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7. 11:53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하사 성희롱 논란 제작진의 안일함이 부른 참사

잘 나가던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이 악재를 맞았습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제식훈련을 하는 하사를 두고 벌인 출연자들의 성적인 농담들이 그대로 전파를 파면서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여성들이 남성들을 보며 성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성희롱이 아닌가? 라는 반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성이 여성을 향해 엉덩이나 다른 신체부위를 언급하면 성희롱으로 비난을 받고 법적인 처벌까지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만큼 성희롱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성희롱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진짜 사나이'의 성희롱과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여군만이 아니라 기존 멤버들을 향한 제작진들의 과도한 노출 방송은 논란이었습니다. 지난 3월 출연자들인 시즌2 멤버들이 카메라 앞에서 속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등장해 경악하게 했습니다.

 

속옷 탈의를 한 장면에 나뭇잎으로 가리고, 샤워장에서 씻는 장면에서는 멤버들 전신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군대에서 속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는 모습까지 그렇게 담아 방송에 내보낼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장면을 위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논란과 관련해 시청자들은 남성 인권 침해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출연자들이 내무반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준 건 출연자들이 그 정도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리얼하고 진정성 있게 촬영에 임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쉴 새 없이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 해당 녹화분은 남자 PD가 필요한 부분만 편집해 모자이크를 했으며 원본은 삭제한 상태다"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계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보는 방송인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

 

당시 최민근 피디는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담아 방송에 내보낸 이유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카메라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일 뿐이었다고도 했습니다. 해당 녹화분은 남자 피디가 필요한 부분만 편집해 모자이크 했으면 원본은 삭제했다고 했습니다.

 

제작진들의 말을 믿어야 하겠지만 과연 남성 피디만이 그 장면을 보고 편집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폐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나쁜 생각을 가지면 충분히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운 것 역시 당연합니다. 그렇게 사과를 했던 그들이 이번에는 여군 특집으로 시청자들을 우롱했습니다.

 

"여군특집 멤버들이 제식훈련을 받던 중 곽지수 하사에 대한 발언을 하는 장면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 분들이 계셨다면 이는 명백한 제작진의 잘못이다"

"출연자들끼리의 이야기였는데 제작진 차원에서 편집상의 부주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셨던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 방송을 만들겠다"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진짜 사나이'는 사과를 했습니다. 김민종 피디는 이 논란과 관련해 부주의해서 생긴 일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출연자들끼리 하던 이야기라는 점에서 걸러내도 충분했던 상황입니다. 굳이 그 내용들을 자세한 자막과 클로즈업을 통해 보여줄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김현숙이 집중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꺼내 분위기를 이끌었고 다른 여군들도 동조하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사적으로 친구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하던지 그건 그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그 내용들이 나가게 되면 그건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논란을 시작한 김현숙을 비롯한 몇몇 여군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작진들의 안일함입니다. 제작진들 역시 남성에 대한 성희롱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밖에 없는 문제였습니다. 이런 성적인 농담들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작진들이 생각하고 있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장면들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제작진들이 자신들이 한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 성희롱이 될 수 있는지 자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번 사과를 했음에도 동일한 실수를 반복한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성희롱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시청자들마저 불쾌감을 느낄 정도였는데 제작진들만이 그것이 예능적 재미라고 치부하고 있다면 이는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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