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3. 09:03

최홍만 복귀전 포기, 대전료 미지급 최홍만을 비난할 수 없는 이유

5년 만의 격투기 복귀전에 나선 최홍만이 경기장에서 포기했습니다. 대전료를 완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복귀전을 포기한 최홍만에 대해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전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장에서 자신의 복귀전을 포기한 그에게 호불호가 분명해 보입니다. 

 

 

선입금 4,000만원을 받고 후불로 경기 후 반을 받는 조건이었지만, 최홍만은 경기직전 완급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물론 최홍만은 사전에 지급 완료 후 경기에 나서겠다는 계약서를 새로 작성했다고 밝힌 만큼 경기 포기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워낙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대전료를 지급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최홍만의 이런 요구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격투가로서 돈보다는 경기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경기를 보러온 관객들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한 선수는 선수가 아니라는 주장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전료를 지급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단체를 믿고 경기에 나선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레볼루션2이 화제가 된 것은 5년 만에 최홍만이 복귀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당대 최고 무대에서 큰 활약을 했었던 최홍만이 복귀를 했다는 사실은 당연하게도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가 과거처럼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과거를 추억하는 이들에게 최홍만의 복귀는 충분히 화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홍만의 복귀전이 무산된 것은 아쉽습니다. 과연 얼마나 준비를 했고,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다가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많이 나왔습니다. 단순히 선수들의 출전료 미지급 문제만이 아니라 행사장 준비하는 업체들마저 포기하고 철수하는 상황도 벌어졌었다고 합니다. 

 

'레볼루션 2'는 12일 저녁 7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 핸드볼 경기장에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무려 70분이 지난 8시 10분이 되어서야 선수 소개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시간 중계는 하지 않고 녹화 방송으로 SBS에서도 방송이 예정되어 있었던 상황에서 최홍만의 출전 거부는 주최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대전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경기를 포기한 경우는 처음일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국내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었던 이 전무후무한 상황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이 한때 격투기 흥행 최고 전성기를 이룰 때가 있었습니다. UFC보다 더욱 큰 영향력을 끼쳤던 이들 단체는 한꺼번에 몰락했습니다. 방송사에서 중계를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폰서가 몰리지 않으며 경기 주최가 불가해지며 몰락하고 사라졌습니다.

 

일본 격투기가 몰락하며 세계 격투기 시장은 UFC로 단일화 되는 듯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격투기 흥행을 이끌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다양한 스타 마케팅을 통해 관심을 이끌어내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 단체만이 아니라 두 단체가 양립하며 흥행 쌍끌이를 한다면 국내 격투기 시장을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외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팬 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홍만, 김태헌, 임수정을 내세워 관심을 증폭시켰던'레볼루션2'는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로드FC가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케이블 방송과 연계한 생존법칙은 최소한 국내에서는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드FC에 대한 비난 여론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흥행 성공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을 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로드FC가 흥행 성공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레볼루션의 등장도 흥미로웠습니다. 두 번째 시즌으로 흥행을 이끌고, 이를 통해 국내 격투기 시장을 양분하겠다는 레볼루션의 전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최홍만과 김태헌, 임수정이라는 카드는 국내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였습니다. 물론 로드FC가 스타 격투가들을 전면에 내세워 분위기를 이끈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것이 많았지만, 이들을 내세운 '레볼루션2'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취소되었던 경기가 어렵게 치러졌지만, 메인이벤트인 최홍만이 경기 직전 취소하며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 겁니다.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문제도 쉽지 않지요. 해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을 흥미롭게 매치시키고 이를 통해 격투기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게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 겁니다. 더욱 많은 돈이 들어야 하는 경기 주체는 스폰서 수급과 경기 중계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준비되었지만 결국 선수들에게 출전료를 지급하지 못한 '레볼루션'은 안 하는 것이 좋았을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격투기 자체에 대해 집중하는 이들은 최홍만의 행태에 대해 비난합니다. 5년 만의 복귀에도 한 달 연습으로 과연 무대에 설 수 있었느냐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그가 활동하던 상황에서도 거대한 체구가 실력을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탁월한 실력보다는 타고난 체격이 최홍만의 격투기 실력이었기 때문입니다.

 

5년을 쉬었던 최홍만이 단 한 달 만에 실전 격투기 무대를 적응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홍만의 출전 포기는 돈이 아니라 스스로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만든 결과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가 진정 복귀전을 고대하고 열심히 연습을 했다면, 받지 못한 절반의 대전료를 이유로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들도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최홍만과는 달리 대전료를 전혀 받지 않은 선수들은 대표가 출전료 지급을 약속한 것을 믿고 경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인이벤트 선수인 최홍만이 대전료 반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를 현장에서 포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최홍만의 이런 행태는 실망스럽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를 보러온 팬들에게 그의 경기 포기는 이해불가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주최사를 옹호할 수는 없습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완벽한 경기를 준비해야만 하는 그들이 보인 모습은 엉망이었습니다. 여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한 대전료도 준비하지 못한 것은 분명 큰 문제입니다.

 

최홍만의 격투가로서 정신상태도 문제이지만,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하기에 부족한 역량을 보인 주최사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홍만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격투기 운영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최홍만과 같은 사태는 지속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최홍만의 출전 거부는 분명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극약 처방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홍만 사태가 결국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는 분명 고질적인 병패 중 하나인 대전료 지급 문제를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는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경기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홍만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의 격투가로서의 행위도 옹호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쇼맨십이 아니라 진정한 격투가로서 최홍만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이번 사건으로 더욱 확고하게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홍만을 무조건 옹호할 수도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격투기 경기를 주최하기 위해서 무엇을 우선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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