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8. 06:22

김진표와 이은 아이 욕 먹이는 부모 예능 출연 괜찮나?

공교롭게도 아이들을 내세운 예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들의 출연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예능이라는 점을 생각해봐도 아이와 어울리지 않는 부모들의 등장은 왠지 석연찮게 다가올 뿐입니다. '아빠 어디가2'에 출연하는 김진표는 누적된 논란들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은은 그녀의 문제라기보다는 시부모의 사업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논란과 관련해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대처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진표의 경우도 하차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말로 하차 요구에 대해 묵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새롭게 시작하는 방송을 위해 특별하게 가족들을 살피는 방송까지 내보냈습니다.

 

김진표의 경우 그의 성향과 발언이 문제가 되었지만, 이은 시부모의 경우는 부도덕한 사업가라는 비난으로 이어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26일 방송되었던 '시사매거진 2580'에서 이은의 시부모가 운영하고 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 문제가 방송되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후폭풍이 거센 것은 당연했습니다. 소규모 인테리어 사업자를 상대로 이를 시키고 공사 대금을 주지 않은 것은 엄청난 행패이기 때문이지요.

 

아일랜드 리조트를 거론한 MBC의 지적은 두 가지였습니다. 공사대금을 주지 않은 부분과 용도가 허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은 빌라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관리사무소로 허가를 받고 그 장소에 빌라를 지어 분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설계도이지만 관련 공무원에게 제출한 곳에는 관리사무소 용도로 기재가 되어있고 실제 건물은 빌라로 지었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 빌라를 짓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짓겠다고 허가를 받고 불법으로 빌라를 지어 분양을 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방송을 보면 임원들도 사는 곳이라고 에둘러 이야기를 했지만, 회사 차원에서 분양을 하고 있음이 드러나며 비난을 면하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불법 건축과 분양도 황당하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바로 힘없는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을 속인 행위입니다. 회장의 부인이 대표이사로 있던 자회사의 이름으로 계약을 해서 20억에 달하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서 지난 12월 31일자로 끝나는 약속어음을 발행하고 새해 들어 부도 처리를 해버린 행위는 분명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일랜드 리조트 측에서는 대표이사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계약서상에 회장 부인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절이라는 점에서 이는 실제 문제를 덮기 위한 방법이라고 밖에는 안 보입니다.

 

영세 업체 몇 곳에게 일을 시키고 자비를 들여 20억 달하는 공사비를 사용한 그들에게 공사비를 주지 않고 부도 처리한 것은 도의적으로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혀 다른 사업체도 아니고 같은 리조트 내의 빌라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시킨 상황에서 서류상으로 자신들과 상관없다는 식의 발언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업체 대표가 방송 5일전 MBC와 인터뷰를 했지만 이틀 후 인터뷰가 나가지 않도록 다시 합의했다. 시사매거진 담당자 J기자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MBC측이 의도적으로 묵살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아일랜드 리조트 측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송에 나왔던 업체 대표가 자신이 했던 인터뷰 내용이 나가지 않도록 합의를 했는데 MBC 측에서 이를 무시하고 방송을 내보냈다는 주장입니다.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뒤늦게 촬영이 진행되자 문제의 업체 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내보내지 못하도록 했다는 사실은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업체 사장들이 공사비를 달라고 간청하는 상황에 자신들의 리조트 내에 있는 골프장 이용권을 대신 주는 것을 자신들의 할일을 다했다던 그들이, 방송 촬영이 알려지자 급하게 문제의 업체 사장을 만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사실은 더욱 황당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아일랜드 리조트로 인해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힘겨워 하는 영세 상인들이 존재하고, 그들과 거래하는 다른 업체들마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 건축물이라고 알려진 빌라를 직접 홍보하는 예능은 문제가 클 수박에 없네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오 마이 베이비) 하차는 결정된 바 없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오마베' 측에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는데 그쳤습니다. 당장 방송을 앞둔 상황에서 방송사에서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분명 당황스러운 결과였을 듯합니다. 하지만 '2580'에서 나온 것을 보면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관심을 끌 수 있는 영상을 위해 이은을 섭외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에서 과연 몰랐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이런 의심을 하게 만드는 것은 해당 영세업자들이 '시사매거진 2580'만이 아니라 '오마베' 측에도 연락을 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돈도 못 받고 힘겨워하는데 방송에서 호화롭게 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는 이야기는 당연했으니 말이지요.

 


'오마베' 홈피에도 이와 관련해 분개하는 그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홈피에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정된 방송을 내보냈고, 그들은 편집조차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김진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방송을 정상적으로 내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논란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의 분개와 상관없이 정상 방송을 하는 모습은 황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부모들로 인해 비난을 받는 것은 황당합니다.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제 방송이 되면서 얼굴이 알려진 아이들까지 욕을 먹는 상황이 되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부모들이 결정한 방송 출연으로 안 해도 되는 고생을 해야 하는지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 프로그램에 그대로 출연하는 것이 괜찮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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