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3. 11:06

치즈인더트랩 잘 나가는 치인트 망치는 이성경 캐릭터, 박해진과 김고은이 운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고개를 끄덕인 홍설은 유정과 사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연애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도 못했던 쑥맥이 모두가 탐내는 완벽한 남자와 연애를 시작합니다. 연애를 처음 시작하며 떨리는 홍설의 감정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하는 홍설의 모습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설이에게 사귀자는 말을 한 정이지만 그가 과연 진심인지는 모호합니다. 사귀기 시작한 연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그 달달함이 그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백을 한 후 통상적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행위는 자연스러운 행동임에도 정이에게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인 정이 자신에게 사귀자고 고백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고 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모든 여성들이 유정이라는 남자에게 혹하듯 설이라고 다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여자들과 차이라면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하지는 않았다는 것 정도일 뿐이지요.

 

학교에서 정을 보게 된 설은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정은 차갑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다름없는 일상적인 모습이니 말이지요. 정의 이런 행동을 보고 설은 착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사귀는 사람들과의 관계인지 모호한 설은 먼저 문자를 보내기도 하지만 정이의 답변 역시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답문이 전부입니다.

 

"너도 방학 잘 보내"라는 형식적인 답을 하고는 게임에만 몰두하는 유정에게 설이라는 존재는 그 어떤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헛갈리기만 하는 홍설은 잠시 소원했던 절친 보라와 화해하고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유정의 문제를 털어놓습니다.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아도 쉽게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게 사랑이지요.

 

꿀알바인 과사 알바를 하게 된 설은 조교의 말도 안 되는 투정을 받아들이며 버텨야 했습니다. 이 보다 더 좋은 알바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는 설이니 말이지요. 그런 설이에게 갑자기 유정이 등장했습니다. 과연 연애를 하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과 사무실에 등장한 정은 모두에게 설이와 사귀고 있다고 공표합니다.

 

숨죽이고 있던 정이는 설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그들은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는 등 평범한 연인들의 첫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설은 정이와 자신이 전혀 맞지 않다는 사실을 확신합니다. 돈이 없어 무조건 아껴야 하는 자신과 달리 돈의 구애를 받지 않는 정이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영화 보는 취향까지도 뭐하나 비슷한 것이 없는 정이와의 첫 데이트는 그저 커다란 산과 같은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비싼 집에서 가장 싼 스프 하나로 먹는 둥 마는 둥 했던 설은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마침 집에 남은 밥도 없는 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호사는 편의점이었으니 말이지요.

 

라면을 먹으러 찾은 그곳에서 우연처럼 다시 인호와 마주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에 들어온 인호는 정이와 달리 많은 부분이 닮아 있었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거칠기는 하지만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닌 인호. 정이가 끊어준 어학원에서까지 만나게 된 그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자꾸 엮이게 되었습니다.

 

설이를 위해 어학원을 갔던 정이는 그곳에서 인호가 모델로 나선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설이가 자신에게 인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일이어야 되는 인호와의 만남을 숨긴다고 생각한 정이의 행동은 음습함으로 다가옵니다.

 

홍설을 사이에 둔 유정과 백인호의 본격적인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자신과 달라 벽이 느껴지는 유정과 달리 너무 닮아 편안한 백인호.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과거사와 싸우며 홍설이 과연 어떤 선택들을 해나갈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웹툰을 보지 않아서 더 재미있는 '치인트'는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다 좋은데 가장 거슬리는 것은 바로 백인하 역할의 이성경입니다. 일부로 설정한 캐릭터이기는 하겠지만 과도한 오버 연기는 당황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웹툰 속 인물과 유사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너무 튀는 백인하의 캐릭터는 좀처럼 다른 인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백인하가 등장할 때마다 신경질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모든 인물들이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백인하가 방송을 보기에 힘들 정도로 거슬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박해진의 차가운 듯 부드러운 모습이 캐릭터 안에 완벽하게 적응되며 유정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홍설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김고은 역시 흠 잡을데 없을 정도로 귀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하처럼 튀는 그래서 조금 낯설게 다가오는 백인호를 연기하는 서강준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범주입니다.

 

문제는 너무 튀어서 좀처럼 어울리지 않고 그래서 시청을 하는데 오히려 거슬리기만 하는 백인하입니다. 과장된 표정과 목소리가 너무 과해서 보기가 힘들 정도라는 것은 문제입니다. 이 정도면 '치인트'를 망치는 주범으로 낙인이 찍힐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보기가 힘겨운 백인하로 인해 잘 나가는 '치인트'가 발목을 잡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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