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1. 08:02

MBC 연기대상, 안재욱 아닌 조승우 대상이 박명수 대상보다 민망한 이유

조승우가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전 날 개최되었던 연예대상에서 박명수가 대상을 받으며 비난을 받더니, 연기대상에서는 조승우가 대상 수상자가 되며 MBC가 왜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는 방송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조승우가 중요상 2개를 휩쓸 정도라고는 조승우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을 듯합니다. 시청률과 재미를 모두 잡았던 '빛과 그림자'를 이끈 안재욱이 수상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현재 방송 중인 '마의'를 살리기 위해 조승우에게 대상을 수상한 한심한 MBC는 스스로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만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박명수 대상보다 못한 조승우의 대상 수상 한심하다

 

 

 

 

수많은 상이 남발된 연기 대상은 지루하게 긴 시간 동안 이어지기만 했습니다. 나눠주기 시상이 일상이 된 연말 시상식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MBC의 시상식을 비난하기도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인 연말 시상식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윤은혜가 2관왕에 올랐다는 소식도 조금은 이상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기상을 수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습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에서 열연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자 인기상을 수상한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올해의 한류스타상을 윤은혜가 수상하는 대목에서는 기준과 결과가 어떻게 드러났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보고싶다'로 활동을 재개한 그녀에게 올해의 한류 스타상은 의외이니 말입니다.

 

'아랑사또전'의 이준기와 신민아가 베스트 커플상 수상에만 머문 것도 아쉬웠습니다. 가장 주목 받은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시도와 함께 의미를 담았던 작품이었고, 이준기와 신민아 모두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베스트 커플상에만 머물렀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주목했던 아역 연기상은 누구나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진구가 남자 아역 배우상을 수상하고, 김유정과 김소현이 여자 아역 배우상을 수상하며 찬사를 받았습니다. 아역이라고는 하지만 아역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이 어린 배우들이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김재중과 이장우, 김소은과 오연서가 받은 신인 연기상에 대해 말들이 많기는 합니다. 이장우가 두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점에서 나름 수상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김재중 역시 한 프로그램 출연이 전부였지만 화제성이나 결과를 생각해보면 그의 신인상 수상이 이상할리는 없습니다. 여자 신인상의 경우 최근 방송 중인 드라마의 김소은과 오연서가 수상하며 올 한 해를 대표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박유천이 '보고싶다'를 통해 미니시리즈 우수상을 수상하며 JYJ로서는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뮤지컬에서 김준수가 중요한 상을 수상하고, 김재중과 박유천이 드라마를 통해 중요한 상을 수상했으니 말입니다.

 

해품달에 출연했던 김수현이 신인상과 최우수상을 동시에 받으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상 후보에도 올라 최연소 대상 수상도 점쳐지기는 했지만, 김수현에게는 이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대상 수상자가 조승우라는 점에서 김수현이 대상을 받아도 무난했을 듯도 했습니다.

 

해품달은 올해의 드라마상을 비롯해 8관왕에 오르며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라는 사실을 증명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는 긴 시간 방송이 되고 화제와 시청률도 보였던 '빛과 그림자'가 홀대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7개월이 넘게 진행되며 위기의 MBC에 가장 큰 효자 노릇을 했던 '빛과 그림자'가 2관왕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의외이기만 합니다.

 

손담비와 전광렬이 개인상을 수상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안재욱이 무관의 제왕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드니 말입니다.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의 대상 수상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방송 중인 '마의'의 조승우에게 최우수 연기상과 대상을 안긴 MBC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나는 동물이 좋고 이병훈 국장님의 따뜻함을 보고 선뜻 한거다. 나들이 나온 기분으로 큰 맘 먹고 죽을 각오로 출연했는데 정말 죽을 것 같다"

"훌륭한 배우들이 많은데 내가 처음하는 주제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혹시 내가 힘들다고 드라마를 안하게 되면 '먹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저기 '초절정 미남'이라고 말도 안되는 플래카드를 가져온 팬클럽이 있다. 아까 대본 얘기를 했는데, 불만은 없다"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넘을까말까 해서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 50회까지 열심히 하겠다"

민망한 대상만큼이나 조승우의 대상 소감 역시 밋밋하기만 했습니다. 감동도 없고 매력도 없는 이 한심한 대상에 대상을 받은 조승우도 한없이 민망했을 듯합니다. 누구를 위한 대상인지 알 수가 없는 이 한심한 시상식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몰아주기와 작위적인 수상으로 스스로 비난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MBC는 연예대상에 이어 연기대상마저 최악의 시상식을 만들며 망조든 방송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듯합니다. 안재욱이 대상 수상을 하지 못한 이유가 유신 독재 정권을 나쁘게 묘사한 탓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김재철의 MBC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니 말입니다. 박정희 정권을 비판적으로 다룬 드라마가 방송이 되는 것을 막기는 힘들었지만, 그들에게 상을 수여할 수는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였으니 말입니다.

 

64부라는 긴 이야기를 홀로 이끌다시피 한 안재욱이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과연 조승우가 안재욱보다 탁월한 연기력을 보였을까요? 아니면 시청률이나 존재감에서 안재욱을 압도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 무엇도 안재욱을 넘어서지 못한 조승우가 대상을 받은 것은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그 패기를 이번 시상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냈다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얼마나 민망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는지 알 수가 없지만 2012년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멘붕으로 이끄는 MBC가 대단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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