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31. 11:44

마리텔 백종원 우승 이끈 순수 예능감 최악 조건에서도 빛났다

백종원을 당할 자는 없어 보입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 중인 백종원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60%가 넘는 시청률을 증명하듯 그 어떤 이들의 도전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백종원의 존재감은 탁월함으로 다가옵니다. 

파일럿 방송부터 존재감을 높였던 백종원은 정규 편성이 된 후에도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탁월한 요리 솜씨는 기본이고 착한 품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에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 까지 그의 장점은 많습니다.

 

지난 주 새롭게 투입된 하니와 정준영, 홍진경 등이 신입으로 치열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홍진경은 전 후반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폐쇄되는 굴욕을 맛봐야 했습니다. 시작부터 함께 했던 김구라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예정화가 출연했을 때부터 순위가 떨어진 상황에서 백종원과 함께 자리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미 등돌린 관심이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국사 교육에 이어 이번에는 주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 조영구까지 득이 안 되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조영구에 대한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는 점에서 김구라의 전략 실패는 곧 시청률 저조로 이어졌습니다. 

 

김구라와 달리, 철저하게 마리텔에 최적화된 기괴한 정준영의 막가는 방송은 그나마 고정적인 팬 층을 형성하며 3위를 차지했습니다. 게임, 먹방, 실험까지 그냥 마음 가는대로 막하는 방송은 실제 BJ들이 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익숙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굳히기 시작한 하니는 역시 하니였습니다. EXID를 최고로 이끈 하니는 이번에도 그 존재감을 빛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하니를 좋아하고 있음은 이번 마리텔에서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초아와 유사한 방식을 보이기는 했지만 하니가 보다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은 시청률 2위로 증명된 셈입니다. 

 

방송 중 초대 손님으로 같은 그룹 멤버인 엘이와 작곡가인 신사동호랭이까지 등장하기도 했지요. 이런 상황에 하니 어머니와 통화가 되자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이 폭풍 접속을 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수시로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하면서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 하니. 최선을 다하는 하니가 어머니와 전화 한 통에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은 결정적이었습니다. 

 

마리텔은 백종원을 위한 방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적할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백종원은 옥상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놈의 고추가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최악의 핸디캡 속에서 백종원은 편의점 음식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법을 선보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로 즉석요리를 하는 백종원의 존재감은 최고였습니다. 왜 그가 최고의 요리사인지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니 말이지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백종원은 마리텔에서 사랑받는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기미 상궁 역할을 하는 기미 작가까지 화제가 되고 인기를 얻는 백종원 마리텔은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접속자와 하나가 되어 풀어가는 방식은 색다른 예능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떡볶이였습니다. 누구나 쉽게 해먹을 수 있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백종원은 어떻게 만들지 궁금했습니다. 

 

그가 만드는 방식은 언제나 쉽습니다. 그렇게 쉬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하게 만들지만 맛만은 포기하지 않는 그의 요리 솜씨는 그래서 믿을 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떡볶이는 슈가 보이의 장점이 약점이 되었습니다. 너무 과다한 설탕을 넣은 떡볶이는 기미 작가가 아닌 남자 스태프에 의해 "너무 달아"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지요.

 

떡을 물에 불리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다 너무 쉽게 부러지는 떡에 한 마디 했다. 쏟아지는 사과 요구에 당황하는 백종원은 재미있었습니다. 남자가 너무 사과를 남발하면 안 된다며 버티는 백종원의 모습과 그래도 사과하라는 시청자들의 모습까지 이 모두가 마리텔의 재미였습니다. 

 

일반 떡복이에 이어 기름 떡볶이를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간단한 하지만 간장이 첨가되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지만 맛은 충분히 보장되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과정도 모자라 옥상에서 촬영하는 백종원에게 등 뒤에 귀신이 있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납량특집 같은 재미였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솔직하게 사과하고, 자신의 요리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백종원은 참 독특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너무 평범한 그래서 흥미로운 존재가 되어버린 백종원. 마지막 후식을 만들다 전자레인지 조작 미숙으로 실패했지만 시청자들의 선택은 이번에도 백종원이었습니다. 그를 대적할 수 있는 존재는 백종원 자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종원이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서 비난을 받지 않는 한 현재의 그를 이길 대상은 없습니다. 다른 요리사들이 마리텔에 들어온다고 해도 슈가보이 백종원의 캐릭터를 능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마리텔의 독보적인 존재인 백종원이 과연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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