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8. 17:43

존박은 영어선생 허각은 초라한 공연? 슈스케의 현실이 처량하다

오늘 팬이 찍어서 올린 사진 한 장이 슈스케의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해서 씁쓸했네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던 허각은 초라한 단상하나 없는 길거리에서 노래를 하고 존박은 자사 프로그램에서 영어 선생으로 등장하는 모습에서 엠넷의 본성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당혹스러웠네요.

노예계약으로 망쳐놓는 슈스케 멤버들




1위한 허각보다는 2위 존박을 우승자로 생각하는 엠넷의 속내는 이미 MAMA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지요. 우승자 허각에게는 초라한 3분의 노래 시간이 전부였지만 존박에게는 스페셜 MC부터 후보 곡 메들리까지 모든 초점을 그에게 맞추며 우승자를 우습게 만들었어요.

내년 3월까지 계약을 함으로서 그 어떤 활동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3월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엠넷의 노예로 자신의 재능마저 소진시키는 것이 아닐까란 의구심마저 들게 하네요. 문제의 사진은 '연평도 지킴이' 행사에 초대되어 출연했다고 하는 이 사진은 슈스케 우승자의 실상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어요.

급하게 연락을 받아 아침 10시에 찾아가 노래 한 곡 부른 그가 초라함보다는 뿌듯함으로 즐겁게 노래했다는 말은 믿고 싶어요. 인천 출신으로 연평도에 대해 그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하니 그로서는 의미 있는 참석이었던 거 같아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그 초라한 무대에 부른 주최 측이 문제이고 전혀 매니지먼트를 하지 않는 엠넷이 욕먹을 짓임에도 자신을 불러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를 열창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는 허각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가 배관공 시절 노래를 부르던 무대보다 초라한 자리에서 자신의 신곡을 노래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그런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는 정말 멋졌지요. 거드름피우지 않고 어떤 무대이든 자신을 불러준 곳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뿜어내듯 열정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으니 말이지요.

"무대와 상관없이 좋은 취지로 간 행사인데 논란거리로 부각돼 유감이다"
"허각에게 직접 물어봤다. '연평도 지킴이' 홍보대사로 위촉돼 출범식을 갖는 자리에 초대돼 가게됐다"며 "무대는 근사하지 않았지만 인명피해까지 낳았던 연평도 사건 자체에 본인이 너무 안타까워했기 때문에 무대 준비가 허술했다는 등 생각은 하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엠넷 관계자가 한 말을 보면 그들은 더 이상 허각의 매니지먼트에 관여를 하지 않는 듯해 보였어요. 지난 5일 있었던 행사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봐야 하고 사건이 불거지자 본인에게 물어서 알게 되었다면 그들은 허각을 매니지먼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도 좋겠지요. 아니라면 허각이 자신과 계약 관계인 회사에도 알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상에 참여했다는 말이 되니 말이지요.

슈스케가 끝나고 나서부터 엠넷의 모든 촛점은 존박에게 집중되었다는 것은 엠넷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었죠. 누가 우승자인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은 존박을 위해 돌아가는 듯한 모습은 우습기까지 했어요.

우승자 허각에 대한 대우는 고사하고 방치하다시피 하는 상황에 아무런 죄책감도 책임감도 없어 보이는 엠넷이 존박에게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서 철저한 상업성으로 존박을 소진하기에 바쁘지요. 광고 촬영 등도 이어지지만 광고비의 몇%를 그들에게 줄지도 알 수 없고 음원장사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약자일 수밖에 없던 그들과 맺은 계약서로 인해 그들이 자신의 노력만큼의 수익을 가져갈리는 없어 보이지요.

엠넷 자회사 걸 그룹이 티아라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존박의 기사와 텅빈 공원에서 노래를 하는 허각의 모습은 슈스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네요. '슈스케'를 벤치마킹한 '위대한 탄생'도 철저하게 외모 위주로 뽑는 모습을 보며 방송을 통한 오디션은 최소한 외모가 뛰어나지 않으면 절대 스타가 될 수가 없음을 그들은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에요.

무책임하고 터무니없는 행동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엠넷과는 달리, 우승자라고 어설픈 자만심을 부리지 않고 무대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허각의 모습은 초라해서 더욱 돋보이기만 하네요. 3월까지 강제 계약만 하지 않았다면 이미 다른 기획사와 계약이 이뤄져 새로운 무대를 위한 준비를 할 시간에도 엠넷의 노예로 지내야 하는 슈스케 출연자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요?

잘못된 계약을 하지 않고 신중하게 선택해 좋은 기획사와 만나게 하려는 의도라는 엠넷은 그럼 1회 출연자들이 맺은 계약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요? 그렇기에 이번만큼은 정말 좋은 기획사와 그들이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보호를 하고 싶다고 강변하고 싶은 건가요? 이런 식이라면 그들이 마음껏 음악을 할 수 있도록 그 족쇄부터 풀어주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