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7. 11:36

응답하라 1988 박보검 눈물, 택이가 덕선이를 포기한 이유

박보검의 눈물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의 눈물을 보며 함께 울 수밖에 없을 정도로 택이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부쩍 성장한 택이가 경험하는 성장통은 그래서 더 안쓰럽기만 합니다. 중국 대회를 마치고 덕선이와 영화 데이트를 하고 고백를 하겠다던 택이의 눈물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방송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버리지 않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었습니다. 보라와 아빠 동일의 감동스러운 이야기와 함께 노을이의 뛰어난 노래 솜씨 발견도 흥미로웠습니다. 덕선을 향한 정환과 택이의 미묘한 감정들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덕선이를 향한 사랑은 두 명으로 좁혀졌습니다. 선우를 통해 첫사랑의 아픔을 맛봐야만 했던 덕선은 이후 정환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정환에게 소개팅을 빌미로 마음을 떠보기도 했습니다. 그날 정환은 분명하게 "하지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덕선은 정환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확신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마음을 확인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분명 정환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그는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먼저 콘서트를 보러가자 제안을 하는 등 덕선은 노력을 하지만 정환은 그저 눈치만 볼 뿐 적극적으로 나오는 일이 없습니다.

 

선우로 인해 움츠렸던 정환은 마침내 기회는 찾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택이였습니다. 덕선이는 몰랐지만 친구들 앞에서 택이는 공개적으로 덕선이가 좋다고 고백을 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덕선이를 좋아한다고 먼저 이야기를 한 상황에서 자신이 오래 전부터 좋아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에서 사랑하는 마음까지 접을 수 없는 정환은 그래서 힘들었습니다.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면서도 보이지 않게 덕선을 위하는 정환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형이 덕선이가 선물해준 셔츠와 동일한 것을 입고 나가며 완전히 멀어져버린 상황에서 정환은 택이의 수첩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수첩 안에 간직되어 있는 덕선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정환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택이가 욱하는 마음에 했던 말이 아니라 정말 덕선이를 좋아하고 있음을 확인한 정환에게는 힘든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버지가 허리를 크게 다친 사건이었습니다.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데 다른 큰 사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방치된 상황에서 택이의 부탁으로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부탁을 하지도, 부탁을 받지도 않는 성격을 가진 천재 바둑기사 택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팬이라는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한 일은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택이가 그만큼 자신을 어떻헤 대하는지 알게 되면서 정환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친척과 같이 생각하는 택이. 그런 택이가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낸 존재인 덕선. 먼저 사랑에 빠졌지만 택이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환은 혼자 끙끙 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부는 하는데 정신이 다른 곳에 가있는 정환은 그렇게 심한 사랑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정환이를 기다리다 지쳐버린 덕선. 생일 선물한 셔츠 사건으로 인해 이제는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까지 한 순간 택이의 적극적인 모습은 덕선을 흔들었습니다. 항상 챙겨주기만 했던 택이가 어느 날부터 점점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덕선도 느끼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음 날 오겠다며 영화를 보자는 택이의 제안에 덕선이는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덕선의 이런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회에서 우승한 택이는 다음 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택이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환이 때문이었습니다.

 

선우는 택이에게 사랑하는 사람은 눈을 보면 안다고 했습니다. 그 눈에 담긴 사랑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했으니 말이지요. 자신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이 덕선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연하게 본 정환의 눈에서도 그 사랑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덕선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한없이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택이는 정환 역시 자신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돌아간 방에서 발견한 정환의 지갑 안에서 덕선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정환의 모습을 본 후 택이가 느낀 감정은 복잡함이었습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는데 정환이 오래 전부터 덕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단 한 번도 덕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모습을 생각한 택이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정과 사랑사이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말이지요. 

 

아버지가 선우 엄마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들은 후 택이는 아빠가 행복한 일을 하라고 환영했습니다. 그런 마음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게 곧 자신의 행복이라 생각하는 택이의 선택은 포기였습니다. 정환은 믿을 수 있는 친구이고 그 친구라면 덕선이를 충분히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어렵게 끊어가던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택이의 피곤한 얼굴 속에 수많은 감정들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덕선에게 거짓말을 하고 눈물을 흘리던 택이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한 택이의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한 감정이 눈물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전국노래자랑을 중심으로 미란과 동룡이, 그리고 노을이까지 다양한 의외의 모습들도 재미있었습니다. 말로 잘 표현을 하지는 못하지만 누구보다 애틋했던 동일과 보라의 사랑도 강렬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덕선이를 둘러싼 정환과 택이의 사랑 역시 애절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택이가 어렵게 전화를 걸어 감정을 속이며 덕선에게 거짓말을 하고 난 후 허망해 보이는 그의 표정은 압권이었습니다. 박보검이 아니라면 표현할 수 없는 그 강렬함은 최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용하기만 하던 택이의 이 대단한 반전은 그래서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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