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5. 09:07

김연아 인터뷰와 오서 아사다마오 발언이 안쓰럽게 다가온 이유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연아의 인터뷰를 담은 4분 09초 분량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유명 스타들을 인터뷰한 IOC의 공식적인 인터뷰라는 점에서 그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라는 호칭이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그녀의 인터뷰는 많은 팬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와 반대로 일본 팀에 있던 과거 김연아의 코치였던 오서의 아사다 마오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발언은 우습게 다가왔습니다.

 

 

캐나다의 스케이트 영웅이었던 오서와 김연아는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며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인연을 가진 관계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남남보다 더한 적이 되어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오서는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점프를 갖추고 있고 안무 역시 뛰어나기 때문에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가 우승을 하기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가지는 바람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김연아 역시 훌륭한 선수라라는 말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오서 코치를 마냥 비난만 할 수도 없는 일일 겁니다.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재미로 시작한 피겨 스케이팅이었지만, 현재의 김연아는 세계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를 바꾼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존재감을 보이는 김연아는 우리 상황에서 나올 수 없는 존재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김연아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좋은 환경에서 수많은 팬들의 응원과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자비를 들여 훈련을 해야 하고 해외 경기에 나서야 했던 김연아와 가족들에게 그 힘든 과정은 어떤 말로 표현해도 정리가 안 될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이었을 듯합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이미 피겨 스케이트에서 앞선 실력과 지원으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지점에 올라서 있었습니다. 주니어 시절 운명적인 라이벌이 된 아사다 마오의 경우도 일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진 스타라는 점은 김연아와는 달랐습니다. 국가적인 지원을 받으며 즐겁게 스케이팅을 하던 아사다 마오와 달리, 김연아는 스케이팅 화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만 했습니다.

 

스케이팅 날을 제대로 갈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가 일본의 장인을 찾아가는 일들이나, 대회에 한 번 출전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야만 했던 상황들은 어린 연아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듯합니다. 국가적인 지원은 고사하고 관심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재능을 알아본 부모와 재미로 시작해 그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김연아는 쟁쟁한 스타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시니어 무대를 시작했습니다.

 

주니어 시절 아사다 마오가 세계를 지배했다면 2인자였던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서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라이벌이라고 이야기되던 아사다 마오는 피겨의 여왕이 된 김연아의 그늘에 묻힌 영원한 2인자로 박제되고 말았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김연아는 타고난 능력과 지독한 노력이 하나가 되어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여왕이 되었습니다.

 


"저는 김연아입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입니다"

"저는 한국 나이로 7세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그 땐 재미로 시작했다가 언니와 함께 방학 동안 강습을 했는데 한 코치 분이 저희 어머니께 선수로 키워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하셨고 그 이후부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스포츠 종목이 있는데 피겨 스케이팅은 스포츠적인 면도 있지만 예술적인 면도 많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선 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런 예술적인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지금 트리플 점프를 뛴 지가 10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 트리플 점프를 하나하나씩 성공했을 때 기쁨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고, 오랜 시간을 거쳐 중간중간에 부상도 있었고 많이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잘 안되니까 화도 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기쁨도 있었기 때문에 트리플 점프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 시즌을 경기를 치르지 않고 쉬었는데 그 때도 완전 쉰 게 아니라 여러가지 일도 많았고 내야 해야할 일도 있어서 정신없이 보냈는데, 일단 가장 많은 고민이 있었던 건 내가 선수생활을 계속 지속해야할 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해야할 지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때 베스트 컨디션으로 할 수 있느냐가 문제여서 훈련 강도를 조금 낮추면서 부상 회복하고 그런 쪽에 중점을 줬습니다. 심리적으로도 부정적으로 생가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까.."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목표는 제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이미 이뤘기 때문에 꼭 챔피언이 돼야겠다, 우승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보단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저도 인간이니까 막상 경기날 되면 많이 긴장할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어느때보다 마음 편하게 마음 비우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하나 남겨두고 있다. 이번에 어떻게 되든 간에 지난 내 성적들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여태까지 잘 해왔고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내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IOC가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피겨의 여왕이자 올림픽 2연패가 가장 유력한 김연아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녀의 피겨인생을 간략하지만 핵심만 담은 이 영상은 그녀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담담하게 자신의 피겨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는 여유로움과 강렬함이 함께 존재해 있었습니다.

 

 

피겨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점프를 하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들과 지난 한 시즌 경기를 치르지 않은 시간들에 대한 설명도 함께 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 아니면 그만 둬야 할지 고민했다는 김연아의 솔직한 고백도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오직 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맞춰왔다는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 2연패에 대해 큰 부담보다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즐기고 싶다고는 하지만 정작 경기 날이 되면 많이 긴장하게 될 것 같다는 김연아의 솔직한 고백 역시 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합니다. 김연아의 선수로서 공식적인 마지막 경기이자 역사적인 올림픽 2연패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그녀는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경기를 하겠다는 담담함도 보여주었습니다.

 

금메달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여왕 김연아는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과정에서도 나태함이나 건방짐은 존재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보인 그녀가 꿈꾸는 마지막 무대는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서 코치의 아사다 마오 발언이 안쓰럽게 다가오는 것은 그저 바람만 존재할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김연아를 꺾고 아사다 마오가 금메달을 따기를 바라는 오서 코치의 바람은 간절하게 다가오지만, 현실에서 이런 기대는 그저 꿈으로 간직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피겨 퀸은 김연아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김연아라는 선수가 자랑스러운 이유는 IOC가 공식 인터뷰를 해서는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녀가 금메달 리스트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현재까지 살아오며 보여주었던 삶의 궤적 자체가 국민들이 그녀를 자랑스러워하는 이유일 겁니다. 그녀의 금메달 2연패보다는 피겨 인생 마지막 경기를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 감동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그녀와 전 세계 피겨 팬들이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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