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0. 08:33

성스 박유천, 아이돌 배우의 새로운 전형 만든다

KBS 월화드라마인 <성균관 스캔들>은 참 재미있는 드라마지요. 이야기가 주는 재미뿐 아니라 등장 인물들에 대한 열광적인 환호는 시청률과 상관없는 대단한 호응이에요. 걸오, 중기, 선준앓이로 이어지는 잘금 4인방에 대한 관심은 성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함이었어요.

아이돌 출신 연기자도 격은 다를 수 있다



아이돌 출신들이 연기자로 데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그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는 그들이 드라마나 영화 등에 출연하는 경우들이 많았어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이미 대중의 스타가 연기를 한다는 것은 득과 실이 함께 하지요.

연기력에 대한 검증이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기만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아이돌들은 자연스럽게 실패를 거듭하곤 했지요. 이런 반복된 상황들은 아이돌들의 섣부른 연기 도전에 낯선 시선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동방신기 멤버인 믹키유천의 주인공 데뷔는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어요.

아시아 최고의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동방신기가 연기를 한다는 것이 낯설기만 했지요. 더욱 유노윤호가 <맨땅에 헤딩>이라는 작품으로 첫 주연으로 등장했던 작품이 최악의 평가와 함께 아이돌의 연기자 데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었기 때문이지요.

믹키유천이 박유천이 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에 대한 다양한 우려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SM과 분쟁을 겪으며 동방신기의 해체 수순이 현실화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의 연기 데뷔는 응원만 존재하지는 않았지요.  

많은 우려와 함께 시작한 <성균관 스캔들>은 시작과 함께 잘금 4인방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와 함께 다양한 앓이 들이 연일 화제가 되었어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던 박유천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나온 적도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자 되기에 성공했어요. 

강직하기만 한 멋진 남자 선준 역은 사실 쉬운 역할은 아니지요. 감정의 기복 없이 일정한 톤의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연기는 신인들에게는 처음 시작하는 연기자에게는 득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결코 쉬울 수 없는 연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연기를 해본 적도 없는 박유천의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걸오앓이와 여림앓이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며 주인공보다 더욱 주목받는 그들로 인해 박유천의 존재감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여자보다 예쁜 미모를 가진 유아인과 송중기가 연기뿐 아니라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상황은 연기 초보이지만 주인공인 박유천과의 비교를 유도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완벽하게 달라진 강한 남자가 된 유아인과 살인미소를 날리며 여심을 흔드는 송중기에 비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박유천의 모습은 비교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앞서 이야기를 했듯 표정 변화나 연기의 폭이 넓게 번지는 배역이 아닌 고정된 하나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타인에게 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 배역을 첫 연기를 하는 이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죠.

누군가는 연기가 안 되니 표현이 단조로운 배역을 맡긴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하겠지만 평범한 연기가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안 다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요.

많은 우려가 있었던 믹키유천의 연기자 박유천 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호평을 받을 수 있을 듯하네요. 남자로만 생각했던 여자를 사랑하며 마음 아파하던 그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들이 흥미롭기만 하네요.

정조가 잘금 4인방에게 조선을 바로 세우라는 어명을 내리며 결코 쉬울 리 없는 상황 속에 빠진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 기대되지요. 잠잠했었던 연기가 극적인 변신을 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서 연기자 박유천의 진가는 보여 지겠지요.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한계를 첫 데뷔작에서부터 상쇄시켜 나가고 있는 박유천은 의외로 주목해야 하는 연기자가 되었어요. 이 정도의 평가를 받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연기에 임하는지 알 수 있게 되지요.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든 최선을 다한다면 진정한 연기자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는 아이돌 연기자의 새로운 전형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죠. JYJ로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이 여러 가지 여건으로 힘겨운 행보를 하기는 하지만 연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듯 새로운 시작이 좋은 성과로 다가오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