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9. 08:42

집밥 백선생 김구라 10년 만에 라면 먹게 만든 묵은지 요리의 힘

10년 동안 라면을 먹지 않았다는 김구라마저 정신없게 먹을 수밖에 없는 맛. 백선생이 만든 시원한 묵은지 라면은 김구라를 완전히 무장해제 시켜버렸습니다. 묵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중에 나온 라면의 새로운 탄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집에나 있을 듯한 처치 곤란한 묵은지들은 존재합니다. 군내가 너무 나서 먹기도 두려운 이 묵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묵은지 김치찌개 등 다양한 용도로 묵은지를 맛깔스럽게 만들어 먹는 이들도 많지만, 대부분 묵은지 특유의 냄새와 맛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처치 곤란한 묵은지도 백선생을 만나면 누구라도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묵은지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어떻게든 밥과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냥은 결코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묵은지를 외면하지 않고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백선생의 레시피는 단순하지만 명쾌했습니다. 돼지고기 묵은지찜을 두 가지로 나눠 끓이고, 제자들에게는 묵은지 찌개를 끓여보도록 권합니다. 각자 자신의 레시피대로 신입과 고참의 대결은 펼쳐졌습니다.

 

김구라와 윤상vs송재림과 윤박의 묵은지 찌개 대결은 의외의 흥미로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제자인 송재림의 노력은 고참들을 당황스럽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돼지고기를 제대로 활용한 신입들의 묵은지 찌개는 의외였으니 말이지요.

 

돼지고기의 기름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김치찌개의 맛이 달라진다는 백선생의 지적은 중요했습니다. 더욱 묵은지의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는 명확해졌으니 말이지요. 묵은지 활용법의 핵심은 돼지고기가 없을 때 어떻게 끓일 것인지였습니다.

 

묵은지를 돼지고기와 함께 묵 끓은 '돼지고기 묵은지찜'은 완성도가 높은 음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돼지고기가 없을 때 씻어 놓은 묵은지에 간마늘과 멸치를 넣고 가장 중요한 것은 들기름이었습니다. 묵은지의 군내를 잡아내는 것은 기름이라는 점에서 돼지고기가 없을 때는 들기름이나 참기름, 그것도 없으면 그냥 기름만으로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습니다.

 

뭔가 부족한 맛에 국간장 반 컵 정도를 넣자 멸치 비린 맛에 기겁하던 윤상과 송재림마저 만족할 정도로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찌개는 찌개라기보다는 육수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만능 간장이 있었듯이 만능 육수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이 육수를 사용해 라면을 끓이는 모습은 묵은지 활용법의 정점이었습니다. 너무 짜니 묵은지 육수와 물을 1:1로 넣은 후 라면 스프는 조금만 넣어 끓이는 라면은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0년 동안 라면을 먹지 않았다는 김구라는 한쪽의 멀찍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먹기 좋게 손으로 찢은 묵은지를 올려 끓인 '묵은지 찌개라면'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외면하던 김구라가 그 맛을 참지 못하고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라면을 먹기 시작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그 오랜 시간 라면을 참았던 김구라가 그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은 '묵은지' 활용법이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묵은지 찌개라면'에 이은 '들기름 묵은지 볶음'은 밑반찬으로서는 최고였습니다. 구수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볶음 요리는 묵은지를 동나게 할 정도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들기름과 파기름, 그리고 약간의 설탕으로 맛을 낸 밥도둑 '들기름 묵은지 볶음'만으로도 충분했던 백선생이었습니다.

1시간 이상을 푹 끓인 '돼지고기 묵은지찜'은 당연하게도 환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묵은지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 역시 누구라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에 집에 있는 오래된 김치를 활용한 요리는 최고였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 슬쩍 떨어져 있던 김구라가 참지 못하고 10년 만에 라면 홀릭에 빠지는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맛의 유혹에 빠져 말과 달리 라면에 정신이 없는 김구라의 모습은 '묵은지'의 힘이었습니다. 언제나 배신이 없는 '집밥 백선생'은 오늘도 역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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