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9. 08:38

손예진 정일우 무한도전 브라질 특집이 안타까운 이유

브라질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현지로 나선 예능은 축구팀 몰락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어느 월드컵보다 기대가 없었던 만큼 실망도 크지 않지만, 그래도 선전을 해주기를 바랐던 많은 이들에게 한국 대표팀의 모습은 처참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 현장으로 떠난 무도 브이 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전에도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 한국 대표팀은 처참하게 무너지며 졸전 끝에 16강에 탈락했습니다. 모두가 승리해주기를 원했던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초반에만 3실점으로 하며 처참하게 진 그 경기장에 무도 멤버들은 함께 했습니다.

 

러시아와 대결 후 결과 맞추기에 실패한 선발대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은 벌칙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날 먹었던 브라질 악어 카이만 농장에 세운 텐트에서 하룻밤을 자야 하는 이들의 벌칙은 두려움의 연속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두려움이 많은 이들에게 낯선 공간에 어둠 속에서 버텨야 하는 상황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하늘에 별이 많이 반짝인다는 표현을 써가며 행복해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나름의 낭만을 느끼려 노력했지만 그 빛나는 별빛이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악어떼들의 눈빛이었습니다. 악어 농장에 수많은 악어떼들이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니 그저 아름다운 별빛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저 브라질의 아름다움이라 치부했던 이들은 가까이 다가가 그 별빛의 주인공이 바로 카이만 악어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합니다. 악어 떼들이 바로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겁쟁이 트리오가 버틸 수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서둘러 텐트 안으로 숨기에 바빴지만 겁쟁이들이 버티기는 어려운 일일 뿐이었습니다. 악어 떼들이 가득한 곳에서 저녁을 버티라는 제작진들의 요구에 황당하고 겁이 난 그들에게 텐트 안은 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피곤해서 잠은 자야 하는데 텐트 주변에 악어가 있는 이 황당한 상황 속에서도 정형돈은 잠이 드는 상황은 노홍철과 정준하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자리에 눕지도 못한 채 서로 등을 대고 버티는 상황에서 정형돈의 모습이 하도 기막힌 이들은 악어 인형으로 장난을 치는 것이 그나마 버틸 수 있는 행복이었습니다.

 

악어 농장의 카이만 악어라는 점에서 큰 위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악어 농장에서 검쟁이들이 밤을 지센 다는 것은 당황스럽고 힘든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악어 전문가들과 함께 한 자리라고는 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만 했으니 말이지요.

 

 

브라질 응원에 나선 후발대, 물론 유재석은 자신들이 본진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말이지요. 브라질로 떠나기 전에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손예진의 집이 잠시 등장했습니다. 물론 고정된 카메라로 보여준 짧은 영상이지만,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집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짐을 싸는 과정을 잠시 보여준 것이 무도 응원전 전부보다 화제라는 사실은 답답함이었습니다.

 

방송을 보기 전부터 한국 대표팀의 몰락을 알고 있던 상황에서 방송을 보고 있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난 스포츠 게임을 다시 본다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습니다. 더욱 이긴 경기라면 상관없지만, 진 경기를 복기해야 한다는 사실은 힘들기만 했습니다.

 

짧은 손예진의 집 장면이 최고의 화제가 될 정도로 브라질 월드컵 예능은 아쉬움 그 이상이었습니다. 브라질에 도착해 서로를 챙기며 응원전에 나선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어처구니없이 몰락한 한국전을 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멤버들의 모습에서는 진정성이 가득했습니다. 진심이 담긴 눈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픔이자 고통이었습니다.

 

 

응원전을 펼치기 전에 브라질을 상징하는 삼바를 배우고 일반인들 앞에서 삼바를 함께 하도록 노력하는 모습도 재미였습니다. 정일우가 정준하가 가지고 있던 밥부장 역할을 차지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브라질 응원에 집중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수시로 바지를 갈아입는 모습으로 재미를 던져주더니, 할머니와 어머니가 정성껏 싸준 밑반찬으로 멤버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손예진과 정일우가 모두를 속이기 위해 몰카 작전에 돌입했지만, 둘만 좋아하는 이들의 몰카는 귀엽기만 했습니다. 응원 연습을 하던 과정에서 손예진의 눈치를 봐야 했던 상황에서 몰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멤버들이 있었지만, 허술한 그들의 몰카에 허탈해하는 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브라질 현지에서도 적극적으로 몰카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손예진과 정일우만이 아니라 선발대 역시 악어 고기를 먹이기 위해 몰카를 시도하는 장면은 재미있었네요.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들마저 이들을 속이는 몰카를 선보이는 장면은 역시 무도다웠습니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대패하며 답답했지만, 진심을 담고 최고의 응원을 펼친 무도 멤버들은 성공했습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무도 멤버들의 모습은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처참하게 패배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위해 목이 쉬도록 응원에 집중하던 무도 응원단의 모습은 그 자체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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