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6. 07:05

이진아탈락 K팝스타4 정승환 케이티 김 결승, 유희열의 마지막 발언이 특별했던 이유

세미파이널로 치러진 'K팝스타4'에서 결승 무대는 정승환과 케이티 김의 대결로 압축되었습니다. 싱어 송 라이터로서 톱3까지 올라간 이진아가 아쉽게 탈락을 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예측된 결승이라는 점에서 의외는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감성과 장르로 치열한 경쟁을 한 이들 셋은 이미 모두가 승자였습니다. 

 

탈락한 이진아에 대한 평가는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위대한 도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참가해왔던 그 어떤 이들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확실한 자신의 취향과 음악성을 가진 그녀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모두가 아티스트라고 칭할 정도로 작곡과 편곡 능력이 뛰어났던 그녀의 고군분투는 어쩌면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을 변하게 해주는 그리고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지오디의 '길'을 마지막으로 부른 이진아는 그녀가 현재까지 걸어왔던 여정을 담은 듯 완벽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지막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진아의 선택은 그리 전략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좀 더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곡을 보여줘야 했지만, 그렇지 않아서 더욱 이진아였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지난 무대에서부터 다시 포텐을 되찾았던 정승환은 오늘 무대에서 더욱 강력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승환은 준결승 무대에서 김범수의 '기억을 걷다'를 불렀습니다. 김범수의 대중적으로 성공한 히트곡이 아닌 모르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곡을 선택했지만 정승환은 유명한 곡이 아닌 자신에게 얼마나 잘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석이 심사평을 하듯, 자신은 들어보지 못한 노래였지만 그 무엇보다 좋았다는 평은 어쩌면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했을 듯합니다. 비록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곡이 아니지만 왜 정승환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 무대였다는 점에서 반갑고 놀라웠습니다.

 

본선 무대에서 제대로 포텐이 터지며 갑자기 우승후보로 올라선 케이티 김은 여전히 강력했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방문한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무대 위에서 떠는 무대를 보였던 그녀는 하지만 강했습니다. 케이티 김이라는 생각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녀의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는 압권이었습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곡을 부르며 그 느낌을 완벽하게 살리면서도 케이티 특유의 감성과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고였습니다.

 

사실 세 명의 노래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랜 경쟁을 통해 그들의 진가가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 그날의 컨디션 등이 순위를 가르는 이유가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심사위원 점수가 가장 높았던 정승환이 결승에 직행한 상황에서 케이티 김과 이진아가 남겨진 상황에서 많은 이들은 이미 케이티가 정승환과 대결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케이티 김의 매력은 'K팝스타4'가 얻은 보석과도 같은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이진아의 음악성은 당연하게 뛰어났지만 대중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주었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그녀는 놀라운 발견이기도 했습니다. 권진아와 듀엣으로 부르는 장면에서도 이진아의 매력은 탁월했습니다. 가장 안테나 뮤직다운 가수인 이진아가 만약 그곳과 계약을 하게 된다면 선배들과 함께 엄청난 가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준결승에서 색다른 재미는 심사위원들이 속한 기획사 소속 가수들과 함께 하는 듀엣 무대였습니다. 가장 먼저 소울이 가득한 케이티 김은 이하이와 완벽한 무대로 시청자들마저 흡족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쌍둥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녀들의 '마마두'는 완벽한 화음으로 하나가 된 좋은 무대였습니다.

 

양현석이 떨어질 수도 있었던 케이티 김을 구재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케이티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YG와 케이티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K팝스타4'를 통해 다양한 가수들과 음악성을 가진 이들과 결합을 하는 YG가 다시 케이티 김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정승환과 수지의 무대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선남선녀가 무대 위에서 함께 노래는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호강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눈호강만이 아니라 귀호강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모든 이들의 무대가 탁월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모든 무대가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특별한 무대들이었습니다.  

 

아쉽게 탈락한 이진아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녀의 진가는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증명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들이 아직 우리 곁에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해주었다는 것과 이진아라는 탁월한 가수를 놓지 않고 마지막 경쟁까지 할 수 있도록 한 'K팝스타4'의 능력과 시청자들의 힘은 놀라웠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긴 여정은 끝이 납니다. 정승환과 케이티 김의 마지막 승부에서 누가 최종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누가 더 뛰어나다고 함부로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둘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 그저 상상만으로도 즐겁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맞다. 우리는 음악 같이 하자고 한다. 오래오래 함께 걸어가야 할 친구들이다. 음악은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고통도 즐거움으로 느껴야 한다"

 

기왕 마지막까지 온 만큼 우승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그들은 이제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스타트 라인에 섰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에게 유희열의 이야기는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저 노래 잘하던 아이들에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프로의 무대에서 진짜 대결을 펼치며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보여줘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해야만 합니다. 지독하게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만큼 누구보다 단단해졌을 것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해 보이는 그들입니다. 하지만 프로의 무대에서는 변명이 필요 없는 진짜 치열한 경쟁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정승환과 케이티 김 중 누가 우승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유희열의 조언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음악을 같이하는 오랜 시간 함께 걸어가야 할 친구라는 말이 참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고통도 즐거움으로 느껴야 한다는 유희열의 말처럼 결승 무대의 결과와 상관없이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그들은 이미 최고의 존재들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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