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의 새로운 드라마인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 첫 방송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듯 비주얼 풍년이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강력한 젊은 배우들이 모두 등장해 즐거웠습니다. '상속자들'은 첫 회 이민호의 서핑 모습과 박신혜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재벌 3, 4세들과 캔디의 이야기는 식상합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라면 다를 것일는 기대감이 큰 것도 당연합니다. 첫 회부터 모두 이야기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상속자들' 첫 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주인공인 이민호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 첫 회면 충분했습니다.
왕관을 쓴 형과 배다른 동생의 미국 유배라는 조선시대 왕조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상황은 흥미로웠습니다. 제국그룹의 본처의 아들 김원과 첩의 아들인 김탄은 13살이나 되는 나이 차만이 아니라 첩의 아들이라는 한계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것이 아니라 제국그룹과 전혀 관계없는 존재로 만들기 위한 형의 요구로 유배를 당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공부할 필요도 없고, 고민도 하지 말고, 그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즐기며 살라는 형의 이야기처럼 탄은 미국에서 열심히 인생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미 김탄이 유배가 있는 지역에서는 경찰들이 먼저 그를 주시할 정도로 형의 요구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드러난 삶이 그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바로 이 드라마의 핵심이겠지요.
호텔 제우스의 상속자인 최영도는 자신보다 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못된 고교생일 뿐입니다. 거대한 부를 상속받기로 되어 있는 그에게 두려울 것은 없었고, 그런 삶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금수저를 물고 나온 그들에게는 무료한 삶을 즐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무료함을 채우기 위해 못된 짓만 하는 영도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제국고 페리스 힐튼으로 불리는 RS의 상속녀인 유라헬과 이복형제가 될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가진 자들의 결혼은 철저하게 기업 대 기업의 M&A라는 점에서 유라헬의 약혼자인 김탄은 그저 기업을 용이하게 이끌기 위한 서로 간의 이해 절충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더욱 강력하게 채우기 위해 더욱 많은 욕심을 부리고, 가지지 못한 자들은 한 없이 굴욕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상속자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식상하고 재미없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제국그룹의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말을 하지 못하는 엄마 희남은 두 딸을 두고 있습니다. 큰 딸은 가출하고 미국으로 가서 생활하고 있고, 작은 딸은 그런 언니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힘겹고 가난한 삶을 사는 그녀는 현실에서 얻을 수 있는 꿈은 결코 이곳에서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언니에게서 희망을 찾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작은 딸 차은상은 억척스럽게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들에게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살아갑니다. 누구 앞에서든 당당한 그녀와 그런 은상을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윤찬영은 '상속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재벌집 아들이나 상속자가 아닌 재벌가 임원이라는 사실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찬영과 은상은 어린 시절부터 좋은 친구사이입니다. 그런 찬영 곁에는 제국 엔터테인먼트 딸인 보나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자신이 왜 아무것도 없는 은상에게 속상해야만 하는지 알지 못하는 보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은상이 황당하기만 합니다. 그런 은상은 이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던 그녀는 결혼을 한다는 언니를 찾아 미국으로 향합니다. 엄마가 전해달라는 돈을 들고 직접 미국으로 향한 그녀는 하지만 현실에서 자신을 반겨주는 언니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따가운 햇살로 가득하고 거친 파도에서 서핑을 하는 가진 자들이 즐비하지만, 은상이 찾아간 주소지의 언니 집에는 낯선 외국인이 존재할 뿐입니다. 결혼과는 거리가 멀고, 그저 동거남인 그 남자와 언니의 삶은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과 달랐습니다. 웨이트레스로 일하고 있는 언니는 그저 웃음을 팔아 돈을 벌고 있을 뿐 대학생도 아니었지요.
그런 언니가 엄마가 힘들게 번 돈을 빼앗아 도망가 버리고 그렇게 남겨진 은상은 탄의 친구의 황당한 행동으로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엄마가 곱게 갈아 준 미숫가루를 마약으로 착각한 탄의 미국인 친구가 이를 훔쳐가다 쓰러지며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은상과 탄은 서로 비슷한 상황이라는 자각을 하게 됩니다. 유배당한 탄과 꿈을 위해 미국으로 왔지만 도착과 함께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좌절감을 경험한 은상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첫 회 두 주인공의 첫 만남을 그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재벌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재벌이라는 틀 속에서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재벌가의 화려한 삶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도 좋을 듯합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현실이고, 여전히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 역시 현실이니 말이지요.
이민호의 멋진 몸매와 서핑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속자들' 첫 회는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많은 부분에서 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유배당한 왕자의 삶을 흥미롭게 담아낸 이민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캔디과인 박신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강인한 캔디인 박신혜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작과 함께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다양한 스타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비주얼만으로도 행복한 '상속자들'이 이후 김은숙 특유의 이야기가 함께 한다면 최고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해줍니다. 이민호와 박신혜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한 '상속자들'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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