양으로 삼고 말았어요.

 

300년 후로 갔던 이각과 심복 3인방은 몇 개월 동안 생활을 했지만 다시 돌아온 조선에서는 단지 하루가 지났을 뿐이었어요.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복잡하고 잘 보이지 않았던 비밀은 모두 풀렸지요. 이각은 세자빈의 일가를 잡아들여 사건의 전말을 풀어냈어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한 그들에게 7일 전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어요. 넘어지기 잘하는 부용이 분통을 가지고 넘어진 모습이 모든 사건을 알게 하는 시작이었지요. 왕세자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던 부용은 멀리서 왕세자의 모습을 보고 세자빈에게 향하다 넘어졌고 그런 바람에 분통에 있던 내용물이 쏟아지고 말았지요. 이 과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분통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그곳에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아버지가 세자빈에게 건네라던 서찰을 우연히 보면서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게 되지요. 이각의 이복형이 왜 자신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지 의아하던 부용은 서찰의 내용을 보고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지요. 왕세자를 죽이고 이복형을 왕으로 만들어 자신들만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그들의 야욕을 눈치 챈 부용은 급하게 왕세자를 찾아 나서게 되지요.

 

뒤늦게 부용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자객은 그녀를 쫓기 시작하지요. 이각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정신없이 궁으로 향한 부용은 무례를 머금고 독을 탄 곶감을 이각이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요. 그 방법은 이각이 내주었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었어요.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그녀는 "부용"이라고 답을 하지요. 왕세자를 죽이기 위해 곶감에 독을 바르고 먹기만을 기다리던 세자빈으로서는 부용의 등장도 당혹스럽지만 뜬금없는 수수께끼 풀이는 더욱 황당하기만 했지요. 부용은 연꽃이라는 뜻이고 연꽃은 자신을 죽이고 새로운 싹을 피운다는 점에서 왕세자가 건넨 질문의 답은 '연꽃, 즉 부용'이 답이라고 건네지요.

 

진흙 속에서 살아 물 위에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박하는 그렇게 모질고 거친 상황에 자신을 희생하고 물에 빠져 죽는 상황은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지지요.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윤회와 연꽃이 동일시되는 것 역시 답을 풀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건네는 부용은 정말 영특한 존재였지요. 절대 풀기 힘든 문제라고 여겼던 이각으로서는 부용의 문제 풀이에 행복해 하는 것은 당연했지요.

 

상으로 독을 바른 곶감을 달라는 부용의 말에 세자빈은 기겁을 하고 왕세자는 당혹스럽기만 하지요. 큰 상을 내려주고 싶은 왕세자와는 달리, 오직 곶감만 자신에게 주면 된다는 부용의 행동은 이상했으니 말이에요. 왕을 시해하려고 준비했던 세자빈으로서는 스스로 자신을 희생하려는 부용을 보면서 기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지요.

 

자신을 희생하고 왕세자를 살린 부용은 아버지의 역모를 숨기고 집안을 모두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로 하지요. 자신이 세자빈 복장을 하고 스스로 부용지에 뛰어들어 목숨을 던지면 세자빈도 가족도 모두 살게 될 거라 확신한 부용의 마지막 모습은 애절하기만 했네요.

 

탐욕이 가득했던 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남겨진 가족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던진 부용.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희생해 평생 사모했던 이각을 살렸고 더불어 자신의 가족들도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각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시작했지요. 역병에 걸려 갇혀 있다는 부용을 찾아 나선 이각은 부용의 옷을 입은 세자빈을 발견하게 되며 자신의 풀이가 맞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이 순간 자신을 습격하는 이복형인 모찬군 일당과 싸우던 이각은 그가 쏜 화살에 맞고 말았어요. 모찬군은 그렇게 이각을 제거했다고 생각했지만 왕세자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살아났지요. 바로 300년 전 박하가 자신에게 준 펜던트 때문이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간직하라던 그것이 결정적인 순간 목숨을 살려주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간절하게 대단한 것이었지요.

 

자신을 죽이려 역모를 꾸미고 부용마저 죽게 한 그들에게 참수를 내리고 모든 사건을 해결한 이각은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에 힘겹기만 하지요. 자신이 진정 사랑한 존재가 부용이었음을 깨달은 것은 중요했지만, 그녀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에 안타깝고 힘겨운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말이지요.

 

이각은 옥관자를 꺼내 주었던 곳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서찰을 넣어두지요. 현대에 살고 있는 박하가 자신의 마음을 받기를 원하며 넣어 두었던 서찰을 읽으며 한없이 슬퍼하는 박하의 모습은 애처롭기만 했어요. 300년이라는 시간이 그들을 헤어지게 만들었고 그 채울 수 없는 시공간의 한계에 힘겨워하던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지요.

 

이각과 심복 3인방이 마련해준 가게에서 일을 하던 박하 앞에 태용이 등장했어요. 과거 뉴욕에서 자신에게 접근했던 방법처럼 엽서에 그림을 그려 다시 만나기를 원하지요. 그렇게 만나게 된 태용과 박하는 300년 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한 완벽한 사랑을 만들어냈어요.

 

식물인간이었던 태용이 깨어나고 그 긴 시간 동안 그들이 깨달은 것은 300년 전 그들의 운명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었음을 깨닫는 것이었지요. 잊고 지냈던 기억을 깨우고 자신들이 300년 전부터 사랑해왔던 존재였음을 확인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 두 연인의 모습은 눈물을 쏟아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채 30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온 이들이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듯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으니 말이지요.

 

박유천이 연기한 이각(태용)은 다시 한 번 무한 매력을 뿜어내었네요. 출연하는 작품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던 유천은 이 작품을 통해 이제는 완성도마저 갖춘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지요. 천의 얼굴이 되어 다양한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모두에게 인정받은 유천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그가 이제는 완벽한 연기자의 모습을 갖췄기 때문이지요.

 

박유천과 한지민이 보여준 지고지순한 사랑은 일회용 사랑이 넘쳐나는 이 시대 가장 모범적이고 진솔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네요. 사랑을 사랑 그 자체로만 바라보는 그들로 인해 다시 한 번 사랑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옥세자'는 행복한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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