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31. 15:16

풍문으로 들었소 쫄면 하나로 모두를 압도한 유준상의 리얼 연기가 갑이다

유준상의 진정한 힘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는 바로 '풍문으로 들었소'입니다. 갑과 을의 관계를 그린다고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물론 이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드는 의문입니다. 보신 분들이라면 무거움을 얼마나 가볍게 그리고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를 해주는 유준상은 진정한 연기의 신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만약 유준상이 출연하지 못했다면 이 드라마가 이토록 재미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유준상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태어나면서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났던 한정호는 그렇게 철저하게 관리되어 현재의 모습까지 이어졌습니다. 인맥을 위해 필요는 없지만 서울대에 들어가고, 유학을 통해 보다 폭넓은 인맥과 학업을 마친 그는 아버지가 하던 작은 로펌 사무실을 국내 최고의 로펌 '한송'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로펌의 주인이 되어 대한민국의 갑이라는 이들의 모든 비밀들을 간직한 한정호는 진정한 의미의 슈퍼갑이 되어갔습니다.

 

그 누구라도 '한송'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 자신들의 모든 약점을 드러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이들의 약점을 모두 손에 쥔 한정호는 그렇게 갑 위에 군림하는 갑으로 만족해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완벽해 보이는 세상을 힘들게 만든 것은 바로 서봄이었습니다.

 

자신의 뒤를 이어 '한송'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야 하는 아들 인상이 고교 졸업도 하기 전에 아기 아빠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는 삶 속에서 인상의 일탈은 한정호에게는 골칫거리였습니다. 망해가는 집 안의 딸이 자신의 고귀한 집안의 며느리가 된다는 사실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액을 통해 모든 것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호의 이런 계획은 완전히 틀어지고, 오히려 자신의 위엄만 무너지는 사고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돈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법적인 사돈 앞에서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고, 엉망으로 무너지는 그에게 이 모든 것은 악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를 극적으로 바꾼 것은 바로 인상의 독선생이 밝힌 봄이의 능력이었지요.

 

수학도 포기한 일반고 출신인 봄이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독선생의 말이 맞는지 보기 위해 원서로 능력을 평가하던 정호는 만족합니다. 너무 영특한 봄이로 인해 한껏 고무된 정호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웁니다. 숨기고 싶은 존재가 이제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은 존재가 되었으니 말이지요. 이러다가는 인상이는 떨어지고 봄이가 최연소 합격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할 정도입니다.

 

봄이로 인해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정호의 집은 쫄면 하나로 엉망이 되고 맙니다. 정호와 부인인 연희를 제외하고 아주 매운 쫄면으로 야식을 즐기는 것이 부러웠던 정호는 그들이 먹던 쫄면을 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위로 자르지 않은 쫄면은 아무리 노력해도 끊어지지 않고, 그 매운 맛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그 지독한 맛에 놀란 정호의 모습은 웃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전까지 근엄함과 치밀함을 보이던 정호가 쫄면 하나로 완전히 무너져버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마음껏 웃게 했으니 말이지요. 너무 매워 119를 부르라고 고함을 치던 정호는 분노의 양치질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봄이가 본격적으로 갑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질 이야기들은 '풍문으로 들었소'의 주제를 보여주기 시작할 듯합니다. 여기에 여전히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면서도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는 유준상의 연기는 역시 최강입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유준상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통해 충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을 오가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유준상은 진짜 연기자입니다. 진지함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코믹함도 잃지 않는 그의 연기로 인해 매주 월화가 즐거워집니다. 풍자를 통해 적나라하게 갑의 허실을 보여주는 '풍문으로 들었소'는 봄이 본격적으로 갑의 세계로 들어서며 보다 흥미롭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진지한 모습을 모두를 웃기는 유준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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