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6. 12:45

삼시세끼 이승기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했던 절대적 존재감

이승기가 다시 한 번 나영석 피디와 조우를 하게 되었습니다. '1박2일'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피디와 출연자가 다시 예능에서 만나게 된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예고편에 등장한 이승기의 예능감은 여전했고, 왜 그런 예능감을 다시 보여주지 않았는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산골에서 하루 세끼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전부인 '삼시세끼'는 과연 성공할까 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역대 케이블 시청률의 기록들을 깨가는 모습들은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단한 존재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나영석 피디의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승기가 마지막 게스트로 초대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기사로 알고 있는 이들은 알고 있을 듯합니다. 장기 프로젝트가 아닌 한시적인 시간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삼시세끼'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종영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벌써부터 아쉬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승기의 등장은 반갑기만 합니다.

 

아쉬운 이별이 아닌 즐거운 이별을 하게 되었다는 것도 '삼시세끼'가 주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움은 존재하지만 그런 아쉬움마저도 즐겁게 해석하고 행복한 웃음으로 마무리하려는 제작진들의 선택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당연히 시즌2로 만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별은 영원함이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한 잠시 동안의 이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손호준의 재발견을 하게 해준 이번 편에서는 최지우 역시 새롭게 발견하게 한 방송이었습니다. 지우히메로만 알려졌던 그녀가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해 하던 이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과거 예능에서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녀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했지만, 이렇게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일꾼으로 바지 무릎이 30cm가 넘게 나오는 줄도 몰랐던 손호준과 불 앞에서 떠나지 않으며 다양한 일들을 거뜬하게 수행하는 최지우의 조합은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이서진이 최지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숨김없이 등장하는 모습도 반가웠습니다. 가식적인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최지우의 행동에 반한 이서진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늦게 찾은 이순재와 김영철의 등장도 즐거웠습니다. 이순재의 등장으로 긴장한 것은 나영석 피디였습니다. 원칙에서 흔들림 없이 출연자들을 혹사하던 나 피디도 이순재 앞에서는 꼼짝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저녁 식사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순재는 그저 라면이나 끓여 먹자는 말에 당황하는 나 피디의 모습은 '삼시세끼'가 던지는 재미였습니다. 그곳에서 난 것들을 이용해 식사를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원칙이었지만, 이순재의 한마디로 모든 것이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순재로 인해 처음으로 라면을 끓여먹게 되었고, 이를 이어 호떡까지 직접 만들어먹는 호사를 누리게 된 출연자들은 행복했습니다. 매번 식사를 하고 다음 식사를 준비하던 그들에게 라면은 그 모든 시름을 잊게 해주는 특별한 메뉴였습니다. 호떡을 좋아하는 최지우는 열심히 호떡을 만들고 그들만이 즐기는 여름 만찬은 그래서 보는 이들도 흐뭇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자주 하는 화투가 그들에게도 존재했습니다. 새침하기만 하던 최지우는 어느 사이 타짜가 되어 있었고, 거침없이 판을 휩쓰는 최지우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아침 일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일찍 떠나야 했지만 최지우가 있어 행복했던 시간들은 그 자체로 '삼시세끼'의 재미였습니다.

 

거한 아침을 하느라 정신이 없던 그들은 이순재와 김영철로 인해 저녁은 라면, 아침은 토스트와 커피로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분주하게 식사 준비를 하던 모습과 달리, 여유 있게 식사 준비를 하고 서양식 블랙퍼스트를 즐기는 그들에게는 즐거운 한가로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작진들로서는 불만스러운 문제였지만, 그들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방송이 되는 다음 편 예고는 시청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이승기가 존재했기 때문이지요. 모두가 원했던 모습을 이제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1박2일'에서 탁월한 예능감을 보여주며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이승기가 다시 나 피디와 함께 야외 버라이어티를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같은 소속사 선후배이면서도 실제 친하다는 이서진과 이승기의 만남도 즐거웠습니다. 승기가 게스트로 등장하자 이서진이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서진은 승기를 두고 "쟤는 내 실제 노예다"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단순히 소속사 선후배 관계를 넘어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는 형제와 같은 관계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발언이었습니다. 삼룡이로 돌아와 수수밭에서 일을 하는 이승기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완벽해 보이지만 허술한 재미를 가득 담아주며 큰 즐거움을 줬던 이승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저 마지막 예고편에 잠시 등장한 것이 전부였던 이승기. 그 모습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승기는 진정 대단한 존재입니다. 그저 예고편에 웃는 모습으로 등장한 그의 모습만으로도 절대적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마력을 이제 다음 주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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