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7. 13:40

크레용팝 해명 선물계좌 대신 돈? 어긋난 조공문화와 자멸로 가는 비상구

크레용팝과 관련한 부적절한 논란이 끝이 없습니다. '빠빠빠'라는 노래로 큰 사랑을 받으며 무명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너무 큰 논란들로 발목이 잡히며 짧은 성공 뒤에 긴 비난만 이어질 뿐이네요. 현재로서는 그저 조용하게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일 뿐입니다. 

 

일베돌로 비난을 받고 표절 시비의 중심에 서 있던 크레용팝이 이제는 선물 대신 돈을 달라는 소속사의 공지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선물은 무의미하니 현금 계좌로 돈을 달라는 희대의 소속사의 대응에 많은 이들이 멘붕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를 받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믿음이 사라진 그들에게 이런 현금 요구는 당연히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겁니다.

 

스타들에 대한 조공 문화가 항상 논란이 되고는 했습니다. 과도한 조공은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피해를 입힐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고가의 조공을 위해 팬들이 무리한 방법까지 동원한다는 점은 큰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는 스타와 팬이 하나가 되어 문제가 많은 조공을 없애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쌀 화환이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쌀을 받아 이를 바로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는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런 형식의 팬과 스타가 하나가 되는 이웃돕기 문화는 새로운 팬 문화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으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팬과 스타가 하나가 되어 좀 더 좋은 일을 하는데 집중하는 상황에 크레용팝은 돈을 달라는 공지를 올렸다는 점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돈을 받아 자신들이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겠다고 하지만, 왜 그들이 팬들에게 돈을 요구하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팬 여러분의 크레용팝을 향한 응원의 마음이 크신 만큼 이와 비례해 멤버들이 많은 선물을 받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크레용팝의 인지도가 올라감에 따라 팬덤 규모도 급속히 늘고 있기에 저희가 선물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팬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팬 여러분께서 주시는 선물은 현장에서든, 우편이나 택배를 통해서든 받지 않을 생각입니다. 조만간 선물 전용 계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선물을 주고 싶으신 분들은 선물 대신 해당 계좌로 입금을 해주시면 되며, 입금된 금액은 일정 금액이 쌓인 후 불우한 이웃과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회사 이름이 아닌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할 것입니다"

 

크레용팝 소속사는 공지를 통해 팬들에게 선물을 더 이상 보내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그 정도는 많은 기획사에서 모두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문제는 선물 대신 입금을 해달라는 요구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일정 금액이 쌓이면 기부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소속사에서 돈을 받아 관리하는 것이 옳은 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팬들이 알아서 크레용팝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방식은 이미 많은 팬덤들이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아니라 소속사가 직접 돈을 받아 관리해서 기부를 하겠다는 발언은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기만 합니다.

 

"순수하게 좋은 일을 하겠다는 의도였는데 '현금'이나 '송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다 보니 팬분들께 오해가 생긴 것 같다. 현재 해당 내용에 대해 다른 방안을 알아보겠다는 재공지를 띄운 상태다"

"향후 팬분들과 논의해 좋은 의도로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는 다시 공지를 올려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오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금과 송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오해를 했다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듯합니다. 

 

팬들에게 돈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기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는 사실을 그들은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서서 돈을 요구할 필요 없이 팬들이 알아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합리적임에도 자신들이 나서 선물대신 돈을 보내라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듯합니다.

 

일베 논란을 시작으로 표절 논란까지 끊임없는 논란의 연속이었던 크레용팝은 어쩌면 소속사가 가장 큰 안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속 연예인을 띄우는 방법에서 수많은 논란을 만들어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문제는 더욱 키웠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팬들에게 선물대신 돈을 달라는 희대의 요구를 했다는 점은 전대미문의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크레용팝의 진짜 안티는 바로 소속사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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