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2. 14:29

유재석 5억 원보다 중요한건 안정이다

유재석이 드디어 소속사였던 스톰이앤에프(전 디초콜릿 이앤에프)와 계약을 끝냈네요. 오래 전부터 논란의 많았던 소속사는 과거의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또 다시 금전적인 문제를 일으키며 스스로 좌초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함께 해야 했던 유재석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돈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환경이다




디초콜릿은 한때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절대 강자 MC와 고현정으로 정리되는 최고의 스타들이 모두 모인 기획사였어요. 특A급 스타들과 함께 수많은 연예인들을 거느린 이곳은 스타 영화배우들을 거느린 기획사와 합병을 앞두며 국내 최대의 스타들이 모인 기획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어요.

그런 거대한 기대는 기획사 대표의 백억 원대의 공금횡령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어요. 이미 과거 전력도 화려했던 이 회사는 수시로 이름을 바꾸며 다양한 이합집산들끼리 모여 몸집을 불려왔던 연예기획사였어요.

서울예대 출신인 신동엽이 DY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차려 유재석, 송은이를 비롯한 정상급 연예인들을 거느리며 주목을 받았어요. 처음 그들의 모임은 신선하고 유쾌했어요. 같은 학교 출신들과 함께 국내 최정상급 MC들을 다수 거느린 그 회사가 기존의 연예 기획사가 하지 못한 다양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이지요.

외주 제작들을 진행하며 확장을 하던 그들은 현재의 디초콜릿에 합병되는 형식으로 기획사를 합치며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국내 MC 양대 산맥이 한솥밥을 먹는 희대의 사건을 만들어냈어요. 이렇게 비대해진 회사는 다양한 외주 제작을 통해 방송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며 사세를 확장해갔어요.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의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디초콜릿은 유재석을 빌미와 무한도전을 외주 제작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주문을 하기도 했지요. 언론을 통해 제안을 거부하면 유재석의 재계약도 힘들 수 있다는 말까지 하는 무리수를 두며 많은 무도 팬들까지도 흥분하게 만들었어요. 

그렇게 위세 등등하던 그들은 현재는 무한도전 외주제작권은 고사하고 강호동이 진행하는 <무릎팍 도사>을 비롯한 다양한 외주 제작에서 밀려나는 상황에 몰렸어요. 1년도 지나지 않아 그들의 과대망상은 허튼소리가 되어버렸지요. 

유재석과 관련되어 다양한 논란꺼리들이 많이 배출되던 작년 안티 없는 유재석에게도 많은 안티들이 생겨나며 그에 대한 비난들이 늘어가기도 했었지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디초콜릿과의 관계를 청산하라는 팬들의 원성이 잦아졌지만 쉽게 손을 털고 나오지 않던 유재석에게도 한계이자 기회가 찾아왔지요. 

대표의 공금횡령 문제로 차압이 들어와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출연료가 가압류되며 유재석과 강호동, 고현정을 비롯한 스타들이 많게는 5억 원 정도의 출연료를 현재까지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밀린 출연료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기한을 넘기면서까지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디초콜릿과의 관계는 법적으로 완벽한 정리가 이뤄졌어요. 

고현정은 이미 그전에 디초콜릿과 관게를 청산하고 자신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일인기획사를 차려 <대물> 촬영을 하고 있지요. 현재 유재석과 김용만, 윤종신 등이 기획사와 관계를 정리했다고 하네요. 디초콜릿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강호동만이 손쉽게 정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의 한 집 살이는 행복보다는 아픔으로 기억될 듯하네요. 

현재 유재석이 특정 기획사에 둥지를 틀지 고현정처럼 일인기업을 설립해 매니지먼트를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어요. 다만 유재석을 따르는 노홍철이 논란이 일던 시점 계약 만료와 함께 디초콜릿을 떠나 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둘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정형돈 역시 토니 안의 회사와 계약 만료가 된 상황에서 홀로 움직이는 상황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한 가족 화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고 있어요. 한때 박명수가 차린 기획사에 유재석이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실제 친분이 돈독한 그들이 한솥밥을 먹게 된다면 노홍철과 정형돈 역시 같은 소속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며 무한도전이 실제 한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닐까란 재미있는 상상도 하게 만들었었죠. 현재로서는 재능 있는 신인들 위주로 매니지먼트를 하겠다는 박명수와 유재석이 한 식구가 될 가능성은 적어보이네요.

유재석으로서는 아마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마음 편한 순간일 듯하네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상한 소문들에 휩싸여야 했던 상황들이 더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밀린 출연료 5억 원을 당장 받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돈보다는 마음 편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무적자인 현재의 상황이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일 듯하네요. 

거대 기획사로 들어갈지 일인기획사를 차릴지는 알 수 없지만 몸만 키워 논란만 만들어내는 기획사가 아닌 건실하게 소속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일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기획사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네요. 김제동이 소속되어 있는 다음기획 같은 곳이 참 잘 어울리는데 유재석이 너무 몸집이 커서 쉽게 조합이 맞지 않는 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