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5. 07:03

착한남자 송중기 위해 기억을 재구성하는 문채원의 사랑, 아프고 슬프다

지독하게도 슬픈 사랑을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점점 슬프게 흘러가기 시작했네요. 마루와 은기의 사랑은 기억을 놓친 후에도 지속되었지만, 전혀 다른 은기가 되었던 그녀가 사랑하는 마루를 위해 스스로 기억을 거스르는 모습은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플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기억이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마루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은수는 결국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었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기억을 숨긴 채 마루를 밀어내기 시작했으니 말이지요. 조금씩 찾아오는 나쁜 기억들은 결과적으로 마루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2차 기억상실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건 은수가 마루를 사랑하는 마지막 선택이었으니 말이지요.

 

마루와 은수의 슬픈 사랑, 그 끝이 너무 아프게 다가온다

 

 

 

 

마루와 은수의 사랑은 언제나 엇갈리기만 합니다. 처음 만남부터 엇갈린 그들의 사랑은 다시 틀어지기 시작했네요. 한재희를 너무나 사랑했던 강마루. 그 사랑을 위해 대신 살인자를 자청하며 자신의 인생마저 내던져버린 강마루가 복수를 위해 선택했던 여자 서은기에게 이렇게 빠져들 줄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서은기에게 강마루는 마루가 은기를 원했던 것과 유사했습니다. 재희를 경계하고 막아내기 위해 마루를 놓치 않았던 은기는 하지만 자신도 알지 못한 채 들어온 사랑에 어찌할 줄을 몰랐지요. 속속 드러나는 사실들 속에서 은기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리 많지는 않았지요.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가고 자신을 몰아내려는 재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마루를 버려야 하는 은기였지만, 그녀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 말았어요.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남자 마루. 그가 여전히 재희를 기억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 은기의 선택은 의외였지요. 차를 몰고 마루에게 달려든 은기에게 그는 단순한 남자 그 이상이었으니 말이에요.

 

서회장의 죽음과 은기의 교통사고, 그리고 실종은 재희에게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부정을 알고 있는 서회장에 의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지만, 살인을 하면서까지 얻었던 서회장의 비밀은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 재희의 손을 들어주게 했으니 말이지요.

 

은기를 잃어버리고 인생을 버린 마루의 모습은 재희와는 전혀 상반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교통사고와 실종으로 사라져버린 은기. 그녀를 잊지 못하는 마루는 차라리 죽는 것이 방법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병을 가진 초코가 평생 살 수 있는 돈만 모은 후 죽어버리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마루가 되살아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갑자기 찾아온 은기 때문이었어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자신에게 찾아온 은기로 인해 마루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지요. 그리고 자신이 은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깨닫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과거의 집에서 계속 머문 이유도 언젠가 찾아올 은기를 위해서였을 만큼 마루의 마음속에도 은기는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었어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들을 잃어버린 은기는 이제 막 한글을 배우는 아이처럼 글을 익히고 있었지요. 그럼에도 잊지 않았던 이름. 강마루. 그런 기억을 따라 찾아와 만난 남자 마루를 통해 그녀는 점점 자신의 기억들을 되찾기 시작했어요.

 

서회장 사람들이었던 박준하와 현비서가 재희와 안민영에 맞서 은수를 태산그룹 총수로 앉히기 위해 마루에게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마루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요. 그저 태산의 반을 달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마루에게 중요한 것은 돈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믿고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사랑이 중요한 것이었지요.

 

뛰어난 두뇌로 은수가 태산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통해 화려하게 다시 사람들 앞에 등장한 은수는 행복하기만 했지요. 자신이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 그리고 너무나 사랑했던 남자의 보살핌으로 조금씩 기억을 되찾게 되는 은수에게는 어쩌면 회사보다는 마루라는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을 거에요. 사고가 나기 전 자신의 모든 재산을 버리고 죽음마저 생각할 때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하지만 재희와 민영은 이런 은수와 마루의 사랑을 그대로 두고 볼 상대들은 아니었지요. 은수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해 약점을 찾기에 골몰하고, 마루의 지난 행적을 뒤져 범죄 사실을 밝혀내 검찰을 동원해 압박까지 하는 그들에게는 오직 태산을 놓지 않겠다는 욕망만 가득했어요.

 

기억을 잃어버리고 과거의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된 은기. 과거 차갑게만 대했던 재희의 아들 은석에게도 따뜻한 누나가 된 은기. 그런 은기를 보면서 자신의 복수에 회의를 느끼는 재희의 모습은 어쩌면 결과에 대한 힌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잔인한 복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희가 마지막 한 수를 두지 못하는 것은 바로 아들 은석 때문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조금씩 기억을 찾으면서 은기가 두려워하는 것은 정상적이었던 자신이었어요. 주변의 사람들을 조금씩 만나며 자신이 과거 어떤 존재였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은기에게는 고통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차라리 과거의 기억을 되찾지 않고 이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녀에게는 고통스러운 기억들일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간헐적으로 하지만 지독한 고통과도 같은 기억들이 찾아오는 상황에서 쓰러진 은기가 병원에 옮겨진 후 은기의 기억은 되찾고 싶지 않은 기억마저 기억해내고 말았습니다. 응급실에서 깨어나며 어렴풋하게 떠올린 얼굴 마루는 자신이 역주행하며 죽음의 동반자로 삼았던 존재였음을 말입니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미웠고, 그리고 증오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 그런 지독한 사랑을 버릴 수 없었던 은기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을 함께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재희와 민영이 은기의 사과 원인과 병명을 알아내고 반격을 준비하는 사이, 은기는 자신의 돌아온 기억을 통해 마루를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세요. 누구시냐니까요? 누구냐고 너!"라고 외치는 은기에게서 과거의 그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그녀의 반응의 제 2의 기억상실로 이해하는 것은 억지에 가깝지요. 자신이 찾아가던 기억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이고, 주변에 있던 인물들이 자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편적이지만 핵심적인 내용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선택은 마루에 대한 보호에 가까운 사랑이니 말이에요.

 

마루가 은기를 끄집어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되 뇌이듯, 은기 역시 이 지독한 싸움에서 마루를 떼어놓기 위함이었으니 말이에요. 자신을 위해 태산과 싸우는 마루가 필연적으로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음은 검찰의 방문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았으니 말이에요.

 

사랑하는 남자 마루를 위해서 기억을 재구성해 스스로 그를 밀어내는 은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루가 다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은기의 이런 선택은 그래서 아프고 슬플 수밖에는 없네요. 지독할 정도로 아픈 사랑을 하는 마루와 은기가 과연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송중기의 그 슬프고 아픈 눈동자와 그런 그를 보며 매몰차게 밀어낼 수밖에 없는 문채원의 연기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슬프게 다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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