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 11:15

응답하라요기베라 명언에 담은 유연석과 정우의 화끈 키스 의미

쓰레기가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나정에게 키스로 고백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런 쓰레기의 고백 못지 않게 매력적이었던 것은 바로 칠봉이의 명언에 담은 마음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라는 그 유명한 명언 속에 칠봉이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사실은 마지막 회까지 나정이 남편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하는 마력이었습니다. 

 

 

팔을 벌려 쓰레기를 기다리는 나정이에게 포옹이 아니라 격한 키스를 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환경도 그랬지만, 혹시 최후통첩하듯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아닌지 마음을 조려왔던 나정이로서는 의외의 상황에 일순 당황했지만, 이내 이 키스가 무슨 의미인지를 알고 살며시 웃는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웃게 만들었습니다.

 

나정이의 사랑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고백했음에도 대답이 없는 오빠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쓰레기의 마음이 어떤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만 할 수밖에 없었던 나정이로서는 쓰레기의 약속은 즐거움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방송은 갑작스러운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입대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감정이라고 하지요. 동기들이 입대를 앞둔 친구 환송식을 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자들에게 이런 문화는 낯설고 이상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동기 중 가장 먼저 군대를 가는 친구에게는 그만큼 감정이입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지요.

 

입대를 앞둔 친구를 위해 일주일 동안 술을 마시고 훈련소까지 함께 하는 친구들의 모습은 이런 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혈기왕성한 그 나이에 군에 입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불안함을 공유하는 입대를 앞둔 청춘들에게 그런 술자리들은 자신들의 불안을 풀어내는 일종의 의식같은 것이기도 할겁니다.

 

 

훈련소까지 함께가서 마지막 날까지 술을 마셔준 해태와 삼천포는 정작 입대하는 날 친구를 외롭게 홀로 보냈습니다. 술에 취해 정신없이 자는 친구를 놔두고 홀로 쓸쓸하게 훈련소로 들어가는 친구의 모습은 처량하고 안타깝게 다가왔지요. 하지만 여관방에 널부러진 이들의 모습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눈을 뜨고 자는 친구와 화장실에 몸을 반쯤 걸친 채 화장지를 두르고 잠이 든 삼천포와 냉장고에 머리를 넣고 잠들어 춥다고 외치는 해태의 모습은 그 자체가 하나의 코미디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나정이가 좋아서 수업도 함께 들은 칠봉이는 그저 나정이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그에게 교양수업의 논술 과제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인생 멘토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하는 시험문제는 이후 '응사'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멘토의 뜻도 모르던 칠봉이였지만, 그가 얼마나 멋진 남자인지는 같은 팀 동료인 포수 조인성의 말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배팅볼을 던져주기 위해 준비하던 칠봉이는 자신을 시기하는 동료에 의해 다리를 다치고 맙니다. 국가대표 투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칠봉이는 당연히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칠봉이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그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컸습니다. 의도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칠봉이가 다친 것을 고소해 하는 그에게 분노한 인성은 함께 술자리를 하게 됩니다. 무슨 이유로 칠봉이를 그렇게 미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에 그 친구는 이야기합니다. 너희들은 우리의 마음을 모른다고 말이지요.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과 후보로 남겨진 선수들 사이에 감정의 골은 클 수밖에 없지요. 더욱 같은 팀에 국가대표 에이스가 존재한다는 점은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실력도 좋은 칠봉이가 집도 잘 산다는 사실은 열등감을 더욱 폭발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는 남대문에서 짝퉁 양말이나 팔고 있는데, 칠봉이는 천재에 부자이기까지 한 상황이 말도 안 되게 저주스러웠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런 열등감을 느끼는 그에게 던진 조인성의 이야기는 감동이었습니다.

 

칠봉이가 주목을 받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라고 합니다. 그동안 후보로만 활약하던 그가 갑자기 주목을 받은 것은 그만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하지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엄청나게 자신을 단련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칠봉이를 보면서 자신도 놀랄 정도라는 인성의 말은 대단했습니다. 너희들이 칠봉이만큼 노력해본적이 있느냐는 말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 꾸준하게 노력해 본적 없이, 그저 성공한 사람만 비판하는 것은 열등감에 찌든 패배자의 모습일 뿐이니 말이지요.

