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9. 10:20

타블로 슈퍼맨 하차, 사랑이와 삼둥이 이별 슈퍼맨이 돌아왔다 최고의 장면인 이유

타블로와 하루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했습니다. 긴 시간 함께 하며 하루의 성장을 함께 했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타블로 가족의 하차가 아쉽기만 합니다. 물론 이 방송을 통해 그 지독한 고통에서 어느 정도 일어설 수 있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성과였을 겁니다.

'타진요'로 대변되는 사회현상은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극단적으로 부각시킨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타블로는 지옥으로 떨어져야 했고, 그의 가족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 여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최소한의 힐링이 되었을 듯합니다.

 

여전히 몇몇은 타블로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모두가 그가 참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모든 증거들 역시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한심한 작자들에게는 타블로의 하차가 반가웠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억울하게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살아야만 했던 타블로가 밝게 웃는 모습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특별했습니다.

 

"불행들도 행복으로 마음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하루와 함께 내 마음도 엄청나게 자란 것 같다. 모두 아름다운 순간들이었지만 하루가 내게 해줬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루에게 사랑이 뭔지 아느냐고 물어봤는데 '아빠가 하루를 웃게 해주는 게 사랑이야'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게 참..."

 

타블로가 하차를 하면서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들려준 이 이야기는 코끝이 찡해질 정도였습니다. 하루에게 사랑은 아빠가 자신을 웃게 해주는 것이라는 답변은 그 무엇으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었을 겁니다. 이젠 고인이 된 아버지가 손녀딸이 너무 어두워 걱정이라는 마지막 말이 여전히 가슴을 아프게 한다는 타블로에게 하루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비록 고난과 힘겨움에 지쳤던 타블로 가족이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함께 한 1년 2개월 동안 많이 밝아진 그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의미였습니다. 고인이 된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처럼 어린 하루는 이제는 웃는 것이 더 익숙한 그런 꼬마 숙녀로 성장해가고 있었습니다. 지독한 고통에 빠져있던 가족이 일상을 되찾고 행복한 평범한 삶을 되찾았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1년 2개월이었을 듯합니다.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사였던 하루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사랑이와 삼둥이가 이별을 하는 과정은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했습니다. 사랑이가 아빠 추성훈에게 왜 삼둥이가 지금 가야하냐며 계속 질문하는 장면은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서운함이 얼굴 가득한 사랑이의 이 순수한 모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사랑받는 이유였습니다. 

 

타블로와 하루의 마지막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사랑이와 삼둥이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슈퍼맨 팬들이라면 이들의 만남을 학수고대해왔다는 점에서 2014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사랑이와 삼둥이의 만남은 그 자체로 축복이었습니다.

 

삼둥이들을 TV로 보면서 '삼둥이앓이'를 해왔던 사랑이를 위해 송일국과 삼둥이는 일본 도쿄에 있는 사랑이를 찾아갔습니다. 첫 대면에서 약간의 낯설음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이내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아이들은 하나가 되어갔고, 먹방 스타들답게 폭발적인 먹방으로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처음 다가가기 힘든 사랑이와 송일국이 친해지는 과정도 참 보기 좋았지요. 세 명의 아이를 키우며 쌓인 노하우는 사랑이에게도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친해지기 위해 동화구현을 하고 손인형으로 짧은 인형극까지 해주던 송일국에게 환하게 웃던 사랑이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지요.

 

케이크를 먹고 싶다는 삼둥이를 위해 송일국과 사랑이가 장을 보러 가는 장면은 흐뭇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송일국은 어린 사랑이에 의존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애틋함은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삼둥이들을 위해 초콜릿을 고르는 사랑이의 모습을 보며 한없이 행복해 하는 아빠 송일국이 사랑이 같은 딸을 가지고 싶다는 희망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끝없는 먹방에 산타가 되어 잠시 들린 야노 시호의 빨간 모자 선물까지 더해진 사랑이와 삼둥이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도 축복이었습니다.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자마자 사랑이에게 모닝 뽀뽀를 하는 모습에서도 모두가 흐뭇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마치 한 가족인 것처럼 자연스럽기만 한 사랑이와 삼둥이의 아침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는 연말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일찍 떠나야 하는 송일국과 삼둥이를 위해 급하게 빵을 쪄온 추성훈의 모습도 보기 좋았지요. 생크림을 만들고 삼둥이를 위해 케이크를 만드는 파이터 추성훈. 먹성 좋은 아이들을 위해 주방에서 떠나지를 못했던 추성훈의 그 모습은 왜 그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떠날 준비를 하는 삼둥이들을 보며 사랑이가 어리둥절 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서두르는 삼둥이를 보며 사랑이는 아빠에게 왜 가야하냐고 계속 질문하는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떠나보내기 서운한 사랑이가 간절하게 아빠에게 질문을 하는 그 장면은 올 해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떠나는 삼둥이들과 포옹과 뽀뽀를 하는 사랑이. 마지막으로 송일국 볼에 뽀뽀를 해주는 사랑이와 그런 뽀뽀를 받고 너무 행복해하는 송일국의 모습까지 그 모든 것이 감동이었습니다. 떠나는 삼둥이들을 떠나보내기 아쉬워 복도에서 손을 흔들며 "또 보자"라고 낮게 이야기하는 사랑이의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안에 모두 담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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