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2. 13:31

정글의 법칙 예지원 정글주와 김병만의 분리생존이 중요했던 이유

정글의 법칙은 자신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무엇을 지향할지에 대한 가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분리생존을 시도한 이들은 3년이 넘은 이후 진정한 정법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왜 그들이 그렇게 하나의 무리를 지어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예지원이라는 인물은 이미 다양한 방송에서 자주 등장해 그녀의 본질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정글에 가서도 여전히 예지원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큰 관심이었습니다. 등장부터 예지원이 아니라면 결코 할 수 없는 복장으로 등장하더니 정글에서 술을 만드는 기괴함까지 보였습니다.

 

엑소의 찬열과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역시 이번 미크로네시아를 빛낸 존재였습니다. 아이돌의 출연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도 많았겠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달랐지요. 찬열은 큰 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집요할 정도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역시 대단했습니다. 임시완 역시 뒤늦게 참여를 했지만 예지원과의 정글 로맨스와 뛰어난 적응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미크로네시아 편을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를 아이돌 출연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찬열과 임시완은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합니다. 어쩌면 아이돌 특집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100회 특집을 만들 듯 아이돌 특집을 해도 좋을 정도로 정법은 많은 가치들을 이미 만들었다고 보이니 말이지요.

 

 

당장 엑소 12명이 완전체로 모두 출연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엑소 팬들에게는 환호성이 쏟아지는 설렘이었습니다. 김병만 역시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큰 믿음이 없었는데 그건 편견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정말 힘도 좋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는 김병만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정글의 법칙 아이돌 특집도 충분히 재미있을 듯합니다.

 

정법 미크로네시아 편의 최고 재미는 아이돌의 출연도 있었지만 예지원이라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임원희와 함께 첫 출연한 이들은 등장과 함께 기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며 단박에 최고 존재감이 되었습니다. 임원희는 큰 형의 존재감과 재미있는 예능감을 폭발시키며 이미 다음 정법에 함께 하게 될 정도로 새로운 정법 멤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지원은 엉뚱한 모습으로 많은 화제를 받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는 정글에서도 특별했습니다. 그동안 출연했던 수많은 여배우들과 차원이 다른 그녀의 정글 생존기는 정법의 새로운 재미였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독특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입니다.

 

 

마지막 회에는 시완을 통해 어머니에게 받은 막걸리 제조에 필요한 물품으로 정법 사상 최초로 정글주를 만드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누륵들을 이용하고 밥이 없어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코코아를 삶아 대신한 이 독특한 정글주는 비록 모두에게 외면을 받기는 했지만, 새로운 시도였음은 분명합니다. 술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늦게 정글주를 만들기 시작한 예지원으로서는 아쉬웠을 듯합니다. 도착하자 만들기 시작했다면 정법 사상 처음으로 정글주를 만든 신기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지요.

 

예지원의 독특함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여배우들의 경우 등산복으로 정글에서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다른 이들도 그렇듯 말이지요. 하지만 그녀는 달랐습니다. 마지막 날이라며 빨간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녀는 모두의 상상을 파괴하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정글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예지원의 모습에 모두 경악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족원들의 재미있는 제안에도 망설이지 않고 달력 화보를 찍는 예지원은 정말 독특한 존재였습니다.

 

예지원마저 망설였던 옷의 정체는 역시 예지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의상이었습니다. 인어공주를 상상하게 하는 그녀의 의상은 모두를 행복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행동은 지긋한 정글의 삶을 더욱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예지원의 이런 독특함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김병만의 분리 생존은 순조로웠습니다. 옆 섬에 도착하자마자 배를 만들고 이를 통해 낚시에 나서는 그는 진정한 정법이었습니다. 임원희의 임시족장과 다른 부족원들이 얼마 되지 않은 식량으로 힘들게 저녁을 해결하는 것과 달리, 너무 풍성한 식량으로 인해 행복해질 수밖에 없었던 김병만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부족원이었습니다.

 

정법을 3년 넘게 하면서 익힌 수많은 능력은 그가 어디에 떨어져도 생존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그립고 중요한 것은 함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옆 섬의 임원희 부족이 몰래 건너와 자신이 잡아놓은 식량들을 훔쳐간 것 마저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로 정글에서 김병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함께 하는 부족원이었습니다.

 

제작진들 역시 부족원들이 생각하는 부족장과 부족장이 느끼는 부족원들의 고마움을 깨닫게 하는 분리생존은 그래서 특별하고 의미 있었습니다. 준비된 시간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병만을 보며 행복해서 한달음에 뛰어가는 부족원들의 모습과 그런 그들을 보며 눈물까지 흐를 뻔 했다는 김병만의 모습에서 '정글의 법칙' 3년의 내공과 가치가 잘 드러났습니다.

 

다음 주에는 정법 100회 특집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정법에 나왔던 절대강자들과 새로운 부족원들이 대결하는 구도로 진행된다고 하니 기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벌써부터 이들의 대결 과정과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여기에 2차 세계대전에 끌려왔던 수천 명의 한국인들이 잠든 바닷가에서 숙연해지는 이들의 모습도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예지원의 정글주와 김병만의 분리 생존은 정법에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엉뚱해서 정글에 맞지 않는 듯한 예지원은 힘든 정글에서 비타민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런 예지원의 맹활약과 함께 김병만의 분리생존이 던진 가치와 재미 역시 최고라는 점에서 이번 방송은 정법에 중요한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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