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6. 10:33

신해철 유족 기자회견 대중 분노 이끈 S병원의 막말, 신해철법이 절실한 이유

고인이 된 신해철의 부검결과 의료사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과수의 발표에 S병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해서 더욱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법적인 책임은 결코 질 수 없다는 S병원의 태도는 대중들의 비난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어제 방송되었던 '한밤의 TV연예'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이 당혹스러움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가 명확합니다. 국과수 부검결과 의료사고 가능성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S병원들의 주장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그들에게 신해철의 죽음은 그저 미안할 수는 있지만, 책임은 질 수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신해철의 죽음에 대해 상반된 주장이 나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간극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분명하게 밝혀져야만 합니다. 신해철마저 억울함 죽음에서 의료사고를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의료사고를 제대로 이끌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명인의 사망 사고. 그것도 의료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의 과실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의사들의 잘못된 행위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겁니다. 이 정도의 국민적 반응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의료사고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그 어떤 이가 의료사고의 억울함을 토로할 수 있을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부검 내용만으로 병원의 과실이 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신해철의 심낭에 천공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측 복부 수술과 무관하다. 심장 수술과 복부 수술을 다 했던 아산병원에서 뭔가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

 

국과수의 발표에 대해 장협착증 1차 수술을 집도한 S병원 측 담당 변호사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질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부검 내용만으로 병원의 과실을 평가하기 힘들다는 주장은 아무리 부검을 해봐도 의료사고는 밝혀낼 수는 없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애초 금식을 조건으로 퇴원시켰지만, 고인이 이를 지키지 않았고 결국 상태가 악화됐다. 수술 후 이틀간 입원해 있을 때는 상태가 괜찮았는데 이후 외출, 외박하는 과정에서 식사를 했고, 그래서 (장이) 터진 것 아닌가 싶다. 수술과는 무관하다"

"예전 위밴드 수술 때문에 생긴 유착이 위 주변에서도 발견돼 봉합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중들을 더욱 황당하고 분노하게 만든 것은 신해철의 심낭 내에서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병원의 문제가 이날, 신해철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후 이틀 동안은 괜찮았는데 외출 외박을 하는 과정에서 음식을 섭취했고, 이로 인해 장이 터졌다는 주장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수술 직후 병원에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상태가 괜찮았다는 주장만큼 한심하고 허망한 일은 없을 겁니다. 외출에서 음식을 먹어 장이 터졌다는 주장만큼 비의료적인 주장은 없을 겁니다. 음식을 먹어 장이 터질 정도면 이 세상에 정상이 될 사람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위 축소술 역시 자신들이 주장을 해놓고 이제 와서는 위밴드 수술 때문에 생긴 유착이 위 주변에 발견돼 봉합수술을 했을 뿐이라는 주장은 한심합니다. 철저하게 대중들을 기만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빠져나갈 상황들을 만들기에만 급급한 이들의 행동은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S병원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금식이 요구되는 시점에라도 음식을 잘못 먹었다고 소장이 쉽게 터지지도 않거니와 이 이물질이 저절로 장에서 한참 떨어져있는 심장 내로 들어가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국과수에서는 누군가 어느 시점에 시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의인성 손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심낭 천공의 주체가 아산병원인지 S병원인지는 여러 자료를 두고 더욱 자세히 검토해봐야 할 것"

S병원의 주장과 관련해 최영식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일갈했습니다. 금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해도 음식을 잘못 먹었다고 소장이 쉽게 터지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도 황당하지만 이물질이 저절로 장에서 한참 떨어진 심장 내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상시적으로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금식을 요구한 시점 음식을 먹었다고 소장이 터진다는 사실은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황당해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사망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당연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런 사과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책임질만한 사과를 하라는 건 아니라는 거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가족장으로 장례까지 다시 치러진 상황에서 S병원이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은 대중들을 더욱 분노하게 합니다. 사망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법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사과는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환자가 사망한 것은 아쉽지만, 그걸 자신들이 책임질 이유는 없다는 주장입니다.  

 

3년 전에도 고인이 된 신해철과 같은 장천공으로 사망한 사건이 현재도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신해철의 사망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과거에도 유사한 의료사고를 일으켰던 병원이라는 사실입니다. 40대 일반인의 죽음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법적인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일한 의료사고가 3년 만에 벌써 두 번째 일어났습니다. 유사한 사고가 한 병원에서 동일하게 벌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고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의료사고 일수밖에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S병원의 막말에 분노하면서도 우리가 더욱 차분해져야만 하는 이유는 '신해철법'을 통해 의료사고를 철저하게 막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합니다. 신해철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은 유사한 의료사고가 더 이상 병원들만 유리하도록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신해철 이후 더 이상 억울함 죽음이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제도 개선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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