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9. 14:01

권리세 빈소 이은미 제자에 대한 애틋한 애정 담은 고백과 노래 모두를 울렸다

레이디스 코드의 권리세 발인식이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되고 믿어지지도 않는 이 끔찍한 사고로 막내인 은비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머리를 크게 다쳤던 리세는 사흘을 버티다 어린 동생을 따라 갔습니다. 벌어져서는 안 되는 사고로 인해 이제 막 날개를 펴려던 그녀들은 그렇게 그들을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먼저 떠나고 말았습니다. 

리세의 마지막 길에는 레이디스 코드의 모든 멤버들도 함께 했습니다. 은비의 발인에도 참석했던 애슐리와 주디는 며칠 사이에 다시 동료의 발인식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20대 초반인 그녀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이 떠나보냄은 지독한 고통이 아닐 수 없어 보였습니다.

 

리세의 마지막에는 큰 수술을 받은 소정도 함께 했습니다. 검은 양복을 입고 다니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눈치를 챈 소정은 수술을 앞두고 뉴스 기사를 통해 은비의 죽음과 리세의 중태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지독한 현실에 소정이 힘들고 아파했을 생각을 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플 지경입니다. 회복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휠체어를 타고 리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는 소정의 심정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었을 듯합니다.

 

발걸음 자체가 힘겨운 이들과 위탄에 함께 했던 친구들이 믿기지 않은 죽음 앞에 얼이 빠져있는 모습은 아프기만 합니다.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친구의 마지막 발인에 흐느껴 우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서럽게 만든 이들의 죽음은 여전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가수를 하기에는 부족했던 리세. 그런 어린 리세를 받아 자신의 제자로 키워낸 이은미의 오열도 아프게 다가옵니다. '위탄'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리세를 선택한 이은미는 많은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실력이 안 되는데 그저 뛰어난 외모만 앞세운 것은 아니냐는 비난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은미는 리세의 대단한 끈기에 반했다고 밝혔습니다. 20년을 훌쩍 넘기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중도 포기하는 수많은 이들을 봐왔다고 합니다.

모두가 포기하는 도전에서 리세는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수백번 반복해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따라오는 리세를 보면서 이은미는 그녀가 진정한 가수라고 인정했다고 하지요. 노력하는 자를 따라갈 수 없다는 점에서 이은미는 리세를 자신의 진짜 제자라 생각해 왔습니다. 자신의 무대에도 리세를 불러 세우기도 했던 스승 이은미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가 긴급 후송된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했었습니다.

 

워낙 큰 부상으로 접견도 안 되었던 리세를 만나지 못하고 그저 깨어날 수 있기를 기원만 하던 스승은 그녀의 사망 소식에 빈소를 찾아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고 합니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았던 어린 제자가 이제 막 꽃을 피우려하는 순간 허무하게 저물고 말았다는 점은 스승을 더욱 안타깝고 아프게 했습니다.

 

"하늘로 간 친구가 있다 이제 막 꽃을 피우던 아이였고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던 아이였는데..."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의 죽음을 애도한다. 리세는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그 아이 생각도 나고 먼저가신 아버지 생각도 나는 쓸쓸한 추석날 밤이다"

 

이은미는 지난 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문화제에서 제자인 리세의 마지막을 애도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추석 문화제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아끼던 제자를 보내고 서글프게 울며 노래를 해야 하는 스승의 마음은 찢어지도록 아프고 서글펐을 듯합니다.

         

지치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제자를 떠나보내며 추석날 밤 세월호 참사를 기리며 노래를 하던 이은미의 모습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결코 지치지 않았던 어린 제자 리세.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듯, 유가족들도 결코 지치지 말라는 말을 남기며 목이 쉰 상태에서도 열창을 하던 이은미의 그 애절한 모습은 리세의 죽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멘토가 아닌 자신을 멘티로 만들었던 리세를 잊지 않겠다는 이은미의 마음이 곧 우리의 마음일 겁니다.

 

해외 팬들 역시 은비와 리세의 죽음을 애도하며 촛불 추모식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이제 막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오르려던 그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을 듯합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던 그들이 왜 그런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나기 20여일 전 SNS에 올린 팬의 질문인 맏언니로서 가장 챙겨주고 싶은 멤버가 누구냐는 말에 리세는 막내 은비라고 적었습니다. 막내에 대한 언니의 사랑과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이 글은 그녀의 죽음으로 더욱 애틋하고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재일교포 4세인 리세는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리고 결코 쉽지 않은 도전에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는 순간 하늘은 그들을 버렸습니다. 올 해 4개의 앨범을 발표하며 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들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던 리세의 바람은 이제는 모두 부질없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두 장의 앨범을 내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은비와 리세. 그리고 더욱 서글프고 힘겨운 남겨진 멤버들.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고 아플 수밖에 없는 남겨진 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고인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멘토를 멘티로 만들어버린 리세의 열정. 그 열정이 다른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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