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요계를 휩쓸었던 아이돌 출신의 이성욱이 비밀리에 결혼을 했다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재혼인데요. 문제는 재혼하는 날 전처와 다툼이 있어 경찰서에 입건된 사건으로 시끄러웠습니다. 결혼식 당일 새벽 자신을 찾아온 전처가 술에 많이 취해 다툼이 있었을 뿐 폭력은 없었다는 이성욱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이혼 사실도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재혼을 하는 과정에서 양가 가족들에게만 알린 상황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네요. 전처를 가족이라 보기는 힘들고, 더욱 헤어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남보다 더한 존재라는 점에서 자신의 재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 잘못은 아니겠지요.
폭력을 당연시하고, 재혼을 문제 삼는 것은 당황스럽다
얼마 전 개그맨 부부 폭행 논란으로 한 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그와 유사한 기사가 등장해 많은 이들이 분개한 것은 사실이지요. 앞선 개그맨 부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폭행 사실도 없다며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무죄를 호소했지요.
부인에게 잘못한 일은 많지만 알려진 것처럼 폭행은 없었다는 게 그 개그맨의 이야기였지요. 자신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아내가 경찰서에 신고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며 사태를 수습하기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요. 결과적으로 폭행 사실은 사실무근이고 잘못된 신고 사실이 확대 재생산된 사건이었네요.
R.ef로 활동했던 이성욱이 자신의 전처와 폭력이 오갔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입건되었다는 소식은 일파만파 커져만 갔지요. 사실관계를 떠나 이미 한차례 연예인 부부의 폭행 사건이 벌어진 이후라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은 커질 수밖에는 없었어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포털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상위에 랭크되며 폭행 사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어요. 논란이 커지자 이성욱과 소속사 측은 급하게 사태를 정리하기에 급급했지요. 이성욱이 전처를 때린 일은 없다며 내놓은 보도기사에도 많은 이들은 이미 그를 폭행범으로 간주하고 있었네요.
"절대 쌍방폭행이 아니다. 이미 만취해 있던 아내가 술집으로 자신을 불렀다가 사건에 휘말린 것이다. 이혼 이후 8살 아들 양육 문제를 두고 종종 전부인과 만나왔다"
지난 해 이혼한 후에도 아들 양육 문제로 종종 전부인을 만나왔다는 이성욱은 그날도 전처에게서 전화가 와서 술집을 찾은 것이 전부라는 주장이지요. 일방적으로 전부인이 행패를 부린 사건이라는 그의 발언에 현재까지 전부인이 반박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성욱의 주장이 거짓이 아님은 분명해 보이지요.
부부도 아니고, 이혼한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은 이성욱에게는 부담이었을 듯합지요. 더욱 그날 새벽이 바로 자신이 재혼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더욱 힘들었을 듯합니다. 폭행 논란으로 인해 경찰서에 입건까지 되었고, 예정된 결혼식을 위해 바삐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은 결코 쉽지 않았을 듯하지요.
다시 활동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재혼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이성욱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혼과 재혼이 잘못도 아니고 무슨 이유로 이혼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을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전부인이 잘못을 했는지 이성욱의 잘못으로 이혼을 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이혼에 도달했는지에 대해선 당사자만이 아는 일이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누리꾼들의 극단적인 비난은 무섭기까지 합니다. 전부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이들은 이성욱을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며 욕을 하기 바쁩니다. 그와 반대로 전부인의 행태를 보니 이혼하기를 잘했다는 말로 받아치는 과정 역시 당혹스럽기만 만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성욱이 처음 보도된 것처럼 폭행이 있었느냐는 점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보다는 작위적인 판단만이 필요해 보이는 그런 발언들은 답답하게 다가왔네요. 개그맨 부부의 경우 잦은 다툼은 의도하지 않는 상황으로 번져 사태가 커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다르기는 하지만 본질은 비슷하지요.
보도된 내용만을 가지고 폭행 사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유사한 본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 개그맨 부부의 폭행 사실에 분노했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직설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비난만 하는 누리꾼들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가장 행복해야만 하는 결혼식 날 재혼한다는 이유로, 다시 복귀해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처지에 멤버와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고 가족들끼리만 진행한 결혼식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신랑과 신부가 결혼식을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상황은 정상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진짜 나쁜 짓을 했다면 벌을 받아야겠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파렴치한이 되어 신부를 맞이하는 신랑의 입장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겠지요.
정확하게 사실 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절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성욱이 비밀 결혼을 하고, 재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말도 안 되는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정신이상자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일 겁니다. 처음 알려진 폭행이 계류 중인 사건도 아니고 사건 자체도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을 언급하며 비난을 일삼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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