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9. 13:41

밤선비 이준기 진부한 뱀파이어 이야기 살린 갓준기의 연기력

이준기가 돌아왔습니다.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 이준기는 첫 방 치고는 어수선했던 뱀파이어 이야기에 생명력을 부여했습니다. 뱀파이어가 되는 과정을 담은 첫 회는 그저 이준기를 위한 드라마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만약 이준기가 아니었다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드라마가 바로 '밤을 걷는 선비'임을 증명했습니다. 

웹툰으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았고, 결국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밤선비'의 주인공은 이준기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첫 방송부터 그는 스스로 왜 자신이 '밤선비'에 출연할 수밖에 없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사극의 틀을 썼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왕세자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김성열이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을 알고 흡혈귀가 되어 악한 흡혈귀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는 신기하지는 않습니다. 뱀파이어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고, 이런 식의 변화 역시 익숙하게 봐왔다는 점에서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시대를 과거로 돌렸다는 것도 서양과 동양의 차이만 바꾸면 특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악한 흡혈귀가 자신의 스승을 죽이고, 유사한 존재들을 없애며 최고의 존재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왕위에 군림한 채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흡혈귀에 복종하지 않으면 잔인한 죽음만이 따를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왕세자였습니다.

 

글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쓰기도 잘하는 왕세자는 흡혈귀 이야기를 씁니다. 그저 장난스러운 글이라고 여겨졌지만 그 모든 것이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으며 성열의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알지 못했다면 그저 아는 범위 내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지만, 흡혈귀에 대한 진실을 아는 순간 그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혼례를 앞둔 명희와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 여겨졌던 성열은 그녀의 피를 먹어야 사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정현세자를 돕기 위해 실질적인 지배자인 귀에 맞선 성열에게 남겨진 것은 곧 죽음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이 모든 것들을 예측한 정현세자로 인해 같은 흡혈귀인 귀의 스승인 해서를 통해 죽어도 죽을 수 없는 흡혈귀가 됩니다.

 

흡혈귀가 아니라면 귀를 무찌를 수 없다는 점에서 성열의 변신은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많은 것들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당장 정현세자만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까지 죽임을 당한 현실에서 성열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명희의 피를 먹고 진정한 흡혈귀가 되고 맙니다.

 

인간을 믿지 않은 귀와 달리, 명희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성열을 위해 스스로 죽음 선택합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희생으로 진정한 삶을 얻게 된 성열이 귀와 벌이는 대결 구도는 '밤선비'의 전부입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해서인지 아니면 드라마화가 잘못된 것인지 불안한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오글거리는 내용 전개는 어설프기 그지없었습니다. 전개가 빠른 것은 좋았지만 뭔가 툭툭 튀는 듯한 상황은 몰입도가 낮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준기를 제외하고는 뭔가 어설픈 연기들도 문제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첫 회는 자칫 '밤선비'에 대한 기대감이 폭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당백처럼 이준기는 그 모든 것을 이겨냈습니다.

 

120년이 흘러 과거 죽은 정현세자가 남긴 비망록에 귀를 죽일 수 있는 비법이 적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책쾌인 양선과 첫 만남을 하는 장면에서 끝을 낸 '밤선비'는 이준기에 의해 구사일생한 느낌입니다. 이유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지만 폭탄으로 여겨지는 최강창민도 끝부분 등장하며 불안을 더욱 조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준기의 연기를 본다는 것은 행복하지만 그저 팬심으로만 보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정말 '밤선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준기와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는 다른 배우들의 열연이 절실합니다. 여기에 어설픈 첫 회로 인해 작가에 대한 믿음이 하락한 상황에서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준기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는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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