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8. 11:33

복면가왕 백청강 그는 왜 성별까지 바꿔야 했을까?

백청강이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오디션이지만 '위대한 탄생'의 초대 우승자였습니다. 중국 교포 출신의 백청강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화려하게 우승을 하는 과정은 하나의 드라마였습니다. MBC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오디션 첫 우승자는 당연하게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였던 백청강은 하지만 너무 많은 상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소속사 문제가 끊임없이 그를 시달렸고,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는 듯하니 이제는 병마가 찾아왔습니다.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백청강은 노래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투병과 치료를 거쳐 다시 복귀한 백청강은 그렇게 화려하게 대중들 앞에 등장했습니다. 

 

직장암으로 2년 간 투병 생활을 해야만 했던 백청강은 복면도 부족해 여장을 하고 등장했습니다. 도장 모양의 복면이 지난주부터 화제가 되었지만 이는 성별에 대한 이슈는 아니었습니다. 도장 모양을 가지고 농담 하는 수준이었지만 백청강의 노래 실력은 모두에게 검증을 받았습니다.

 

게이였던 홍석천이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크게 놀랐습니다. 누구도 홍석천이라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복면만이 아니라 가발까지 벗어던진 그의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복면 속 인물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회적 편견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게이 홍석천이 '복면가왕'에 출연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화제였으니 말입니다.

 

홍석천을 능가하는 반전 인물을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정설이었습니다. 게이인 홍석천이 이런 식으로 등장한 상황에서 이를 능가하는 존재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금기는 백청강이 깼습니다. 성별을 넘나드는 이 기괴한 상황극은 당연하게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5대 가왕이 된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오늘 노래에서 더욱 김연우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절대 강자인 그의 무대는 알면서도 속아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우승자는 쉽게 맞출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다른 이들의 정체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은 것 역시 '복면가왕'의 새로운 재미로 자리 잡아가는 듯합니다.

 

이런 전혀 다른 상황의 절정은 바로 백청강이었습니다. 홍석천마저 진부하게 보일 정도로 성별을 바꿔버린 그의 대단한 가창력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절대 강자 중 하나인 조장혁과 김연우가 만난 '복면가왕'은 분명 최고의 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청강이 복면을 벗는 순간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여자라 생각하는 순간 복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낸 이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인 백청강이었다는 이 깜찍한 반전은 대단했습니다. 홍석천에 이어 백청강으로 인해 도무지 어떤 방식으로 현장의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을 감쪽같이 속일지 그게 궁금할 정도입니다.

 

백청강이 성별까지 바꿔야 했던 사연은 명확합니다. 그가 남녀 음역을 넘나드는 탁월한 가창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가설이었습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든 여자처럼 들리게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들에게 영감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그렇게 여자가 된 백청강은 오히려 이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백청강만의 매력을 '복면가왕'은 확실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감히 성별을 바꿔 경연장에 나설 수 있을까요? 자신의 목소리를 변조해 경연을 하는 것 자체가 힘겨운 도전인 상황에서 성별까지 바꾸는 기교는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극적인 상황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백청강의 성별 바꾸기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직장암까지 이겨내고 다시 돌아온 백청강. 그는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이 여전히 경쟁력 있고 멋진 가수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어쩌면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효과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없었다는 점에서 백청강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을 듯합니다. 암까지 이겨낸 백청강이 이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멋진 가수로 활약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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