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0. 08:14

무한도전 300회 특집 쉼표, 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힐링이 필요한 이유

무한도전이 300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공백이 없었다면 좀 더 빨리 그들의 300회 특집을 볼 수도 있었을 듯하지요. 뒤늦게 맞이하는 300회이지만 그들이 준비한 특집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지난 주 잠깐 등장했던 예고편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들뜨게 한 300회 특집은 흥미롭네요.

 

유재석의 자책과 노홍철의 폭풍 눈물 등이 과연 무슨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만큼 그들이 그동안 방송을 통해 솔직하게 밝히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들이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음이 분명하지요. '쉼표'이라는 타이틀처럼 왁자지껄한 축제가 아니라, 스스로 그 대단한 300회에 한 숨 쉬어가는 특집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기대만발입니다.

 

이제는 300회 무한도전을 시청자들이 힐링 해줄 때다

 

 

 

 

 

예능 프로그램이 300회를 진행한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지요. 그만큼 무한도전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이 300이라는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니 말입니다.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해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버린 무한도전으로 이어진 그들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이야기하는 300회 특집은 이미 시청자들을 힐링 시켜주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준비된 300회 특집은 1회부터 299회까지 약 7년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과 '지우고 싶은 순간'을 꼽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멤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무엇이고 아찔하거나 민망했던 순간들이 언제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워낙 많은 특집들이 만들어졌고, 당연하게 걸작들이 수도 없이 쏟아진 상황에서 뭔가 특별한 그 무엇을 추려낸다는 사실 자체가 우둔한 생각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멤버들이 스스로 베스트로 꼽는 특집들이 무엇인지는 궁금해질 수밖에는 없네요. 시청자 개개인이 생각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존재하듯, 그들에게도 자신만의 베스는 분명 존재하니 말이지요.

 

여기에 시청자들에게 환상적인 것은 바로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방송이란 정제된 완성품을 내보내는 것이라, 그 뒷이야기는 시청자들로서는 알 수가 없지요. 버라이어티를 찍으며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길 수밖에는 없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알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었을 겁니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대거 방출된다는 소식만으로도 무도를 아끼는 시청자들에게는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네요.

 

무도의 도전 역사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던 요리가 다시 등장한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정준하에게는 지우고 싶은 미국에서도 요리 도전이겠지만,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한식 편에 이은 '소울푸드'는 또 다른 명작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각자 한 명씩 마니또를 정해 그 사람을 위한 '소울푸드'를 준비하는 코너는 멤버들 간의 관계와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단순하게 롤링페이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 정성껏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버라이어티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무한도전 옆 대나무 숲'은 스태프들이 멤버들의 비화를 폭로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OO 대나무 숲'을 응용한 솔직한 대화들은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300회 특집답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지만, 텐트 안에서 1대1 토크를 벌이는 과정은 압권일 듯합니다. 단 둘이 방송이라는 틀 속에서 나누지 못했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은 그들이나 시청자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300회를 진행하면서 위기의 순간들이 참 많이도 찾아왔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는 무한도전을 폐지하겠다는 발언들이 나오며 그 위기감을 극대화되기도 했지요. 파업 기간 중에는 폐지설부터, 피디 교체설까지 온갖 흉흉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무도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멘붕으로 이끌었으니 그들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을 듯하지요.

 

더욱 최근 시청자들을 위해 리쌍과 준비했던 콘서트가 일부 누리꾼들의 황당한 주장으로 인해 무산된 사건 역시 그들에게는 큰 상처로 남았을 듯하지요. 자신들의 선의가 의심받고 이로 인해 길이 하차를 선언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며 심적으로 큰 고통을 당해야만 했던 그들. 어쩌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 건네는 힐링일지도 모르겠네요. 

 

최선을 다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노력해왔음에도, 어처구니없는 돈 이야기로 그들의 선의는 일개 형편없는 장사치로 오해받게 했지요. 대놓고 말은 하지 못하지만 그들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처는 상상도 할 수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요. 그런 내면의 상처들을 치유해줄 수 있는 것은 역시 그들을 언제나 기다리고 반기는 시청자들의 몫 일거에요. 

 

299회 동안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무한 힐링을 선사했다면 이제는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에게 힐링을 선물한 시간입니다. 그들이 받았을 상처와 힘겨움 들을 시청자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해준다면 우린 조만간 무한도전의 400회를 더욱 흥미롭고 의미 있게 맞이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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