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6. 13:01

정찬우 사과 전범기 의상논란 지적이 무한반복되어야 하는 이유

정찬우가 전범기 옷을 입고 나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논란 후 곧바로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의 사과가 빨랐다는 점은 반가웠지만,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분노가 끊이지 않는 것 역시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정찬우만이 아니라 이런 옷을 입힌 코디와 녹화를 하고 방송까지 내보낸 MBC가 전범기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끔찍합니다.


일 전범기 논란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연예인들이 입고 나온 옷들에 전범기 문양들이 들어가서 논란을 빚었고, 논란 후에는 항상 반성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행동은 무한 반복하듯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하기만 합니다. 

 

논란은 정찬우가 지난 4일 방송된 MBC '컬투의 베란다쇼'에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의상을 입고 출연하면서 부터였습니다. 한 눈에도 전범기가 떠오르는 의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그 방송을 보지 않아 나중에 사진을 통해 보게 되었지만 이는 누가 봐도 전범기 모양이었으니 말이지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월드' 녹화 후에 나와보니 '베란다쇼'에서 입은 의상이 논란이 있더군요"

"녹화 당시에는 그런 느낌이 나는 옷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국민 여러분 한분이라도 눈에 거슬렸다면 잘못한거라 생각됩니다. 작은 일이라도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찬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사과를 했습니다. 녹화 중에는 그 의상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 중 한 분이라도 눈에 거슬렸다면 잘못한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일에도 신경 쓰겠다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정찬우의 발 빠른 대처와 사과는 시의적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과만으로 대중들의 비난이 식지 않은 이유는 그의 사과 안에 담겨져 있는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일본에 침략을 당했고, 그들에 의해 긴 시간 동안 지배를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본에 동참한 이들은 여전히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습니다.

 

 

나치에 부역한 노동자들도 처벌을 받은 독일과 달리, 대한민국에서 일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매국노들은 대대로 엄청난 재산과 권력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의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런 상황에 일본의 아베 정권이 노골적으로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공공연하게 외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현 정권이 앞장서 교학사 교과서를 만든 일로 시끄럽기만 합니다. 교학사 교과서가 문제인 것은 친일파들을 미화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독립투사들은 애써 외면하고, 친일파들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한 교과서가 대한민국에서 편찬되고 이를 학생들에게 배우도록 강요하는 세상은 경악스럽기만 하지요. 이런 분노가 팽배한 상황에서 일 전범기를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나온 정찬우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정찬우가 옷을 골라서 입은게 아니라 코디가 선택한 옷을 기계적으로 입고 나왔다는 점에서 그만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스튜디오에 있던 그 어떤 누구도 전범기 문양을 보면서 지적한 이들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전범기 문양의 옷을 입힌 코디와 이를 그대로 입은 정찬우, 그리고 현장에서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일차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의 실수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확인하고 걸러냈다면 좋았겠지만 공공연하게 지상파 방송에서 일 전범기를 연상하는 옷을 입고 등장하고, 이를 편집없이 방송으로 내보낸 MBC 모두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들입니다. 어떤 이들은 전범기에 너무 민감한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전범기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상황에서도 이런 문제가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것을 보면 전혀 민감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지적하는데 있어 민감하고 둔감함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침략국인 일본이 우경화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그런 우경화의 상징인 전범기를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보게 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범기에 대한 지적이 무한 반복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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