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5. 14:45

이승기 연예대상 후보가 의미하는 것

이승기가 SBS 연예대상에 쟁쟁한 MC들인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과 함께 후보에 올랐어요. 이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정식 MC로 활동한지 1년이 된 그에게 최고의 MC에게 주어지는 연말 연예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어요.

연예대상 후보만으로도 영광이다



이승기가 연예대상에서 대상에 지명될 가능성은 여전히 1/4이에요. 강호동과 유재석이 1/2로 보이는 것과 달리 그가 가능성이 가장 낮게 나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강호동은 '강심장'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통해 SBS 예능에 터줏대감으로 활약을 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SBS의 공헌도는 그 누구보다 높지요.

여기에 '패떴'이후 다시 찾은 유재석의 존재감도 만만찮지요. 유재석의 '패떴'이 끝난 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일요일 예능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여전히 커다란 존재감으로 다가오지요.

예능 초보나 다름없는 이들을 데리고 막강한 주말 예능 시간대에서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요. 더욱 대세로 굳어지며 좀처럼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주말 예능 강자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MBC의 일밤만 봐도 충분하게 알 수 있지요.

그에 비하면 유재석의 일요 예능 진입과 선전은 눈에 띨 수밖에는 없어요. SBS가 그토록 공을 들이고 유재석 모시기에 최선을 다한 이유가 다 있었던 셈이지요. 강호동의 꾸준한 공헌과 돌아온 유재석의 선전은 그들이 여전히 연예대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이들에 비해 이경규의 존재감은 조금 떨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이지요. SBS보다는 KBS의 '남격'에서 더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경규에게 SBS에서 연예대상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이기 까지 하네요. 그가 진행하고 있는 '스타주니어 붕어빵'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앞선 두 MC를 능가하지는 못하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어린 이승기가 연예대상 후보로 올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투 MC에게 집중되던 연예대상에 신성이라 표현할 수 있는 이승기가 대항마로 올라섰다는 것은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KBS에서는 이수근이 새로운 연예대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SBS가 이승기를 선택했다는 것은 2011년에도 이승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해요. 연예 MC 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혁혁한 공헌을 한 이승기에 대한 보상 차원도 어느정도 포함되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지요. 물론 연기 대상 후보에도 이승기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어떤 상이든 수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연예대상에도 그의 이름이 올려져 있다는 사실은 그의 존재감이 만개했다는 의미로 다가와 즐겁기만 하네요.

사건 사고가 끊임이 없는 연예계에 가장 건강한 이미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승기가 승승장구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요.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건방이 아닌 예의바름으로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귀감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그가 후보에 올랐다고 수상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수상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수상 결과에 상관없이 후보에 오른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큼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내년에는 정말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가 되어 연예대상을 수상할지도 모르겠네요.

후보만으로도 그 존재감이 극대화되는 이승기의 SBS 연예대상 후보는 대단한 뉴스가 아닐 수 없지요. 이승기로 인해 조금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었던 연말 시상식에 새로운 파란도 함께 할 것으로 보여지네요. 이승기, 이수근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피가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라는 절대 강자들과 대등한 경쟁 상대가 될지 무척이나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