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특집이었던 못친소 멤버들이 다시 한 번 무도를 찾아왔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이 대단한 남자들이 모두 모여 펼친 웃음은 시청자들에게는 무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그저 가발 하나만으로도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이 바로 무도의 힘이었습니다.
못친소 출연 하나만으로 일약 스타가 되어버린 신치림에 이어 반고정이 되어가는 데프콘, 권오중, 김제동 등 못친소에서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 주었던 이들이 모두 함께 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등장만으로도 모두에게 빅 재미를 선사하는 이들이 모여 무슨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던 시청자들에게 '맞짱' 특집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캐릭터 쇼의 극단적인 재미로 잘 보여준 무도 맞짱 특집
과거 뉴욕에서 펼쳤던 대결구도는 '갱스 오브 뉴욕'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졌습니다. 그 당시 특집은 장안의 화제가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까지 주었던 특집이었습니다. 빅뱅 전원이 참석해서 무도 멤버들과 대결을 벌인 '갱스 오브 서울'은 바로 그런 특집의 새로운 버전이었지요.
빅뱅과 펼쳤던 대결을 이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이번 '맞짱' 특집은 두 번의 특집을 넘어서는 독특한 재미였습니다. 마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코믹함으로 리메이크한 듯한 모양이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둘러 나뉘고 못친소 멤버들이 등장해 서로의 편을 나누는 장면에서부터 웃음은 시작되었습니다.
각자의 별명을 들려주는 장면은 그들의 외모와 함께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더욱 큰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연희동 찌질이에서 시작해 마포 꿀주먹을 넘어 서래마을 꼬요까지 각자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이들의 별명은 그들의 비주얼과 묘하게 매치가 되면서 최고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OB와 YB 멤버로 나뉘어 못친소 멤버들을 나눈 그들은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기 위해 바뀐 모습으로 등장한 그들은 대단했습니다. 민망할 수도 있는 과거의 복장을 입고 가발 하나씩을 하고 나온 그들은 완벽하게 '맞짱'에 빙의된 모습이었습니다. 가발 하나만으로도 그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울 정도로 '맞짱'특집에 나온 그들은 웃음을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었습니다.
권집사로 캐릭터를 잡은 권오중을 단숨에 무너트린 노홍철은 대단했습니다. 듬성듬성한 머리 가발은 그를 더욱 늙게 보였고 왜 그가 F1이 되어야 했는지 가발 하나로 완벽하게 구축되었으니 말입니다. 가발 하나만 가지고도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차와 사무실을 선택하기 위해 준비된 게임은 힘자랑이 전부였지만 흥미로웠습니다. 봉고 안에 탄 멤버들을 이마로 끄는 행위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이를 해내는 모습만으로도 진기명기였습니다. 온갖 표정을 지으며 1,000kg에 육박하는 무게를 이마로 끌어내는 노홍철의 모습은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F1으로 급노환 멤버가 된 홍철의 모습은 끝난 후 눈물로 그 상황을 모두 표현해주었습니다.
이에 맞선 OB팀은 정준하라는 장사가 존재했습니다. 너무나 힘들게 끌었던 노홍철로서는 당연히 힘겨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바야바로 빙의한 정준하에게 그 정도의 무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거침없이 끌어가는 정준하의 모습을 보며 기겁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더욱 재미있을 정도였습니다.
승리를 거두고서도 낡고 허름한 차와 사무실을 선택한 유재석의 행동에 반발하는 멤버들과 달리, 오직 웃음을 위해서라면 망가져야 한다는 유재석의 지론은 흥미로웠습니다. 편안함과 화려함보다는 스스로 망가져 시청자들에게 웃길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는 유재석의 소신이 바로 현재의 그를 만들었을 테니 말입니다.
유재석이 보스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무도 멤버들과의 티격태격은 흥미로운 권력 개그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은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권력을 원하는 유재석의 농익은 개그는 흥미로웠습니다. 정준하와 박명수가 보조를 맞추듯 유재석의 대단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며 권력 개그를 완성시키는 장면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각자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보스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서로의 약점과 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들에게는 보스 추리는 시청자들에게 마치 대단한 추리극처럼 다가왔습니다. 한쪽에서 숨기면 다른 쪽에서는 즉시 찾아내는 방식으로 그들의 보스 찾기가 진행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듯 너무 자연스럽고 정확한 그들의 추리는 마치 조작이라도 하는 듯했습니다.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상대를 제거하는 방식의 게임의 형식은 지난 '갱스 오브 서울'과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보다 진일보한 그들의 방식은 다음 주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했습니다. 무기를 가지러가는 과정에서 정형돈이 한껏 멋을 부리고 요트를 차는 과정에서 보여준 몸 개그는 포복절도였습니다.
저녁이라 바다인지도 모르고 어둠 속에서 그대로 내려선 정형돈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차가운 겨울이라 얼음이 된 바다에서 미끄러지는 정도로 빅 재미만 줘서 다행이었습니다. 길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그저 상황에 몰입된 정형돈의 몸 개그는 과거 비 오는 날 논 위에서 대결구도를 벌이며 보여준 것처럼 흥미로웠습니다.
조용하기만 하던 조정치가 왜 악플러 출신이었는지는 자신들의 조직 이름을 정하는 장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지요. 부드럽고 조용한 조정치가 보여준 이름들은 하나같이 자극적으로 놀라운 이름들이라는 점에서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완전 영화 속 한 장면들을 보여주듯 완벽 빙의가 되어버린 그들이 어떤 재미를 전달할지 알 수 없지만, 가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던 '무도 맞짱' 특집은 특별한 의미와 감동이 없어도 빅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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