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4. 17:02

성지고 폴란드 클럽 논란 송포유 작가 망언까지 스스로 증명한 최악의 방송

가해학생들을 미화하는 방송이라며 비난을 받아왔던 '송포유'는 온갖 미사어구에도 스스로 최악의 방송임을 증명했습니다. 폴란드 합창대회에 나간 그들이 폴란드 클럽에 출입하고 돌아와 술을 마시자며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때 실수를 했지만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송의 의도와 상관없이 급조된 프로그램의 한계만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송포유' 논란이 심각하고 한심한 것은 다시 한 번 가해 학생들은 구제불능이라는 확신만 대중들에게 심어주었다는 점입니다. 한 번 죄를 지은 사람은 더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선입견만 심어준 '송포유'는 최악의 방송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철이 소년원을 다니며 노래를 가르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돕는 행위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행위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한 번 잘못했지만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라는 당당한 요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송은 철저하게 방송을 위한 방송이었고, 어설프게 접근한 이 방송은 최악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습니다.

 

말썽이 많은 아이들을 찾아 노래로 그들을 선도한다는 설정 자체가 나쁠 것은 없지만, 문제는 그들이 과연 그런 마음이 있었느냐는 점입니다. 그저 합창단을 뽑아 두 학교 중 하나가 되면 폴란드에 갈 수 있다는 말과 방송이 된다는 것에 혹해서 나온 아이들에게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반성이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방송에 출연했는지에 대해서는 출연한 이들만이 아는 일이겠지만 이를 추석 연휴에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방송에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폭행을 신나게 떠들고 반성도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피해를 입었던 학생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고통을 제작진들은 조금도 헤아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시작단계에서부터 피해자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담당 피디의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소년원등을 다녀오며 과거 행동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다한 학생들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시청자들을 비난했습니다.

 

교조적으로 가해학생들에게 사과를 강요할 의도도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밝힌 제작진들은 철저하게 가해자입장에서 자신들이 만들 프로그램 생각만 할 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급조되고 경악스러운 사상을 가진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진 방송은 대중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이들이 가해자가 아닌 과거 피해자였고, 왕따를 피해 해당 학교에 전학을 와서 새롭게 생활하는 이들도 존재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아이들보다는 가해자임에도 반성은 고사하고 변하지 않는 아이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가해학생들로 인해 모든 과거 폭력을 경험했던 이들은 더 이상 구제받을 수 없는 영원한 범죄자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점도 한심스럽게 다가올 뿐입니다.


"폴란드의 밤도 지나가는 구나. 한국 가서 소주나 X나게 빨아야지"

"씨X TV 한 시간 나왔다고 악플 X되네. 자살할란다"

마지막 회 방송이 나가기도 전에 폴란드에 갔다는 성지고 학생 중 하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합창대회를 위해 폴란드에 간 이들이 현지 클럽에서 날을 세고 한국 가서는 술이나 마시자는 글이 정상적인 고교생의 모습으로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여기에 방송으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비난을 한 대중들에 대해 역으로 비난을 퍼붓는 모습에서 자신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그 어떤 반성도 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이런 식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미 터져버린 상황은 성지고를 최악의 대안학교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이를 방송으로 만들어낸 '송포유'를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인지하게 했습니다.

 

출연 학생의 글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방송사는 갑자기 기자들을 대상으로 '송포유' 마지막 3부 시사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분명합니다. 자신들의 의도를 제대로 이야기 해주기를 바란다는 요구이니 말입니다.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긋난 상황을 기자들의 힘으로 바로잡아 달라는 부탁이나 다름없습니다.

 

 

합창대회에 출전한 학생들이 현지 클럽에서 날을 세고, 청소년들이 구매할 수도 없는 술을 40병이나 샀다는 이야기는 과연 이들이 무엇을 위해 폴란드에 갔는지 의심이 들게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간 선생들은 무엇이고, 제작진들은 과연 이들이 이런 일탈을 하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폴란드까지 가서 학생 신분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전입가경으로 흐르는 '송포유'는 해당 작가가 비판을 하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비난을 퍼부어 황당함을 주고 있습니다. "걔네들은 너희처럼 방송에도 못 나와보고, 살면서 기회를 제대로 못 가져본 루저들이라서 그래. 그러니까 불쌍히 여겨주렴" 자신들에게 악플을 다는 이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출연자에게 '송포유' 작가가 남긴 글은 가관입니다.

 

이런 정신상태를 가지고 방송을 만들었으니 논란이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방송 한 번 출연하는 것이 무슨 큰 벼슬이라고 기회도 못가져본 루저들이라고 비난하는 작가의 정신상태는 이 방송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로 다가옵니다. 담당 피디에 이어 작가까지 자신들의 무슨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비판하는 시청자들을 비난하는 꼴은 가관입니다.

 

과거 가해자도 법적인 처벌을 받았으면 이제는 상관없다는 식의 마인드를 가진 피디가 만드는 방송의 현실은 처참합니다. 피해학생들이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고 단단한 존재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도 부족한 현실에서 반성조차 하지 않는 가해자들을 불러 모아 방송을 만드는 그들은 학교 현실이 얼마나 처참한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스스로 최악의 방송임을 증명한 '송포유'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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