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 14:22

권상우, 대물 검사역 참을 수 없는 존재감

뺑소니 권상우가 차기작 '대물'을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듯하네요. 고현정이라는 가장 핫 한 스타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왔던 이 드라마가 막장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공한 권상우의 뻔뻔함은 검사역으로 다시 한 번 최강임을 증명해보였네요.

제작진이 문제인가, 권상우가 문제인가?




정말 궁금한 건 권상우가 아니면 안되었나 하는 점이었어요. 결과적으로 권상우가 아니면 안 된다였지요. 제작진들이 기획 초기부터 일본 시장 판매를 염두에 두고 진행을 해왔기에 권상우를 빼고는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쓸 수밖에 없게된 이유겠지요.

고현정이 국내에서는 최고의 인기이지만 한류가 대부분 남자 배우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본에 얼굴을 알린 권상우는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는 없지요. 그가 국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든 무슨 짓을 저지르고 다니든 국내보다는 조용하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외국에 판매하기 위한 드라마에 권상우 출연은 당연해 보이네요.

그동안 '대물' 촬영과 관련된 기사에는 고현정에 관한 소식들이 주가 되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권상우를 전면에 내세운 기사는 방송을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정공법을 통해 뭇매 맞을 거라면 먼저 맞자는 식인 듯해요. 어차피 촬영은 하고 있고 방송은 해야 하는 것이니 논란이 일려면 먼저 일고 자연스럽게 권상우 팬들의 쉴드를 통해 드라마 방송을 하겠다는 전략 아닌 전략으로 보이지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저 여론에 밀려 사과 같지 않은 사과 글을 대충 올리고 모든 것은 끝났다는 식의 그의 처리 방식은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파렴치한 권상우로 인해 일선 경찰들은 수많은 '권상우들'로 골치를 앓고 있기도 하지요. 경찰차를 들이받는다 해도 현장에서 잡히지만 않으면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현장에서 사과를 할 용자는 더 이상은 찾아보기 힘들 듯하네요.

더욱 음주운전을 하더라도 무조건 도망만 치면 끝이라는 권상우로 인해 수많은 음주운전자들은 사고 나면 무조건 도망치자면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어요. 수많은 방송을 통해 음주운전은 나쁜 것이고 뺑소니를 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해도 권상우가 사건 하나 저지르고 홀로 활보하고 다니는 상황에서는 그런 공익 방송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그가 원작에서의 역할이 아닌 검사로 등장한다는 것은 황당한 상황이 아닐 수 없지요. 본인이 막장인생을 사는 역할이 아닌 검사역을 주장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강직한 검사역에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실소를 머금을지 안 봐도 알 수 있을 듯하네요.

벌써부터 권상우 기사가 나오자마자 무조건적인 사랑을 구걸하는 권상우 팬들이 많은 이들을 웃기게 만들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자숙이란 그저 단어로서 의미를 가지고 스타라는 존재가 감히 자숙이라는 단어를 썼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라는 식이니 웃기는 것이지요.

자숙의 의미가 본업만 잠시 중단하면 된다는 모 통 카피 가수의 여전히 활발한 활동과 자숙이란 단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권상우의 뻔뻔한 드라마 촬영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네요.

일본 판매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니 국민들이 알아서 참으라는 제작진들의 의중이라면 주객이 전도되어도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닐 수 없지요. 어차피 국내 시장이야 광고만 판매한다면 시청률과 상관없이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하는 것이고 외국에서 먹히는 배우를 통해 돈만 벌면 그만 이라는 발상은 역겹게 만들 뿐이네요.

'선덕여왕'을 통해 고현정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그 차기작으로 국내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되는 '대물'을 선택한 그녀만 우습게 되어버렸네요. 소속사는 오늘 내일하고 중요한 킹메이커는 뺑소니 범이니 말이에요. 지독한 몰염치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 시장에서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이라면 국내에서는 더 이상 환영받는 배우로서 존재감은 사라질 듯하네요.

일본에 판권까지 팔아놓고 사고를 친 권상우로 인해 제작사는 파산 위기에 처할 수밖에는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뺑소니 권상우를 쓸 수밖에는 없었음을 이해하려 고는 하지만 그가 검사로 나와 정의로운 척 하는 꼴을 본다는 것은 드라마 자체를 쓰레기통에 내 던지는 것과 같음을 알아야겠지요.

국회도 그렇게 재벌들도 그렇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족속들이 모든 권력과 부를 쥐고 있는 사회가 긍정적인 사회는 아니겠지요. 권력과 돈만 가지고 있으면 범법에서도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살기 좋은 나라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