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8. 09:10

삼총사 첫화 정용화 60대 노인부터 청년까지 그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

tvN의 드라마 열풍을 몰고 온 '나인'팀이 모여 만든 신작 '삼총사'가 첫 방송이 되었습니다. 워낙 대단한 성공을 거뒀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신작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만족스러웠을 듯합니다. 물론 첫 방송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겠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첫 회였습니다.  

충격적인 60대 노인의 모습으로 첫 등장한 정용화. 그가 남긴 '박달향 회고록'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삼총사>의 주인공은 박달향이었습니다. 이진욱과 양동근이라는 걸출한 인물들 중 정용화 이야기가 처음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그의 존재감을 조금은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100여 년이 흐른 후 청나라 사신으로 갔던 연암 박지원이 우연하게 읽은 책이 바로 '박달향 회고록'이었고, 이를 옮겨 적는 과정을 통해 드라마는 시작되었습니다. 이게 사실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허풍이 심한 소설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박달향이라는 가명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대단한 활약상은 분명 기대해 볼만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강원도 고성에서 한양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시골 무사인 박달향은 과거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떠났습니다. 호저판서의 먼 친척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서찰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 달향과 달리, 그의 어머니는 오랜 시간 그 날을 위해 모아둔 돈을 아들에게 전합니다. 무조건 아버지만 믿는 순박한 달향을 위한 노잣돈이 얼마나 소중하게 쓰일지는 한양에 도착한 후 알 수 있었습니다.

 

달향이 태어나던 해 함께 태어났던 말은 타고 한양으로 가는 길은 힘들기만 했습니다. 가다 쓰러진 동갑내기 말을 보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홍수로 인해 갈 길을 멈춰야했던 달향은 한양을 앞에 두고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산에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이나 걸려 바로 시험 전날 한양에 도착한 그에게는 힘겨운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믿고 향했던 호조판서의 집에는 들어설 엄두도 못냈고, 급하게 방을 찾던 달향을 기다리는 것은 소매치기였습니다.  

 

겨우 12냥을 지킬 수 있었던 달향은 겨우 하룻밤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찾기는 했지만 한냥이라 들었던 방값은 열냥이나 되었습니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한양의 현실을 보며 달향이 깨달은 것은 자신의 아버지가 단 한 번도 한양에 온 적이 없다는 확신이었습니다.

 

무과 시험만 잘 치르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잠을 청하던 달향을 분노하게 한 것은 갑작스럽게 닥친 무리들 때문이었습니다. 양반의 사주를 받고 합격 가능성이 높은 유생들을 폭행하고 돌아다니는 그들로 인해 분기탱천한 달향은 그곳에서 삼총사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선량한 유생들을 폭행하고 다니는 무리들을 엄단하겠다는 말과 함께 민서의 말에 올라탄 달향과 삼총사는 악의 무리들을 일망타진합니다.

 

무과 급제를 노리고 온 달향은 그저 우연하게 만난 선비들이 뛰어난 무술 실력을 보이는 것에 놀랐습니다. 시골에서는 달향을 능가하는 무술을 가진 이는 없었지만, 한양에는 넘치는 것이 고수들이라고 생각한 달향은 그들이 누구인지를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통성명을 하자는 달향에게 자신들은 '삼총사'라고 이야기한 이가 바로 인조의 장자인 소현세자라는 사실을 그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안민서의 말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5년 동안이나 고이 간직하고 있던 윤서의 서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그 서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연인들의 순수함이 가득담겨져 있던 그 연서를 받아든 소현세자의 표정을 달향은 그때까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달향에서 연서를 전한 윤서는 바로 현재 소현세자의 부인이자 세자빈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알면서도 만나려했다면 역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한양을 두 달이나 걸려 와야 할 정도로 산골에 살던 달향에게는 말도 안 되는 현실일 뿐이었습니다.

 

윤서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하기 위해 5년 동안 꾸준하게 무술을 연마했던 달향은 그녀가 혼례를 이미 치렀다는 그것도 세자빈이 되었다는 말에 낙담을 하고 맙니다. 무과 시험조차 포기하려했던 그를 다잡게 만든 것은 소현세자였습니다. 만약 무과에서 장원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죄를 묻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는 무과 시험을 치르던 달향은 쟁쟁한 실력으로 장원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인조대왕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마지막 솜씨를 뽐내려 나선 달향은 의외의 상황에 당황하고 맙니다. 인조대왕 옆에 앉은 이가 세자임은 분명한데, 그 세자가 바로 지난 저녁에 만났던 그 선비라는 사실에 넋을 잃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 짧은 순간 정신을 차리고 화살을 쏘지만 그 화살은 표적이 아닌 다른 무사의 말을 맞추고 말았습니다. 성난 말이 왕을 향해 뛰어가고 순간적으로 시험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과 장원이 유력했던 달향은 자신이 만났던 이가 바로 윤서의 남편이자 한 나라의 세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우연같은 필연으로 만나게 된 이들은 그렇게 함께 행동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소현세자와 허승포, 그리고 안민서라는 삼총사와 시골 무사 박달향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으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송재정 작가의 '삼총사'는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첫 회부터 매력적인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진욱은 이번에도 매력적인 보이스와 탄탄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우려를 품었던 정용화 역시 기우였음을 첫 회 잘 보여주었습니다. 60대 장수의 모습으로 등장해 20대 청년으로 시작한 정용화의 사극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정용화의 연기를 지적할 부분은 없었던 듯합니다.

 

첫 회 다양한 인물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다보니 양동근의 모습이 생각보다 덜 나왔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길고 많은 사건들이 준비되어 있는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순진하고 엉뚱한 듯하면서도 탁월한 무술실력을 가진 박달향 역할의 정용화는 분명 '삼총사'에 적합한 존재였습니다. 전작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tvN 드라마의 전설이 된 송재정 사단의 '삼총사'를 통해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사극을 포기했었던 그가 사극 연기에 첫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연기 변신은 시작되었고, 첫 회 방송으로 그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