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7. 15:05

데프콘 수염에 담은 가치는 무도 쓸친소 유재석의 발언에 담겨있다

데프콘이 이렇게 화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래퍼로서 열심히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가 빛을 발한 것은 정형돈을 만나면서 부터였습니다. 코믹함과 음악을 하나로 섞은 그들의 음악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데프콘은 이제 예능 대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무한도전'의 반고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도 팬이었던 데프콘이 '1박2일'에 출연한 것은 의외였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던 '1박2일'은 과감하게 데프콘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은 첫 방송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예능감을 꾸준하게 끌어올린 데프콘에게 '1박2일'은 완벽한 성장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데프콘의 면도가 화제가 되는 것은 그에게 수염은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랩퍼로서 자신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데프콘에게 수염은 바로 그런 존재였습니다. 남들에게는 매일 깎아야 하는 귀찮은 수염일지 모르지만, 데프콘에게 수염은 랩퍼 데프콘을 상징하는 중요한 상징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동은 대단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방송을 통해 데프콘을 보신 분들이라면 그가 수염을 쉽게 깍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겁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서 홀로 생활하는 모습이 담긴 프로그램을 보면 그가 결코 자신의 것들을 함부로 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외모와는 달리 무척이나 깔끔한 성격의 데프콘에게 수염이란 일반인 유대준과 랩터 데프콘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개체였다는 점에서 그의 선택은 대단하기만 했습니다.

 

"데프콘의 열정 충만한 모습이 의외의 상황들을 만들어내며 예상치못한 웃음을 안겨줬다. 감사할 따름"

 

'1박2일' 방송 중 면도를 한 데프콘의 모습을 보고 제작진들이 남긴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데프콘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열정 충만한 모습이라는 표현 속에 데프콘이 '1박2일'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여하고 있는지가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모두가 농담하던 벌칙을 수행하지 않으려 피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수염을 과감하게 밀어버린 데프콘은 예능을 위해 자신을 던졌습니다. 자신을 상징한 수염을 포기하면서까지 예능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데프콘은 그래서 더욱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데프콘이 이렇게 성공하게 된 것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고 분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데프콘 스스로 정형돈이 자신의 은인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그의 역할을 지대했습니다. 뭘 해도 되지 않는 데프콘에게 기회를 준 것은 분명 정형돈이었기 때문입니다. 무도 조정에서도 정형돈이 불러 출연이 가능해진 데프콘은 이후 둘이 함께 음반을 내고 방송을 함께 하면서 현재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형돈의 역할을 부정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의 노력 없이 타인의 도움만으로 이렇게 성공할 수는 없었다는 겁니다.

 

유재석이 쓸친소를 촬영하며 옵션과도 같은 동생들을 찾아가는 모습 속에 데프콘의 집에 들려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 이유가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너무 바쁜 데프콘을 보며 유재석은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형돈이 때문이 아니라 너가 잘 해서 그런 거야. 형돈이 없어도 잘 될 운명이었어"라는 유재석의 발언은 중요했습니다.

 

 

정형돈이 기회를 주었지만, 데프콘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그저 잊혀지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로 전락했을 겁니다. 정형돈 주변의 친구들 역시 그렇고, 무도나 다른 방송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잊혀진 수많은 이들을 보면 데프콘이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왔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데프콘처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이들의 차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결과입니다. 데프콘이 오랜 시간 꾸준하게 노력했고,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 누구보다 힘겹게 최선을 다했기에 얻을 수 있는 결과라는 점에서 유재석의 발언에 정답이 존재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을 상징하는 수염까지 밀 정도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데프콘이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꾸준하게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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