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9. 17:48

아이유 좋은 날, 리얼 Real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아이유의 세 번째 미니앨범인 'REAL'이 오늘 자정 일제히 공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네요. 13일 오프라인으로 발매되는 한정판 5,000장은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다시 가수로 돌아온 아이유에 대한 열광적인 시장 반응은 그녀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네요.

아이유는 진정한 최고가 될 수 있을까?



귀여운 외모에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유가 정말 최고가 될 수 있을까요?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이미 미니 앨범만 3장 째 발매하는 가수로서 그 어떤 걸그룹보다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유가 진정 가수로 평가받을 수 있느냐는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귀여움이라는 단어와 어리지만 가창력이 좋은 여자 가수라는 평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그녀는 정작 자신의 위치인 가수라는 직업에서 최고가 되지는 못했어요. 물론 슬옹과 부른 '잔소리'가 음원 차트 등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그녀를 최고의 가수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는 한계는 분명하지요.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기 위해서는 거대 기획사 소속이거나 대중적인 인지도가 넓고 탄탄해야 가능한 일이에요. 그저 노래를 잘 한다고 1위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최근 가창력으로 보면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임정희가 단연 최고일거에요. 

최근 박칼린과 함께 한 '아름다운 널'은 소름이 끼칠 정도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이지만 이 곡이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거에요. 아이돌 위주의 시장으로 급변된 상황에서 음원과 음반을 주로 구매하는 계층에게 그들의 음악은 대단할지 모르지만 주로 소비하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미다스 손이라고 불리는 김형석의 감미로운 작곡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날'은 8일 발매되며 음악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달리는 등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이런 승승장구가 방송까지 이어질 거라 확신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거에요. 과연 그들의 방송 출연이 몇 번이나 가능할까가 점쳐질 정도로 편협해진 공중파 음악방송은 그들에게는 멀기만 한 공간으로 느껴지니 말이지요.

아이유는 기존의 걸 그룹과 임정희같은 탁월한 노래 실력을 가진 가수 그 중간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보여 져요. 임정희를 능가하는 가창력을 아이유가 가지고 있다고는 아직 말하기는 이르죠. 무척 노래를 잘 하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들도 많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으니, 어느 시점이 되면 그녀 역시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여자 가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척 크지만 현재 시점에서 임정희를 능가하는 가수라 말하기는 힘들어요.

잘 짜여 진 안무와 체계적으로 분산된 음악을 하는 걸 그룹에 비하면 아이유의 독보적인 존재감은 탁월하죠. 웬만한 걸 그룹이 와도 아이유를 능가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유의 존재감은 이미 대단한 수준이니 말이지요. 걸 그룹 전성시대에서 독야청청 홀로 주목받는 대중적인 스타는 아이유는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실력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현재로서는 아이유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런 아이유의 이번 음반이 중요한 이유는 그녀가 진정 가수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에요. 이미 실력파 가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이유가 새로운 미니앨범으로 공중파 정상을 차지한다면 실력과 대중적 인기를 모두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최고가 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유희열과 루시드 폴이 함께 했던 '아이유와 삼촌들'은(아이유를 완성 시키는 건 '아이유와 삼촌들'이다) 그녀가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도 해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한 코너로 진행되는 '이달의 가수'라는 코너에 정엽과 장기하에 이은 세 번째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지요.

그녀의 이번 앨범에는 윤상, 윤종신, 김형석, 이민수, 최갑원, 이미나, 신사동 호랭이, Saint Binary, 전승우, PJ 등 국내 최정상 작곡 작사가들이 대거 합류한 보기 드문 앨범이기도 해요. 그만큼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유의 능력과 존재감에 매료되어 있다는 의미이지요.

이번 앨범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만 봐도 한 번쯤은 곡을 받고 싶어 하는 가수들이 많을 정도로 히트 제조기이기도 한 그들이 아이유를 위해 함께 자리를 한 것은 거대 기획사의 입김이 아닌 아이유가 만들어가고 있는 존재감이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지요.

공개된 '좋은 날'은 '마시멜로우'처럼 철저하게 로우 틴을 위한 노래가 아닌 진정한 가수로서 한걸음 나아가는 아이유를 만날 수 있는 첫 앨범으로 기록될 듯해요. '잔소리'가 스페셜 의미가 강했다면 이번 앨범은 아이유가 진정 가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완성할 수 있는 첫 번째 음반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그녀의 성공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아직 어리기만 한 그녀에게 수많은 전문가들과 대중들이 환호하는 이유가 단순히 어린 나이에 비례한 가치만은 아닐 것이라고 보이지요. 나이를 넘어서는 가창력과 함께 그녀가 가지고 있는 대중적 가치가 함께 어울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가 되어가는 아이유는 아이돌 시대가 낳은 최고의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최고와 함께 한 이번 앨범이 공중파에서도 당당한 1위에 올라서며 아이유 전성시대를 여는 진정한 첫 걸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보네요. 벌써부터 그녀가 첫 방송을 하는 뮤직뱅크가 기다려질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