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5. 07:45

상속자들 이민호의 아픈 사랑 결정하는 마지막 한 마디 모두를 울렸다

김은숙 작가가 왜 이민호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는지가 오늘 방송에서 정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사라진 은상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녀의 삶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스스로 은상을 포기하는 이 멋진 남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모두 울게 만들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 지독한 사랑을 멋지게 풀어가는 탄과 은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또 다른 남자 영도의 모습은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두 멋진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은상 역시 탄이를 위해 엄마와 함께 바닷가 외진 곳으로 피해 있었습니다. 자신이 떠나지 않으면 탄이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는 김 회장의 발언은 은상에게 하나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외로 떠나라는 김 회장의 말과 달리 은상은 국내에 머물게 되었고, 그곳에서 엄마와 함께 정착을 하려 합니다. 학교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은상은 엄마 앞에서는 당당한 모습만 보이지만, 그녀가 느끼는 아픔과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만 했습니다.

 

은상이 갑자기 사라진 후 탄과 영도는 같은 편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다툴 이유도 은상을 누가 먼저 찾을 것인지에 대한 경쟁도 필요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누가 되었든 은상을 찾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검찰총장의 아들인 효신에게 부탁해 출국 여부를 묻는 탄은 그녀가 외국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은상이 외국이 아닌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탄은 영도에게 연락합니다. 함께 찾으면 빨리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탄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탄이의 연락으로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도는 자신 만의 방법으로 은상 찾기에 나섭니다. 은상의 이름으로 제우스 홈 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이 글을 근거로 변호사를 통해 은상을 찾게 하는 방법은 효과적이었습니다. 영도가 미끼를 던져 은상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과 달리, 탄은 발로 뛰며 은상의 흔적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이미 한 차례 CCTV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던 은상은 다시 한 번 이사하기 전에 탄이에게 이별의 손을 흔들어줍니다. 그런 은상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애절해지는 탄이는 자신의 집 주변에 주차했던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들까지 확인합니다. 그러던 탄은 명수가 휴대폰 메시지를 받는 것을 보고 은상이 해지한 번호를 되살립니다. 이를 통해 그녀의 흔적을 찾는 탄은 소액 결제 결과가 뜨자 전국의 상점에 전화를 걸며 흔적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물건을 산 상점이 있는 곳까지 달려가 은상이 그곳에서 물건을 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탄은 근처 동네를 뛰어다니며 은상을 찾습니다. 짐 정리를 하며 옷을 걸고 있던 은상을 발견한 탄은 너무 기뻤지만 숨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사서 함께 입었던 커플티를 발견하고, 은상이 그곳에서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탄은 더 이상 다가갈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곁으로 다가갈수록 은상이 힘겨워진다는 사실을 누구보자 잘 알고 있었던 탄이로서는 그저 은상이 같은 하늘에 존재하고 무사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은상이 바닷가에서 홀로 있는 모습을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던 탄이는 결정을 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만 은상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탄이의 아픈 사랑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형인 원을 찾아 자신에게 제안했던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주시도 건네고, 미국으로 가라면 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라고 한다면 평생 보지 않고 살겠다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거래의 조건은 은상이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 은상이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말은 원이에게도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은 할 수도 없었던 그 대단한 용기에 원이는 움직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은상을 보러가겠다는 탄이는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나오는 은상에게 다가갑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탄이를 보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마냥 드러낼 수도 없었던 은상은 오히려 탄이 탓만 합니다. 더 이상 집을 옮기지 않도록 찾아오지 말라는 독한 말을 하는 은상과 달리, 탄이는 은상에게 모든 것을 되돌려 놓겠다고 합니다. 자신을 만나기 전으로 모두 바꿔 놓겠다는 탄이의 말과 달리, 그런 과거로 돌아가기 싫다며 다시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는 말만 합니다.

 

"손잡아 달라고 해서, 용기 내 달라고 해서 미안했다. 안녕 차은상"이라는 말과 우산을 건네고 비를 맞고 돌아서는 탄이를 바라보는 은상은 이미 눈물로 얼굴이 엉망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은상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무엇으로도 헤아릴 수 없는 지독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은상과 이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자신의 패배를 선언하고 더 이상 은상을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건네는 탄이는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선택합니다. 마음이 아프고 사는 것이 엿 같다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모두 표현한 탄이는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기물을 파괴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탄이와 문 밖에서 아프게 울기만 하는 엄마의 모습과 이런 모자를 바라보는 김 회장의 표정에서는 이 지독한 가정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듯했습니다.

 

은상을 떠나보내고 은상이 다니던 극장과 드림캐처를 팔던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마지막 감정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불 꺼진 방에 누워 소리 없이 우는 탄이의 모습은 애처롭기만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스스로 망가져가는 탄이는 위태로울 정도입니다. 단단했던 아이가 완전히 무너지고 망가지는 모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클럽 앞에서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는 탄이를 보게 된 영도는 탄이를 싸움에서 끄집어내고 둘이 서로 주먹질을 합니다. 그리고 바닥에 누워 우는 탄이를 보며 내려가서 얼굴이라도 한 번 보라는 영도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은상을 사랑하듯, 탄이에 대한 우정은 그 누구보다 강한 영도였기 때문이지요. 그런 영도의 모습에 "이제 너 가져라"라고 말하는 탄이의 모습 속에서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는 강렬함이 존재했습니다. 더 이상 망가질 수도 없을 정도로 망가진 탄이의 눈물을 바라보고 있는 영도는 사랑보다는 우정을 선택할 듯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할 수 있는 방법과 잃었던 우정을 되찾는 방법은 탄이와 은상이 다시 만나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영도의 행동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만 합니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는 18살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에 많은 시청자들이 울고 웃고 있다는 점에서 '상속자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스로 망가지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버린 이 사랑이 과연 어떤 결말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