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2. 10:47

슈스케7 언프리티랩스타 논란,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진다

CJ 계열의 방송들인 '슈스케7'과 '언프리티 랩스타'가 논란에 서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다음 시즌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오디션 열풍을 이끌었던 '슈스케'나 랩을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공헌을 한 '언프리티 랩스타'가 모두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쇼미더머니'의 여성 버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이제 두 번째 시즌입니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추후 시즌이 이어질지는 의문으로 다가옵니다. 아직은 남성 랩퍼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여성 래퍼들을 소개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가장 중요한 진정성에 큰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슈스케7'이 생방송에 들어가며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큰 기대를 한만큼 실망도 커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실력 저하도 문제지만 더욱 큰 것은 바로 중식이의 부당함이었습니다. 모두에게 주어진 주제를 홀로 거부한 채 자신들의 노래를 부른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오랜 시간 음악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에 다른 참가자들과 같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자신들의 곡을 불러 다음 단계로 올라간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될 수는 없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부당한 행위를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제작진들과 중식이 였습니다.

 

자신들의 곡이 시대를 대표할 수도 없음에도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미션을 홀로 거부한 채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곡을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하차를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식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제작진들은 참가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는 식으로 논란을 회피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런 식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결국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공정해야만 하는 오디션에서 공정성이 논란이 되면 그건 생명력이 다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슈스케7'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간과한 셈이지요.

 

여성 랩퍼들의 경연을 다루는 '언프리티 랩스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방송 전 출연자들인 트루디,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가 방송사인 Mnet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방송이 끝난 후 소속사 계약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도 모든 게 끝난 후 소속사 계약을 하는 경우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슈스케'의 경우도 방송이 끝난 후 기획사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해당 방송사 소속이 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방송이 끝난 후 누구와 계약을 하던지 그건 개인의 문제이니 말이지요.

 

문제는 방송을 하기 직전 해당 출연자들과 계약을 했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이들을 홍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보일 뿐입니다. 출연자 14명 중 4명이라 상관없다고 치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출연자 중 4명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간단하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사 연예인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시청자들에 의해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자사 소속이 아니라면 아무런 상관도 아닐 수도 있는 장면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 역시 엠넷 탓일 수밖에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앨범에서 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과정을 담고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그래서 공정함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의도적인 개입이 존재했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에서 공정함을 지키지 못한다면 이는 이 프로그램의 상징처럼 이야기되는 '경쟁 comoetition'과는 먼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잘 나가던 그들은 한 순간에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 순간 잘못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경우는 너무 흔하게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슈스케7'과 '언프리티 랩스타' 논란은 그들에게 빨간불로 다가옵니다.

 

엠넷 측은 소속사가 없는 4명을 관리해주는 '인큐베이팅'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음악과 관련된 내용이 아닌 초상권 등을 관리해준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저 그런 호의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CJ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가장 중요한 '공정성'이 훼손된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 속에서도 비정상적인 경쟁에 치여 살아야 하는 수많은 시청자들은 방송에서마저 이런 불공정한 경쟁을 볼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만든 위기 속에서 과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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