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 08:12

착한남자, 가장 잔인했던 1초 문채원의 키스가 두려웠던 이유

너무 행복해서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마루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은기를 위해 뜨거운 키스를 하는 마루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현재가 너무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 행복한 순간은 너무 짧았고 죽음이 마루의 코앞까지 찾아온 현실은 두렵기만 합니다. 

 

은기가 기억을 모두 찾으면 떠나겠다는 마루의 다짐은 그 사랑이라는 놈으로 인해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 수 없는 존재. 마루를 사랑하기 때문에 태산이라는 거대한 기업도 포기해버린 은기처럼, 마루도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은기를 위해 던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결코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오네요.

 

잔인했던 1초, 은기의 복수가 허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조금씩 돌아오는 기억들에 반응하며 마루와의 인연과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한 은기. 그런 은기는 마루를 위해서라면 태산도 포기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재희는 결코 하지 못했던 그 대단한 결심을 벌써 두 번째 하는 은기는 진정 마루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사랑 하나만 있다면 세상이 행복할 것 같았던 은기는 기억을 잃기 전에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던지고 마루를 찾았습니다. 그런 은기 앞에서 마루의 독한 말들은 그녀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끌었지요. 마루로서는 자신의 복수극에 은기를 더 이상 끄집어 들여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의도적으로 했던 나쁜 말들이었지만 말입니다. 지독한 상처를 받고 돌아선 은기가 다시 마루에게 향한 것은 차를 타고 서였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은기는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마루의 뇌손상은 더욱 급격하게 진행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마루의 증세를 알게 된 재길이 통곡을 하면서 수술을 받자고 하지만, 마루에게는 이 순간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동생 초코를 키우며 살아왔던 마루.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 재희가 자신을 배신하고, 연이어 터지는 고통 속에서 사는 것 자체가 허무했던 마루였습니다. 재희를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던 은기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마루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은 단순할 수밖에 없었지요.

 

초코가 남은 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돈을 모으는 것이 마루가 가질 수 있는 꿈이었습니다. 그런 목적을 위해 나쁜 일도 마다하지 않은 마루 앞에 기적처럼 은기가 돌아왔지요. 그렇게 죽어가던 마루는 다시 생기를 되찾았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은기가 고맙고 사랑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저 거짓 연인이 아니라 마루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은기의 고백에 마루가 행복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가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한 행복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었으니 말이지요.

 

항상 쓰러지던 초코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마루를 힘들게 했던 은기가 자신의 옆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루는 행복합니다. 이런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루는 치료를 거부합니다. 만약 수술을 받다 그대로 죽기라도 한다면, 자신이 느끼고 있는 지금의 행복이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마루의 고백과 눈물을 가슴이 뭉클해지게 합니다. 

 

자신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음을 알지만, 현재의 행복을 간직하고 기억하기 위해 수술도 마다하는 마루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바로 현재의 행복이었으니 말이지요. 그런 마루의 행복을 방해하는 이는 바로 재희였습니다.

 

마루와 은기가 경찰서 앞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고 분노하던 재희와 그런 재희를 보고 독한 결정을 준비하는 민영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마루를 잊지 못하는 재희를 보면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란 단순했습니다. 마루를 죽여 버림으로서 재희를 완전히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게 하니 말이지요.

 

재희의 오빠에게 마루를 죽이라는 사주를 한 민영과 이런 부탁을 받고 고민하는 재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죽어가는 마루를 죽이기 위해 사주한 민영이나, 그런 사주를 받고 고민을 하는 재식이나 모두를 경악스럽게 하는 인물들이니 말이지요.

 

마루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보다 더욱 두렵게 다가온 것은 다름 아닌, 은기였어요. 마루를 너무나 사랑하는 은기가 마루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은 두렵게 다가오지요. 사랑하는 은기와 친한 친구 재길, 그리고 동생 초코가 하나가 되어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만으로도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했던 마루. 그런 마루의 잠든 볼에 살짝 뽀뽀를 하고 가는 은기의 모습에서는 최고의 사랑만이 존재해있었어요.

 

문제는 조금씩 돌아오던 기억 속에서 자신이 돌진하던 차량의 운전자가 다름 아닌 마루였다는 사실이에요. 마루가 왜 그곳에 타고 있었고, 자신이 역주행을 하며 사고를 냈는지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며 그녀를 괴롭게 했지요. 더욱 아버지의 죽음을 지키지 못한 불효를 마루의 독한 말에서 찾은 은기는 복수만 생각하게 되었어요. 마루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해야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를 강박하는 그 지독한 기억은 복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랑하는 은기를 위해 꽃다발 등 선물을 가지고 공원에서 기다리던 마루. 뒤늦게 온 은기에게 마지막 선물이라며 건넨 키스는 달콤했습니다. 은기에게 내 첫 키스라며 건네던 키스의 설렘보다 더욱 따스한 사랑이 담긴 키스였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 순간 눈을 뜬 은기의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네요. 복수만 가득한 그녀의 눈빛에는 사랑이 아닌 분노만이 존재했으니 말이지요.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려던 마루를 잡았던 은기. 그런 은기를 위해 수술도 포기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마루. 그런 마루에게 복수심만 남은 은기의 처절한 눈빛은 슬픈 결말을 예고합니다. 조각난 기억들 속에 잘못된 판단은 결과적으로 마루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너무나 두려웠던 그 짧은 순간 은기의 눈빛은 잔인함까지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슬픈 결말이 점점 다가오기만 하는 '착한남자'는 너무 잔인한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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