 

더욱 칠봉이의 옵션으로 학교까지 입학한 그들은 그런 사실을 모두 알렸다고 생각했지만, 인성은 오늘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칠봉이는 단 한 번도 자신으로 인해 학교에 함께 들어온 그들을 괄시하거나 무시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런 칠봉이의 마음을 알고 사과의 표시로 짝퉁 양말을 두 박스나 선물한 친구와 그런 친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칠봉이의 모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모든 것을 갖춘 칠봉이가 마음마저 비단결 같다는 사실은 비상식적인 일이니 말이지요. 그런 친구에게서 들은 멘토는 결과적으로 칠봉이의 마음을 사로 잡게 만들었습니다. 나정이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과 꾸준함을 생명으로 최선을 다하는 칠봉이의 성격이 바로 요기베라의 명언과 동일했기 때문이지요.

 

칠봉이의 이런 꾸준함은 나정이의 아버지인 동일과도 같았습니다. 사람 볼 줄 모르는 투박한 아저씨이기는 하지만 그의 꾸준함은 운동선수이기에 가능한 습성이었습니다. 출산한 부인을 위해 한우집을 찾은 동일 부부는 식사를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김민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더욱 일화는 김민종에 대한 비난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는데 하필 옆자리에 김민종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당황한 이들 부부에게 찾아온 김민종은 의외로 성동일의 팬이었습니다. 서울 쌍둥이 팬이라는 김민종은 동일에게 사인을 받으며 감사해했고, 이런 상황에서 어쩔 줄 모르는 동일과 일화는 뻘쯤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재미있는 것은 김민종이 사기를 당해 크게 위험했던 시기가 있었다는데 바로 그 날이 김민종 암흑기 였던듯 합니다.

 

음식값을 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동일이 도와주고, 이런 인연을 통해 8년 동안 매년 한우를 보내주는 꾸준함으로 딸 나정이의 결혼식에 김민종이 축가를 부르게 한 성동일의 꾸준함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결실은 결과적으로 칠봉이의 요기베라 멘토와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동일과 민종의 인연처럼 꾸준하게 절대 포기하지 않는 칠봉이로 인해 나정이의 남편은 쓰레기가 아닌 칠봉이가 될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나정이에게 정식으로 고백을 하기 위해 날짜까지 정했던 쓰레기는 피하는 나정이에게 절대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런 쓰레기로 인해 안절부절 못하던 나정이는 윤진이에게 도움을 받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윤진이의 조언처럼 디스크 치료에 좋은 운동 포즈를 취하고 빨리 돈이나 빌려달라는 나정이의 모습은 천진난만하면서도 귀여웠습니다.

 

자신에게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폭탄 발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두렵기만 했던 나정은 쓰레기 앞에서 모험을 겁니다.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는 나정이의 이 모습은 윤진이의 조언을 무시한 나정이의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나정이를 향해 달려가 격한 키스를 하는 쓰레기는 그동안 감추고 있었던 자신의 감정을 한꺼번에 보여주었습니다.

 

쓰레기의 이런 대단한 프러포즈에 행복한 나정이는 집에 들어와서도 선물한 목걸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쓰레기의 전화를 받으며 조신하게 여자 친구 모드로 변신한 나정이의 모습 뒤로 칠봉이의 인터뷰 장면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멘토가 요기베라라며 수많은 명언 중에 하나를 이야기합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는 명언을 이야기하는 칠봉이와 쓰레기와 다정하게 전화를 하는 나정이의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요기베라 명언을 인용한 칠봉이와 나정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담은 키스를 한 쓰레기. 이 절묘한 결합이 의미하는 것은 여전히 나정이의 남편이 누구인지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의미였습니다. 제작진들의 영특한 선택으로 인해 여전히 나정이 남편이 누군지는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정이의 남편이 누굴지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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