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7. 12:36

응답하라 1994 유연석 슬픈고백 정우의 달콤한 사랑을 무너트릴 수 있을까?

칠봉이가 나정이에게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남긴 고백은 절절했습니다. 자신이 돌아왔을 때 옆자리가 빈다면 자신이 다시 고백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칠봉이의 모습은 애절함이 가득했습니다. 사랑하지만 그 상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칠봉이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보처럼 착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나정이의 고백을 듣고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쓰레기는 자신의 감정을 폭풍 같은 키스로 대신했습니다. 나름대로 시간을 정하고 나정이에게 고백을 하려던 쓰레기는 그렇게 자신을 찾아온 나정이를 향해 뛰어간 격정적인 키스로 그 답을 전했습니다. 그저 포옹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나정은 자신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백 키스는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키스가 끝난 후에도 홀로 벤치에 앉아 과연 이 상황이 어떤 건지 알 수가 없어 하는 모습은 너무 리얼해서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고백을 한 것은 맞고, 그런 고백의 결과를 화끈한 고백 키스로 받은 나정이는 행복한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쓰레기의 고백에 나정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윤진이와 작전까지 짜고 늦게 등장했던 나정이로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이 고백은 마치 꿈만 같았습니다.

 

나정이와 달리, 쓰레기는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기 위해 목걸이도 샀고 레스토랑 예약도 했습니다. 하지만 잘못 생각하고 뒤늦게 나타난 나정이로 인해 레스토랑 데이트는 취소되었지만, 그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나정이와 함께 진짜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그저 자신의 맞은편에 앉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쓰레기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쿵쿵거리는 나정이는 섬세함으로 더욱 그럴 듯하게 다가왔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갑작스럽게 이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하는 나정이는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설움에 자신의 사랑이 실제 성공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나정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렇게 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 번 시원하게 울고 난 후 나정이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쓰레기에게 장난을 칠 정도로 자신을 찾은 나정이는 쓰레기가 건네는 선물에 다시 한 번 행복해 합니다. 자신의 목에 직접 걸어주라는 요구도 할 정도로 다시 자신으로 돌아온 나정이와 쓰레기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쓰레기와 나정이의 관계가 점점 깊어질수록 칠봉이의 짝사랑은 더욱 안타깝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칠봉이로서는 쓰레기 역시 나정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남들의 사랑에 자신이 끼어든 상태가 민망하기도 했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나정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거나 부정할 수 없었던 칠봉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 날 나정이와 단둘이 술을 마시러 나갑니다.

 

소주를 앞에 두고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칠봉이와 그런 칠봉이를 위로하는 나정이의 모습은 참 좋아 보였습니다. 착한 것이 장점이라는 나정이 말에 너무 착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고 자책하는 칠봉이는 진짜 착한 남자였습니다. 쓰레기와 선의의 경쟁을 선언했지만, 도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던 칠봉이는 정말 착한 남자였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다 내리는 눈을 바라보던 그들은 눈 때문에 잠깐 망설이는 나정이를 위해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건네줍니다. 그리고 집 앞까지 온 칠봉이는 나정이가 건넨 악수를 받으며 "혹시 만약 언제가 될 몰라도, 몇 년 뒤에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리고 그때 네 옆에 아무도 없다면, 그땐 나랑 연애하자"라는 고백을 합니다. 그토록 원했던 사랑을 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칠봉이의 나정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는 이 말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칠봉이가 건넨 모자를 쓰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선 나정이는 아무렇게나 모자를 던져 놓습니다. 그리고 잠이 든 그녀를 지나쳐 보이는 모자 속에는 나정이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존재했습니다. 칠봉이에게 항상 힘을 주었던 나정이에 대한 그리움은 그 모자 속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칠봉이가 이렇게 아쉬운 이별을 하는 것과 달리, 이제 시작한 쓰레기의 사랑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는 나정이를 의대 선배들 모임에 정식으로 초대해 인사를 시킵니다. 그만큼 나정이를 쓰레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나정이를 쓰레기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모임에서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지요.

 

 

의사가 될 쓰레기가 자신의 선배들 앞에서 당당하게 여자 친구를 소개한다는 것은 이들의 만남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확신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나정이 역시 이 자리가 부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사귀던 연인들이 각자의 부모에게 인사를 건네는 자리처럼 나정이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자리였기 때문이지요. 그런 나정이 곁에는 친절한 쓰레기가 있었습니다.

 

나정이에게 음식을 건네고, 이야기의 뜻이 무엇인지 모를까봐 중간 중간 설명을 해주며 따로 놀지 않도록 배려를 해주는 쓰레기는 기존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부담스러운 자리에 나온 나정이를 아끼는 쓰레기의 마음은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다정함의 극치였습니다. 쓰레기 선배들과의 만남이 끝난 후 둘이 남은 상황에서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나정이는 쓰레기의 품에 안겨 한없이 행복해 합니다. 그저 티격태격하던 오빠가 아닌 진정 자신을 위하고 사랑해주고 있음을 확인한 나정이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정이의 남편이 쓰레기가 될지 아니면, 칠봉이인지는 모릅니다. 둘 중 하나가 아닌 해태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모든 것은 제작진들의 선택이겠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그들의 이야기는 마지막 남편을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흥미롭게 재미있었습니다. 해태가 군대에서 말도 안 되는 시스템에 힘겨워하면서 조금씩 사회생활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시작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에 의대를 휴학하고 있던 빙그레가 아버지의 수술을 계기로 다시 의대에 복학하는 모습 역시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복선들로 나정이 남편 찾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놓는 제작진들로 인해 살짝 마음이 상하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미있다는 사실입니다. 칠봉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야구공이 왜 나정이의 집 책장에 있는지와 만년 과장인 성균과 피부과 개업의가 된 빙그레의 모습도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쓰레기의 사촌 여동생의 예언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해체를 맞췄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그런 신기를 가진 여동생이 쓰레기에게 여자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다는 발언이 과연 신기에 의해 나온 이야기인지, 아니면 그저 화가나서 한 이야기인지는 나중에 밝혀질 겁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그저 화가나서 악담을 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지요. 다양한 복선들을 깔아 나정이 남편이 누구인지 더욱 어렵게 만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쓰레기가 나정이 남편으로 유력하다는 확신은 좀 더 크게 다가온 14회였습니다.

 

칠봉이의 야구공에 담긴 사연이 무엇인지는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나정이의 남편은 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이네요. 사연이 깊었던 칠봉이 야구공이 아무렇게나 책장 위에 놓인 거나, 인형이 담은 메시지와 특별한 모자에 대한 나정이의 행동은 모든 것이 칠봉이가 아닌 쓰레기로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칠봉이의 슬프고 애절했던 고백이 쓰레기의 달콤한 사랑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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