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30. 11:01

K팝스타4 TOP3 이진아 100점에 담긴 가치와 의미

K팝스타4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세미 파이널이 다음 주에 펼쳐진다는 점에서 우승 향방은 2주 후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승환과 케이티 김, 그리고 이진아가 마지막 우승자를 가리기 전 단계에서 맞붙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흥분되게 합니다. 

 

초반 K팝스타4를 이끌어가던 정승환은 본선 무대에 올라와 힘든 과정을 모두 겪어야만 했습니다. 탈락 위기에도 매번 몰릴 수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도 어렵게 톱4에 올라선 그는 작정이라도 한듯 자신이 가진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다시 한 번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정승환은 들국화의 '제발'이라는 곡을 선택했습니다. 전인권이라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가수의 곡을 과연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승환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불러줄 수 있을까는 많은 이들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박진영의 평가처럼 전인권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정승환의 가능성이 확실하게 보여진 무대라는 사실입니다. 무대 위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그의 모습은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포텐이 터지기 시작하며 정승환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심사위원들 그중 양현석과 박진영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릴리의 무대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기교는 좀 더 늘었지만 여전히 파워가 부족한 어린 릴리에게 더 이상의 단계로 올라서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릴리는 방송이 모두 끝난 후 JYP나 YG에서 영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사실과 한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조건은 이들 기획사에서 탐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역변이 일어날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의 릴리 모습이라면 좀만 가다듬고 성장해간다면 심사위원들이 그렇게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듯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날 수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4명의 경쟁자들 중 탈락자가 된 릴리이지만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릴리라는 점에서 어쩌면 가장 빨리 기획사와 계약하는 출연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양현석으로 인해 어렵게 톱10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케이티 김은 이후부터 포텐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전에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지 아쉬울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케이티 김은 단박에 우승 후보로 올라설 정도였습니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한 케이티 김은 연일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고, 톱4 무대에서도 비록 정승환에 이어 두 번째로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호평은 여전했습니다.

 

이미 정점에 오른 케이티 김의 실력이라면 분명 강력한 우승 후보일 수밖에 없음을 오늘 무대는 잘 증명해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결승에서 케이티 김과 정승환이 붙을 것이라 예측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흘러온 과정을 봐도 둘이 우승자를 가릴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진아를 특별하게 보는 것은 그녀는 그동안 오디션에서 볼 수 없었던 진정한 아티스트였기 때문입니다.

 

자작곡으로 승부하며 매번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 이진아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언더에서 공연도 하고 앨범도 한 장 낸 적이 있었던 그녀는 진정한 아티스트라는 말이 사치가 아닐 정도로 뛰어난 작곡 편곡, 작사 능력을 겸비한 실력자였습니다.

 

"이진아의 'K팝스타4′ TOP4 진출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진아는 보컬리스트보다 아티스트다"

 

"요즘은 메이저나 언더의 구분이 사라진 것 같다. 음원차트를 보더라도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언더 가수들도 많이 사랑받는다"

 

산울림의 '회상'을 부른 이진아에 대한 평가는 후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그동안의 아티스트로서의 능력에 더불어 이 곡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새로운 가치로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기획사를 운영하는 양현석이 이진아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YG 특유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이진아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그를 위해 인디에 대한 관심을 더욱 크게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큰 소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메이저 기획사가 인디 뮤지션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은 그들의 재능이 보다 다양하게 세상에 알려질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본으로 인해 인디 음악이 황폐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탐욕이 아니라 인디 특유의 자유로움과 창의성을 담보하면서 그들의 음악이 보다 다양하게 소비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양현석 같은 거대 기획사의 관심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디션 심사위원을 하면서 단 한 번도 100점을 준 적이 없다는 박진영은 이진아의 곡을 듣고는 이번에는 오디션이 아닌 것 같다는 말로 경의를 표할 정도였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진아가 우승할 확률은 적습니다. 두 경쟁자에 비해 적극적으로 문자 투표를 하는 집단들이 적은 것은 큰 약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보컬리스트인 정승환과 케이티 김에 비해 아티스트에 더 가까운 이진아는 상대적으로 오디션에 부적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확실하게 포텐이 터지며 자웅을 가리고 있는 두 도전자에 비해 이진아는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오디션에 적합하지 않은 인디 뮤지션의 성공은 'K팝스타'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다양성이 공존하고 그저 보컬리스트만이 아니라 아티스트도 경쟁에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수 있음을 이진아가 증명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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